美, 추수감사절날 칠면조 “너의 죄를 사하노라”
바이든 대통령, 마지막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
입력 2024.11.28 16:21 수정 2024.11.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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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우리나라에 ‘복날 보신탕’이 있었다면 미국에는 ‘추수감사절날 칠면조’가 지금도 오랜 전통으로 잔칫상을 풍성하게 해 주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는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이라고 하는 독특한 행사가 있다.

이날 대통령에 의해 사면된(pardoned) 칠면조는 평생동안 절대 식용으로 도축되지 않고 최고의 농장에서 천수를 누리는 행운을 보장받게 된다.

일설에 따르면 링컨 대통령 재직 당시 처음으로 이 행사가 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25일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칠면조 프리젠테이션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 전미 칠면조연맹(NTF)의 존 짐머먼 회장이 ‘피치 앤 블러섬’(Peach and Blossom)이라 이름붙인 칠면조 한 마리가 퇴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공식적으로 사면받았다.

여기서 “사면받았다”는 것은 추수감사절날 식탁에 오르지 않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피치 앤 블러섬’은 미네소타주의 소도시 와세카에 소재한 미네소타 농업센터로 보내져 훗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기록될 예정이다.

칠면조의 이름이 복숭아와 꽃을 의미하는 ‘피치 앤 블러섬’이라는 점이 이채롭게 느껴진다.

추수감사절 칠면조 프리젠테이션 행사는 은근히 전통있고 뼈대있는 이벤트여서 지난 1947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 처음으로 개최된 이래 올해로 77년째, 14개 정부를 거치면서 이어져 오고 있다.

짐머먼 회장은 “전미 칠면조연맹과 우리 가족, 친구, 그리고 미네소타주 칠면조사육협회(MTGA)의 동료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환대해 준 바이든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 “우리 칠면조업계에 지금은 최고로 바쁜 때이지만, 비단 추수감사절 때 뿐 아니라 연중 최고의 음식이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칠면조 사육농가와 가공업체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면된 칠면조는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서 짐머먼 회장에 의해 길러진 것이다.

짐머먼 회장은 자신의 농장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400만~500만 마리의 칠면조를 사육했고, 사료로 먹이기 위해 옥수수와 콩도 재배했다.

한편 ‘피치 앤 블러섬’은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워싱턴 D.C.의 5성급 윌라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 투숙하는 호사를 누렸다.

백악관을 방문한 이 칠면조는 미네소타 농업센터로 보내져 ‘미네소타주 농업 홍보대사’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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