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17만 소액주주,거래소 상대 즉각적 거래재개 촉구
"거래소 상장 이전 '혐의'로 거래정지 및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진행 부당"
입력 2020.07.09 07:15 수정 2020.07.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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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기업 (주)신라젠에 투자한 17만 소액주주들이 거래소 상대로 즉각적인 거래재개 촉구에 나섰다. (작년 말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는 16만 8778명으로 보유한 주식 비율은 87.68%)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9일 조선일보 등 신문지면에 '거래소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주)신라젠 17만 소액주주 입장문'을 게재했다.

소액주주들은 입장문에서 "거래소 상장 이전 발생한 '혐의'로 지난 5월 4일 이후 주식거래가 정지되었다"며 "상장전 혐의는 신라젠의 현재 재무상태에 추가 손상을 가져오지 않고, 상장 이후 감사의견 '적정'에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진행은 매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상장 이전에 발생한 혐의를 어떻게 인지하고 투자할 수 있느냐?"며 "상장심사를 진행한 한국거래소를 믿고 회사에 투자했는데 상장 이전에 발생한 혐의로 거래정지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것은 17만 소액주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말했다.

특히 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제도와 관련해 "정부와 거래소가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회사를 지원하고자 2005년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했다"며 "소액주주들은 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기준과 관리기준을 신뢰하여 투자를 결정했으며, 이에 일반상장기업의 잣대로 기술특례상장기업을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17만 소액주주가 투자한 신라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 기반 면역함암제인 '펙사벡(Pexa-vec)'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기업으로, 현재 신장암을 비롯해 대장암, 고형암, 흑색종 등 다양한 암종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과는 신장암 병용치료를 공동연구 중이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대장암 임상, 중국 시장에서는 홍콩 리스팜(Lee's pharm)과 흑색종 임상을 추진 중이다.

이번 주주입장문을 게재한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는 "신라젠에 대한 거래정지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는 다양한 임상연구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 기업심사위는 조만간 심의의결을 거쳐 거래재개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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