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불과 하룻밤 사이 142명 추가 발생하면서 22일 오전 9시 기준 총 346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도 1명 늘어나 총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WHO가 '판데믹(Pandemic·세계 대유행)' 사태를 선언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2015년 메르스 당시 감염관리 서비스로 공중보건에 기여한 우정바이오의 천병년 대표에게 확산 억제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Q. 확진자를 격리하는 장소 규모, 크기 또는 단위에 따라 병원, 병동, 병실, 병상 등으로 나눠진다. 대구와 같은 특정 지역은 대응지침을 변경, 일반병실로도 확진자를 수용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를 감안해 가장 현실적이고 신속한 음압환경 구축 전략은 무엇인가?
A. 우선적으로 언급하고자 하는 부분은 우선 음압을 이용하는 목적은 환자 보호가 아니라는 점이다. 환자로부터 감염물질이 나오는 데 이 물질들이 병상 또는 병실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내부에 붙잡는 것이다. 영어로 ‘바이오콘테인먼트(biocontainment)’라고 한다. 즉 환자 보호가 목적이 아니고 다른 병상, 다른 병실, 다른 병동 등 외부로 배출 됨을 막아 환자 외의 사람과 환경 등을 보호함이 목적이다.
또 기존 일반병실을 음압으로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병실 천장과 관련한 문제들, 예를 들면 자재 재질이나 틈새 및 접착부분 등 이슈가 있어 의미 있는 음압환경을 만들기가 어렵다. 따라서 보편적으로 네거티브 순환(negative flow) 방식을 활용한다.
이를 고려해 기존 일반병실을 활용하는 읍압환경 형성은 ‘헤파필터 음압기기’와 ‘플라즈마 헤파필터 음압기기’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첫 번째 방식은 헤파필터를 장착한 음압기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병실 안에 컴프레셔를 설치, 배기 호스를 끼우고 헤파필터를 통해 실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모든 공기를 외부로 배기시켜야 하며 이 경우 소음이 큰 문제가 되고 에너지 비용이 많이 든다.
두번째 방식은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유인 우주선 내부 공기정화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공기가 지나 갈 때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균이나 바이러스를 태워 사멸시키는 장치를 이용하는 것이다. 플라즈마 헤파필터 음압기기는 내부공기 재순환시에 유효하며 에너지 절약도 가능하다.
더 좋은 선택은 ‘병실 모듈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조립식으로 만들고 개별 공조를 하는 것을 말한다. 메르스 이후에 개인적으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지만 신종코로나와 같은 이번 사태를 예측해 수백 개 세트를 사전 제작할 수는 없다. 정부가 선구매를 해 주지 않는 이상 개별 기업 부담이 크지 않은가. 정부 긴급예산 활용도가 점점 더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말씀 드리면, 예로 정부 비축 물건으로 갖고 있다가 비상시에 체육관 등 공공 시설을 이용해 의심환자들을 격리해서 대처하면 더 효과적인 확진 방지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아래 이미지는 영국회사 제품으로 국내에서 보다 간단하게 조립식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작기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정부가 대역병 발생에 대비해 비축해야 한다. 따라서 미리 주문을 해야 한다. 이 시설은 양압 운영 시 이식수술환자 등이 감염으로부터 보호 받으면서 회복할 수 있는 장치다. 내부에는 의사와 환자의 교차오염을 막기 위한 라미나 플로우(lamina flow, 일정하게 천정에서 아래로 공기가 흐름) 공조, 그리고 헤파필터, 냉난방기 등을 설치 할 수 있다.
개별 격리 병상(IVW, Individually Ventilated Ward) 이미지
Q. 대구 경우 병원 외부에 위치한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앞서 언급한 병원, 병동, 병실, 병상과는 또 다른 제 3의 장소라고 여겨진다. 기나긴 검사 대기시간과 그에 따른 불안감 증폭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A. ‘이동형 음압선별진료소’라는 대안이 있다.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이동형 음압선별진료소는 이동이 가능하고 읍압환경을 구축한 컨테이너 타입으로 제작, 설치된다. 의심환자를 선별하기 위함이 목적이고, 의료진과 일반인 출입동선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볼 수 있다. 환자와 의료진 안전을 위해서다.
이동형 음압선별진료소 구조를 보면 환자 대기실, 진료실, 전실, 경의실, 채담실, 엑스레이 촬영실 등으로 구성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대기실과 진료실 공간은 감염원 차단을 위한 독립적인 보호박스 형태로 마련해 헤파필터를 통한 음압환경을 구축한다. 또한 멸균 포트를 장착해 진료 이후 해당 공간의 즉각적인 멸균처리가 가능하다.
이동형 음압선별진료소는 각각의 목적별 구성요소에 따른 모듈형태로 설치가 가능하다. 특정한 상황 및 필요에 따라서 각각의 목적별 공간을 선택적으로 구성하고, 이를 연동해 운영이 가능하다. 구성과 기능에 따라 예산은 1000만원대 초반에서 3000만원대 초반으로 형성된다.
Q. 확진자를 격리 치료할 음압병실 또는 음압병상이 부족해 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예로 밀접한 접촉을 할 수 밖에 없는 119구급대원의 안전과 감염 방지가 꼭 필요하다. 이송수단에는 구급차, 스트레처 등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도 음압화가 가능한가?
A. 음압 환자 이송용 장비로 ‘격리용 스트레처(isolation stretcher)’와 ‘격리용 휠체어(isolation wheelchair)’'가 있다. 격리용 스트레처 경우 감염 환자로 인한 바이러스의 외부 노출을 차단하면서 이송이 가능한 장비다. 비닐 형태 체임버로 이뤄진 스트레처 상단 내부에는 음압이 형성되고, 체임버 내부 공기는 헤파필터를 통해 외부로 배출된다. 환자의 호흡을 위해 외부에 산소통을 연결해 환자 호흡을 돕는다. 격리용 휠체어도 이송용 장비로 그 원리는 비슷하다.
Q.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 제언이 있다면?
A.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데 있어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감염자, 의심자 등으로부터 배출되는 여러 물질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예로 옷, 주사기, 배설물 등이 모두 감염확산 원인이 될 수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감염성 폐기물이 외부로 유출되기 전에 사전 조치가 이뤄지는 ‘의료폐기물 멸균처리’ 장치가 필요하다.
멸균과 같은 사전 조치가 안된 상태에서 외부에 위치한 감염성폐기물 장소로 이송될 때 감염 노출이나 휴먼 에러로 인한 외부 확산이 우려될 수 있다. 따라서 환경오염 및 환경감염, 전자파 노출과 같은 유해성이 없는 밀폐식 감염성폐기물 멸균처리 장치를 병원 원내 또는 이동형 트럭에 장착하여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멸균검증과 멸균보증을 위한 BI 테스트를 병행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