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원천기술' 확보 위해 특허출원 다변화 전략 절실

미국과 크리스퍼 원천기술 가진 유일 국가지만 미국서 기술특허 확보 못해

기사입력 2019-08-22 20:26     최종수정 2019-08-23 06:2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바이오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산업 중 하나다. 주요국은 바이오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투자 확대, 원천기술 선점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5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바이오 혁신기술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난치병 치료, 식량문제 등을 해결할 열쇠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유전물질인 DNA 특정 부분을 정교하게 절단하는 유전자가위 기술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특허를 선점하려는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 미국에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와 관련한 특허출원 현황 ]

연 도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특허출원()

75

76

59

119

469

1,400

2,990

4,831

7,479

* “Recent patent trends in CRISPR” (Tim Pohlman, 2019)에서 발췌해 재구성

우리나라와 미국은 3세대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CRISPR)’에 대한 원천기술을 가진 유일한 국가다. 그런데 우리 기업은 기술 경쟁을 하고 있는 미국에서 아직 유전자가위 기술 특허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세계 특허현황을 조사하고 ▲ 크리스퍼 기술의 미국 특허출원 동향을 분석해 우리 기업이 유전가가위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특허전략을 제시한 심층 보고서 '크리스퍼 기술의 특허 출원ㆍ등록 현황 분석'에 따르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기관은 세계적으로 미국 UC 버클리 다우드나 교수 연구팀, 미국 브로드 연구소, 그리고 우리나라 바이오기업 ㈜툴젠 3곳에 불과하다.

다우드나 교수 연구팀, 툴젠, 브로드 연구소는 2012년 차례로 미국에서 유전자가위 기술 특허를 가출원했으나, 이 중 브로드 연구소가 우선심사를 신청해 2014년 4월 특허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다우드나 교수 연구팀은 미국 특허상표청의 특허거절 사유를 계속적으로 보완해 재심사를 진행해 2019년 4월 미국에서 특허등록을 마쳤다. (다우드나 교수 연구팀은 2016년 브로드 연구소 특허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특허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2018년 9월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서 패소)

하지만 툴젠은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가진 곳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에서 아직 특허등록을 못했다. 미국 특허상표청이 툴젠의 출원에 대해 수차례 거절사유를 통지했고, 툴젠은 특허거절 사유에 대한 보충 의견을 계속 제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툴젠은 미국 외에 유럽, 호주 등 다른 지역에서는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특허를 성공적으로 등록했다.

연구를 진행한 한국지식재산연구원 김범태 부연구위원은 “ 우리 바이오기업들은 원천기술 글로벌 특허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PCT 출원 등을 통한 특허출원 다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 정부도 바이오 기업에 대한 지식재산 정책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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