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최대 1,000만회분 선구매한다.
정부는 23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제12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 및 지원방안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R&D 지원 강화방안 ▲2022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예산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범정부위원회는 지난 6월 가진 10차 회의에서 정한 선구매 전제조건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충족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지원 차원으로 최대 1,000만회분의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선구매 전제조건은 2차 중간결과 발표 및 3차 임상시험계획 승인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지난달 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임상 2상 중간결과 등을 토대로 안전성 및 면역원성, 활용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선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은 실무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선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산 백신이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 강화 ▲해외임상 지원 ▲신속한 검체 분석 등 임상 3상 집중지원 체계를 지속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R&D 지원 강화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을 끝까지 지원하고,개발 가속화 및 성공 가능성 제고를 위해 임상시험 R&D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치료제‧백신 연구개발의 공익성, 성과 창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임상시험 R&D 과제에 대한 기업 자부담금 완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치료제‧백신 임상지원 R&D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총 연구개발비의 25~50%를 자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중견·중소기업의 임상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백신) 임상 1~3상 ▲(치료제) 임상 2~3상 및 신약(약물재창출 제외)에 한해 민간부담률 및 현금부담률 지원 완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치료제·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해 국가연구기관-출연연-대학-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민·관 연구 협력을 강화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중심으로 우수 기술 및 생산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출연연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 및 생산 인프라를 발굴·연계하고, 해외기술 도입 지원, 특허 및 성과 관리 등을 포함한 연구개발 전반을 지원·협력해 각 개별 기업의 어려움을 지원한다.
또한 정부는 ‘감염병연구기관 협의체’, ‘바이러스 연구협력협의체’ 등을 통해 민-관 연구 네트워크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 대응 및 기업의 개발 진행 상황 등도 고려해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후속 사업 연계, 신규 R&D 사업 기획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2년 코로나19치료제‧백신 개발에 5,457억원 지원
정부는 내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등을 위해총 5,457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 대비 약 107.7%인 2,830억원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과 임상시험 성공을 위해 3,210억원을 투입해 임상·비임상단계의 연구지원을 강화하고 국산 백신 선구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치료제·백신 시험법 등 개발, 생산 기반 마련을 위한 실험 시설·장비 구축 등에 1,193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속진단, 지능형 기기 등 차세대 감염병 장비·기기 개발 및 고도화, 국산화에는 3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감염병 관련 핵심기술 개발, 허가 지원을 위한 평가 연구 등 기초연구 강화를 위해서는 690억 원을 지원한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미크론 등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끝까지 지원하고,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감염병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면서 “이번 개발 경험이 미래 감염병에 대응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연구개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근혁 복지부 2차관은 “백신·치료제 임상시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개발을 끝까지 지원하겠다”며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 가능한 감염병에 대해서도 대응가능한 신속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한 생산 준비가 가능하도록 국산 백신 선구매를 통해 백신 개발 기업을 지원하고, 국제적으로 국산 백신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