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 10여년간 추진한 M&A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1조8000억 달러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바이오헬스산업브리프 432호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성장 동력 M&A의 국내외 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산진은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947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제약바이오산업 내 M&A는 혁신 신기술 확보, 포트폴리오 재편‧강화, 사업영역 확장,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창출, 공급망 안정성 강화 등의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총 거래금액은 1조8007억 달러(한화 약 2460조원), 총 거래건수는 947건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363건(38%), 유럽 305건(32%)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해 M&A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총 99건, 2600억 달러 규모의 M&A 거래가 성사되며 호황기였으나, 이후 투자시장 한파로 거래가 위축되다 2018년 거래건수가 다시 회복됐다.
2021년에는 102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건수 기준 사상 최대의 M&A를 기록했지만, 규모면에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며 2022년까지 M&A 시장 규모가 계속 위축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2년에는 M&A 거래건수가 78건, 거래 규모는 954억 달러로, 전년대비 건수는 23.5%, 규모는 37.8% 감소했다.
2023년 M&A 거래 건수는 81건으로 2022년 대비 미비한 성장을 보였으나, 거래규모 기준으로는 1931억 달러로 2022년 저점 대비 2배 이상 크게 반등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해가는 추세로 파악됐다.
거래 건수 대비 거래 규모의 성장폭이 두드러진 이유는 2023년 가장 큰 규모의 딜로 기록된 화이자의 씨젠 인수(430억 달러),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278억 달러) 등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규모 거래 단행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투자시장에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간 내재된 상황에서 빅파마들은 유망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를 진행하기보다 안전성이나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한 후기 파이프라인 인수에 중점을 두는 투자성향을 보이면서 거래가치가 높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3년 M&A 거래는 후기 파이프라인 거래가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평균인 58%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이 가장 큰 만큼, 조사기간 동안 M&A 거래 역시 북미와 유럽이 각각 390건(41.2%), 305건(32.2%)으로, 전체의 73.4%가 이 두 권역에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 권역에서는 미국이 363건(93.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캐나다가 27건(6.9%)으로 일부분을 차지했다.
유럽 권역에서는 아일랜드가 61건(20%)으로 가장 많았고, 스위스가 58건(19%), 영국 56건(18.4%), 프랑스 32건(10.5%), 독일 29건(9.5%), 덴마크 21건(6.9%), 스웨덴 15건(4.8%)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권역에서는 조사기간 동안 총 131건(13.8%)의 M&A 거래가 성사됐다. 일본이 66건(50.4%)으로 가장 활발하게 M&A 거래가 진행됐고, 중국이 28건(20.3%), 인도가 20건(14.5%), 홍콩과 한국이 각각 7건(5.3%) 순으로 확인됐다.
치료분야별로는 항암제가 22.5%(144건)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세계 항암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M&A 거래 역시 활발히 추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항암제 분야에서도 면역종양학 분야가 62건(43.1%)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이 분야에서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항암제 다음으로는 진통제, 진정제, 마취제 등 약물을 포함하는 중추신경계 분야가 13.4%(86건), 항바이러스제, 백신 등을 포함하는 항감염제 분야가 9.7%(62건), 고혈압 및 고지혈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심혈관계 분야가 6.6%(42건)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의 동향을 보면 항암제 분야가 꾸준한 1위로 가장 활발한 M&A가 추진돼 왔으며, 중추신경계 역시 안정적으로 2위를 유지했다. 전신성 항감염제 분야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19~2021년 사이 관심이 급증했다가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면서 다시 주춤해졌다.
또한 2023년에는 내분비계 관련 M&A 건수비중이 급증했는데, 이는 최근 당뇨병 치료제들의 비만치료 효과가 입증되며 시장성이 높아지자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M&A도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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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 10여년간 추진한 M&A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1조8000억 달러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바이오헬스산업브리프 432호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성장 동력 M&A의 국내외 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산진은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947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제약바이오산업 내 M&A는 혁신 신기술 확보, 포트폴리오 재편‧강화, 사업영역 확장,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창출, 공급망 안정성 강화 등의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총 거래금액은 1조8007억 달러(한화 약 2460조원), 총 거래건수는 947건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363건(38%), 유럽 305건(32%)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해 M&A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총 99건, 2600억 달러 규모의 M&A 거래가 성사되며 호황기였으나, 이후 투자시장 한파로 거래가 위축되다 2018년 거래건수가 다시 회복됐다.
2021년에는 102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건수 기준 사상 최대의 M&A를 기록했지만, 규모면에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며 2022년까지 M&A 시장 규모가 계속 위축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2년에는 M&A 거래건수가 78건, 거래 규모는 954억 달러로, 전년대비 건수는 23.5%, 규모는 37.8% 감소했다.
2023년 M&A 거래 건수는 81건으로 2022년 대비 미비한 성장을 보였으나, 거래규모 기준으로는 1931억 달러로 2022년 저점 대비 2배 이상 크게 반등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해가는 추세로 파악됐다.
거래 건수 대비 거래 규모의 성장폭이 두드러진 이유는 2023년 가장 큰 규모의 딜로 기록된 화이자의 씨젠 인수(430억 달러),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278억 달러) 등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규모 거래 단행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투자시장에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간 내재된 상황에서 빅파마들은 유망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를 진행하기보다 안전성이나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한 후기 파이프라인 인수에 중점을 두는 투자성향을 보이면서 거래가치가 높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3년 M&A 거래는 후기 파이프라인 거래가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평균인 58%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이 가장 큰 만큼, 조사기간 동안 M&A 거래 역시 북미와 유럽이 각각 390건(41.2%), 305건(32.2%)으로, 전체의 73.4%가 이 두 권역에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 권역에서는 미국이 363건(93.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캐나다가 27건(6.9%)으로 일부분을 차지했다.
유럽 권역에서는 아일랜드가 61건(20%)으로 가장 많았고, 스위스가 58건(19%), 영국 56건(18.4%), 프랑스 32건(10.5%), 독일 29건(9.5%), 덴마크 21건(6.9%), 스웨덴 15건(4.8%)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권역에서는 조사기간 동안 총 131건(13.8%)의 M&A 거래가 성사됐다. 일본이 66건(50.4%)으로 가장 활발하게 M&A 거래가 진행됐고, 중국이 28건(20.3%), 인도가 20건(14.5%), 홍콩과 한국이 각각 7건(5.3%) 순으로 확인됐다.
치료분야별로는 항암제가 22.5%(144건)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세계 항암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M&A 거래 역시 활발히 추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항암제 분야에서도 면역종양학 분야가 62건(43.1%)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이 분야에서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항암제 다음으로는 진통제, 진정제, 마취제 등 약물을 포함하는 중추신경계 분야가 13.4%(86건), 항바이러스제, 백신 등을 포함하는 항감염제 분야가 9.7%(62건), 고혈압 및 고지혈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심혈관계 분야가 6.6%(42건)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의 동향을 보면 항암제 분야가 꾸준한 1위로 가장 활발한 M&A가 추진돼 왔으며, 중추신경계 역시 안정적으로 2위를 유지했다. 전신성 항감염제 분야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19~2021년 사이 관심이 급증했다가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면서 다시 주춤해졌다.
또한 2023년에는 내분비계 관련 M&A 건수비중이 급증했는데, 이는 최근 당뇨병 치료제들의 비만치료 효과가 입증되며 시장성이 높아지자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M&A도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