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시장, 상반기 M&A 1천억 달러 규모…5년내 10개 약물 ‘특허만료’ 예고
키트루다‧엘리퀴스‧아이리아‧옵디보 등 특허만료 후 M&A 활성화 여부 관심
입력 2024.07.31 06:00 수정 2024.07.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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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30년 제약시장 미래를 예측하는 보고서에서 상위 10개 약물의 특허만료로 인한 M&A의 활성화를 예상했다. © 픽사베이  

향후 5년 내 블록버스터 약물의 특허 만료가 예정되면서 대형 제약사들의 M&A가 활성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30일 ‘글로벌 보건산업동향 520호’를 통해 미국 의약전문매체 피어스파마(Fierce Pharma)가 최근 내놓은 2030년 제약시장 전망 보고서를 조명했다.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 제약사들의 M&A는 1000억 달러(한화 138조8600억원) 규모로 이뤄졌으며,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이벨류에이트(Evaluate)는 △BMS의 카루나(Karuna) 인수(140억 달러, 한화 19조4404억원) △애브비의 항체-약물 접합체 회사 이뮤노젠 인수 △머크의 하푼(Harpoon) 및 앱스세우틱스(Abcseutics) 인수 △노보 노디스크의 CDMO 카탈런트 인수를 M&A 사례로 꼽았다.    

이와 함께 앞으로 △특허만료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통한 높은 수익 △기술개발 혁신 등이 이뤄지면서 M&A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향후 5년 내 특허만료 예정인 상위 10개 약물은 △키트루다((Keytruda, 2028년) △엘리퀴스(Eliquis, 2027~2029년) △아이리아(Eylea, 2025~2026년) △옵디보(Opdivo, 2028년) △입랜스(Ibrance, 2027년) △자렐토(Xarelto, 2026년) △트루리시티(Trulicity, 2027년) △프리베나13(Prevnar 13, 2026년) △오크레부스(Ocrevus, 2028년) △프롤리아/엑스지바(Prolia/Xgeva, 2025~2026년)다.

특허만료는 특정 약물의 독점판매 권리가 끝나는 시점을 말하는 것으로, 이후에는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화학합성의약품의 복제약인 제네릭과,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약제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어스파마는 특허 만료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위험에 직면한 제약사들이 M&A를 통해 새로운 신약후보 물질을 확보하거나, 기존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30년 제약시장 매출은 1조7000억 달러(한화 2356조54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비만치료제인 GLP-1 작용제 등을 활용한 약물이 제약시장 전체 매출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는 이유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사노피와 애브비의 만성 염증질환 치료제는 향후 5년간 연간 전세계 처방약 매출을 약 7.7%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피어스파마는 향후 제약시장의 R&D 지출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6~2023년까지 제약분야 R&D 지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9%였지만, 오는 2030년까지는 3% 미만으로 줄어들 예정이라는 것. 올해는 3000억 달러(한화 416조8800억원)가 넘는 제약분야 총 매출의 27%가 R&D 지출이 될 것이지만, 오는 2030년에는 총 매출의 21%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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