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초고령화로 국내 노인돌봄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글로벌보건산업동향 516호를 통해 글로벌 리서치 기업 데이터 브릿지가 전망한 글로벌 노인 돌봄 시장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데이터 브릿지에 따르면, 글로벌 노인 돌봄 시장은 2022년 1조7030억 달러(한화 2366조3185억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2조8826억 달러(한화 4005조3727억원)로 연평균 6.8%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노인 돌봄은 고령자들이 생산적이고 건강하며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신체적 도움뿐만 아니라 정서적 도움의 범위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를 위한 노인돌봄 서비스 항목으로는 △홈케어(방문간호, 가사도움, 개인 위생관리) △주간보호(낮 시간 활동 프로그램 및 식사 제공) △주거시설(요양원, 노인 아파트, 치매 전용시설) △의료서비스(정기 건강검진, 물리치료, 재활서비스) 등이 있다.

데이터 브릿지는 전세계적으로 노인 인구 증가, 당뇨병‧심혈관 및 정형외과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해 노인 돌봄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가별 자국 브랜드나 스타트업 등이 창출할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차별화와 경쟁력이 도전적 과제로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에선 공적돌봄제도인 노인장기요양보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방문의료, 방문약료 등 재택의료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요양시설‧요양병원에서 퇴소‧퇴원을 원하거나, 가정 내 임종을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2년부터는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시행 중이다.

재택의료센터 서비스는 대상자의 전반적 상태에 대해 포괄적으로 평가해 케어플랜 수립, 방문진료 및 방문간호, 지역사회 자원연계 등 통합 사례관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꾸린 팀 단위로 이뤄지며, 의사는 월 1회 이상 방문진료, 간호사는 월 2회 이상 방문간호를 제공한다. 사회복지사는 비정기적 수시 상담을 통해 요양‧돌봄 수요를 발굴해 서비스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한림의대 명예교수인 윤종률 교수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찾아가는 통합돌봄의 미래전략’ 토론회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성과 및 향후 재택의료 발전 방향’을 주제로 다루며 재택의료 서비스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종률 교수는 “장기요양 대상자가 아니라도 움직임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모든 노인에게 재택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주면 좋겠다”며 “재택의료는 노인의료를 이룰 수 있는 바탕 체계로, 이상적인 모델은 재택의료를 맡은 의사들이 노인치료를 전담하고, 지역에 있는 재택의료센터가 노인 주치의 역할을 맡는 것이다. 여기에 센터 간호사와 복지사가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서비스를 받는 노인은 병원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내년 65세 이상 노인이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쇠약하고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증가할 전망이다. 의료의 연속성이 필요한 만성‧중증질환자는 증가하지만 가족의 돌봄 기능이 약화돼 사회국가적 돌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