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없는 추락…바이오헬스 수출, 석달 연속 30%↓
산업부, ‘2월 수출입 동향’ 발표…코로나 엔데믹화에 백신‧진단키트 급감 지속
입력 2023.03.03 06:00
수정 2023.03.03 06:00
△지난달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억달러) 및 증감률(%).
바이오헬스 수출이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화에 백신과 진단키트 수출이 급감하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바이오헬스 수출액이 10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2.1%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수출은 △지난해 2월 15억7700만 달러(+24.3%) △지난해 12월 12억6300만 달러(-33.2%) △올해 1월 11억1500만 달러(-33.5%)로, 지난해 12월부터 30%가 넘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CMO) 관련 수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음에도 불구, 코로나 엔데믹 정착과 높은 기저효과 등으로 백신‧진단키트의 급감세가 계속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경쟁 심화 등으로 단가하락 압박이 계속되면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전인 지난해 2월 24%가 증가했던 바이오헬스 수출 규모는 1년 만에 32% 감소로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1~25일 주요 국가별 수출액과 증감률은 △미국 1억7000만 달러(-41.4%) △EU 2억5000만 달러(-4.7%) △아세안 8000만 달러(-37.3%) 등으로 확인됐다. 중동과 중남미도 각각 -28.4%, -51%의 수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5대 유망 소비재 중 하나인 의약품 수출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한 4억9200만 달러로, 지난해 7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1억64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의약품 수출액은 11개월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특히 5억 달러선을 유지했던 지난해 12월과 지난달보다 하락폭이 커지고 있어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2월 총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과 반도체 업황 악화 등에 따라 전년대비 7.5% 감소한 501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전년동월 수출이 역대 2월 중 최고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수출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는 복합위기 돌파를 위해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확정한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 이행 등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