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동절기 재유행을 대비해 해열진통제 수급이 확대된다. 하루 확진자가 최대 20만 명 발생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공급량을 늘린다는 것. 다만 공급량 확보에 따른 보험약가가 인상되면서 이를 악용하는 매점매석 단속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최고 20만 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약이 부족해서 불편함을 겪는 일이 없도록 조제용 해열진통제 공급 대응방안을 마련했다”며 “해열진통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650밀리그램 성분은 내년 11월까지 1년간 기존 대비 50% 이상 공급량을 확대하고, 특히 내년 4월까지는 60% 이상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기존에 1정당 50원 수준이었던 아세트아미노펜의 보험 약가는 1년간 한시적으로 품목별 70원에서 90원까지 인상된다. 1회 처방 시 환자 부담금은 100원에서 200원 정도 소폭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그는 이번 조치가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하는 일반판매용 아세트아미노펜 가격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중대본은 늘어난 해열진통제 공급량이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유통 단계 점검과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반장은 “해당 의약품에 대한 긴급생산, 수입 명령 등을 통해 공급을 더욱 확보할 예정”이라며 “유통 측면에서도 도매상, 약국의 매점매석이나 대형약국 쏠림 현상, 끼워 팔기 등 부당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내년 3월까지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보험약가가 조정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생산‧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품목을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하고, 제약사에 긴급생산‧수입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생산‧수입명령을 받은 제약사는 식약처에 생산‧수입 계획을 제출하고, 이에 따라 충실히 생산‧수입을 해야 하며 그 결과를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또한 복지부는 내년 3월까지 약국별 재고량 추이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제약사와 도매상의 공급 보고 시기를 앞당겨 수급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유통 단계 개선이 필요할 경우 식약처의 공중보건 위기대응 조치를 통해 의무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박 반장은 “11월 5주부터는 제약협회, 대한약사회 등 유관단체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서 주 1회 해열진통제의 수급 동향 및 유통 과정을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