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州 파시파니에 소재한 세계 최대 동물용 의약품‧백신 전문기업인 조에티스社(Zoetis)가 자사의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H5N2 하위유형 사멸 바이러스)이 미국 농무부(USDA) 수의(獸醫)생물학적제제센터(CVB)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다고 14일 공표해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사회 전체가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크게 홍역을 치르고 있는 비상상황이기 때문.

실제로 조류 인플루엔자는 우유 공급에 차질을 유발한 데 이어 최근들어서는 달걀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고,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기류이다.

지난해 4월 이래 총 70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데다 이 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을 정도다.

조에티스社는 과거 화이자社의 동물건강 사업부분이었다가 분사한 곳이어서 낯설지 않다.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은 가금류(家禽類: chickens)에 사용하는 백신으로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다.

조건부 승인은 혈청학적 시험자료를 근거로 백신의 안전성, 순도, 합리적 효능 기대치(reasonable expectation of efficacy) 등이 입증됨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조에티스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에 대응하는 과학적인 솔루션으로 가금류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가금류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규모(commercial) 접종 여부는 보건당국들과 가금류업계의 협력과 조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농무부 동‧식물검역국(APHIS)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월 이래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이 미친(affected) 조류 개체수는 1억5,000만 마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개체수는 소규모로 사육되는 조류들과 상업용으로 대규모 사육되는 조류들을 포함한 수치이다.

조건부 승인은 비상상황, 제한적인 시장, 지엽적인 환경 또는 기타 특수한 상황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조건부 승인 결정내용은 보건부 수의생물학적제제센터가 재량에 따라 검토를 진행할 전망이다.

조에티스社의 마헤쉬 쿠마르 글로벌 생물학적 제제 연구‧개발 담당부회장은 “새로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균주가 지난 2022년 초 미국에서 처음 확인되었을 때 우리 연구진이 즉각 기존의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량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던 것”이라면서 “우리는 동남아시아에서 지난 2001~2002년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 최신 백신에 대한 우리의 준비태세는 조에티스가 동물보호를 진행하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동물건강 도전요인들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전 세계와 인류를 보살피기 위해 변함없이 사세를 집중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또 하나의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쿠마르 부회장은 덧붙였다.

한편 조에티스는 다양한 국가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을 진행한 오랜 전력을 축적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 조에티스는 조류 인플루엔자 H5N1 백신의 조건부 승인을 취득하고, 미국 농무부의 국가 수의약품 비축 프로그램(NVS)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백신은 2023년 미국 어류‧야생동물국(FWS)에 의해 캘리포니아 콘도르를 보호하기 위해 처음 사용됐다.

또한 조에티스는 미국 농무부로부터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파울백 플루펜드 I AI H5N3 RG’(POULVAC FLUFEND I AI H5N3 RG)를 승인받아 미국 이외의 중소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백신은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위험에 직면한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