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소버라이프 문화 속, 숙취해소제의 진화
음주와 건강 사이, 제약바이오업계 전략적 접근
입력 2025.01.15 06:00 수정 2025.01.15 08:40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컨디션스틱과 컨디션환. ©HK이노엔

MZ세대를 중심으로소버라이프(Sober Life)’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도 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버라이프는 술을 자제하거나 완전히 끊는 절제된 생활 방식을 추구하며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이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음주 관련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중이다. ‘술 없이도 충분히 즐겁다는 메시지는 MZ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문화의 핵심이 되고 있으며이로 인해 음주를 필수적인 요소로 여기는 기존 관습은 점차 희석되고 있다.

물론소버라이프 트렌드의 확산에도음주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일상 속에 존재한다다만 MZ세대는 음주 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욕구가 강하다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제약바이오업계는 숙취해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숙취해소 제품의 기능성 입증이 의무화되면서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숙취해소제들과 함께 약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숙취해소제들도 약국 주력 품목으로 새롭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상쾌환 스틱 제로. ©삼양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3 6숙취해소 표시·광고 실증을 위한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 1일부터 숙취해소제의 숙취해소 기능성을 표시하거나 광고하기 위해선 '식품등의 표시 또는 광고 실증에 관한 규정'에 따라인체적용시험 또는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대한 정성적 문헌 고찰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갖춰야 한다.

이번 제도 시행으로 숙취해소 기능 검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더 이상 숙취해소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는 HK이노엔의 컨디션이다. 2021 390억원, 2022 607억원, 2023 6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다만 14일 키움증권은 컨디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7% 줄어든 158억원으로 추정했다.

치열한 숙취 해소제 시장연말 성수기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없었던 내수 시장의 영향이 컸다는 게 키움증권 설명이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올해부터 인체적용시험을 거진 제품들만 숙취해소제로서 광고를 할 수 있기에 시장 경쟁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컨디션의 강력한 대항마인 삼양사의 상쾌환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숙취해소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에 따라 상쾌환 전 제품에 쓰이는 글루타치온 성분의 숙취해소 효과를 확인했다.

회사에 따르면 상쾌환은 2023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개월간 글루타치온의 숙취해소 효과를 확인하는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테스트는 음주 30분 전 글루타치온 성분을 섭취한 실험군과 가짜약을 섭취한 대조군의 생체 지표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연구 수행은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이 맡았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글루타치온 성분이 혈중 아세트알데히드를 효과적으로 분해하고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실험군의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는 대조군 대비 알코올 섭취 15분 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2시간 후에는 57.8% 가량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15일에는 제로 슈거 숙취해소제품상쾌환 스틱 제로’ 2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상쾌환 스틱 제로는 설탕의 대체 감미료인알룰로스를 사용한 제로 슈거 제품이다칼로리도 개당 11kcal기존 스틱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알룰로스는 무화과포도 등에 함유된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제로인 대체 감미료다.

동국제약은 구강용해 필름 제형 숙취해소제이지스마트를 출시했다식약처 숙취해소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체 적용 시험에서 우수한 숙취 해소 효과를 입증한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을 함유했다

취어스액. ©익수제약

별다른 광고없이 약사들의 추천으로 대박이 난 제품도 있다익수제약의 취어스액과 제일헬스사이언스의 디오니스액이다이들 제품은 편의점 숙취해소제와 달리 식품의약처로부터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약이다

두 제품 모두 삼두해정탕 성분인데 검은콩녹두와 갈화모과 등이 들어간 생약제제로식약처로부터 음주 후 구역구토목마름두통 등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몸의 열을 가라앉히고 체액 배설을 촉진하며이뇨작용으로 몸 독소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

익수제약 관계자는 취어스액은 약국매출 주력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최근 과수요로 인해 3개월 이상 품절 사태를 겪었고공급 재개 후에도 하루 만에 전년도 판매량의 절반에 달하는 수량이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의 소버라이프 트렌드는 단순한 음주 감소를 넘어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새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제약바이오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숙취해소제 개발과 마케팅에 접목함으로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건강 중심의 제품 개발디지털 마케팅 강화논알코올 음료와의 협업 등으로 소버라이프와 숙취해소제를 연결하는 전략은 앞으로도 큰 잠재력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기사 더보기 +
인터뷰 더보기 +
"커피 한잔 값으로 최신 지식 풀충전할수 있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인터뷰] 꿈을 현실로...의료 IT의 미래를 열다
폐쇄공포증 환자도 ‘MRI 촬영’ 편하게…촬영시간 확 줄인 ‘AI 영상복원 솔루션’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MZ세대 소버라이프 문화 속, 숙취해소제의 진화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MZ세대 소버라이프 문화 속, 숙취해소제의 진화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