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를 토대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최근 주력 제품인 마운자로(M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가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며 풍부한 현금흐름을 확보한 릴리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3년간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완료한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직후 나온 새로운 결정으로, 릴리가 성장기반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릴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카스 몬타르체(Lucas Montarce)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는 가파른 성장세에 맞추어 자본 배치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규 제품 출시, 제조 역량 확대, 파이프라인 강화, 연구개발(R&D) 및 사업개발(BD)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주주들에게도 더 많은 가치를 환원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해당 프로그램이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릴리의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만·당뇨 치료제로 각광받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회사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다소 밑돌며 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마운자로의 판매액은 31억 1000만 달러, 젭바운드는 1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월가의 기대치에는 살짝 못 미쳤다. 그 결과, 연간 매출 전망 최대치를 6억 달러 낮추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고, 주가는 약 8%가량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제품을 포함한 전체 포트폴리오는 전년 동기 대비 42% 매출 증가를 이뤄내며 릴리의 견고한 기초 체력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릴리는 R&D 및 제조 역량 확대, M&A를 포함한 사업개발, 주주환원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1~9월 동안 릴리는 67억 달러를 R&D에, 34억 달러를 설비 투자에, 45억 달러를 사업개발에, 35억 달러를 배당금으로 사용했고, 4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할당한 바 있다. 이러한 자본 배분 전략은 장기적 성장동력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눈길을 끌고 있다. 릴리는 최근 위스콘신주 케노샤(Kenosha)에 위치한 공장을 확장하는 데 3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지난 4월 약 9억 2500만 달러에 넥서스 파마슈티컬스(Nexus Pharmaceuticals)로부터 매입한 시설로, 이번 투자로 750명의 신규 고용 창출 및 생산 능력 대폭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10월에는 인디애나주에 신규 R&D 및 제조 시설 건립을 위해 45억 달러를 배치하는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확실한 공급망 확보와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제약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보가 당장 눈앞의 실적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릴리의 전략적 사고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비만과 당뇨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발판 삼아, 릴리는 탄탄한 재무구조 하에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확충, 그리고 주주환원 강화라는 3박자를 고루 맞추며 글로벌 제약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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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를 토대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최근 주력 제품인 마운자로(M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가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며 풍부한 현금흐름을 확보한 릴리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3년간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완료한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직후 나온 새로운 결정으로, 릴리가 성장기반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릴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카스 몬타르체(Lucas Montarce)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는 가파른 성장세에 맞추어 자본 배치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규 제품 출시, 제조 역량 확대, 파이프라인 강화, 연구개발(R&D) 및 사업개발(BD)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주주들에게도 더 많은 가치를 환원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해당 프로그램이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릴리의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만·당뇨 치료제로 각광받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회사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다소 밑돌며 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마운자로의 판매액은 31억 1000만 달러, 젭바운드는 1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월가의 기대치에는 살짝 못 미쳤다. 그 결과, 연간 매출 전망 최대치를 6억 달러 낮추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고, 주가는 약 8%가량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제품을 포함한 전체 포트폴리오는 전년 동기 대비 42% 매출 증가를 이뤄내며 릴리의 견고한 기초 체력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릴리는 R&D 및 제조 역량 확대, M&A를 포함한 사업개발, 주주환원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1~9월 동안 릴리는 67억 달러를 R&D에, 34억 달러를 설비 투자에, 45억 달러를 사업개발에, 35억 달러를 배당금으로 사용했고, 4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할당한 바 있다. 이러한 자본 배분 전략은 장기적 성장동력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눈길을 끌고 있다. 릴리는 최근 위스콘신주 케노샤(Kenosha)에 위치한 공장을 확장하는 데 3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지난 4월 약 9억 2500만 달러에 넥서스 파마슈티컬스(Nexus Pharmaceuticals)로부터 매입한 시설로, 이번 투자로 750명의 신규 고용 창출 및 생산 능력 대폭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10월에는 인디애나주에 신규 R&D 및 제조 시설 건립을 위해 45억 달러를 배치하는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확실한 공급망 확보와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제약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보가 당장 눈앞의 실적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릴리의 전략적 사고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비만과 당뇨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발판 삼아, 릴리는 탄탄한 재무구조 하에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확충, 그리고 주주환원 강화라는 3박자를 고루 맞추며 글로벌 제약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