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Keytruda)와 린파자(Lynparza)를 결합한 치료 전략이 난소암 1차 치료 영역에서 부분적 성공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SD는 최근 대규모 임상 3상 연구인 ‘KEYLYNK-001’에 대한 결과를 공유했다. 해당 임상 연구는 BRCA 유전자 변이가 없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연장이라는 1차 평가 변수를 충족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키트루다의 난소암 치료에서의 역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MSD는 기존에 키트루다를 다양한 종양 유형에서 다른 약물과 병용하는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그 중에서도 린파자와의 결합은 특히 기대를 모았는데, 린파자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공동 개발 및 판매하는 PARP 억제제로 이미 난소암 분야에서 단독 혹은 아바스틴(Avastin)과의 병용으로 1차 유지요법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키트루다-린파자 조합은 그간 진행된 세 차례의 다른 임상 연구에서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비소세포성 폐암(NSCLC)과 전립선암 영역에서 진행된 KEYLYNK-006, KEYLYNK-008, KEYLYNK-010 연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연구에서 키트루다와 린파자 병용요법은 생존기간 연장이나 질병 진행 억제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이러한 연속된 실패로 인해 키트루다-린파자 병용 전략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마저 형성된 상황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KEYLYNK-001 연구의 일부 긍정적 결과는 MSD로서는 오랜만의 성과라는 평가다. 연구는 난소암 1차 치료 단계에서 항암화학요법과 키트루다를 먼저 투여한 뒤, 린파자를 유지요법으로 사용해 질병 진행을 막는 전략을 시도했다.
그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이라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OS 개선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결국 해당 치료 조합이 임상 현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린파자는 BRCA 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에게 이미 입지를 다졌다. 이들 환자군은 PARP 억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린파자 단독 유지요법 또는 아바스틴과의 병용요법으로 지속적인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이 입증됐다. 반면, BRCA 비변이 환자군은 그만큼 혜택을 보지 못해왔고, 머크와 아스트라제네카는 키트루다를 추가함으로써 이 부분을 공략하려고 했다.
KEYLYNK-001 연구는 바로 이 BRCA 비변이 고급(advanced) 상피성 난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에서는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투여한 후, 유지요법으로 린파자를 투여하는 전략을 통해 질병 진행을 늦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키트루다의 역할 자체가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는데, 이는 연구 결과 분석에서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은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SD는 이번 연구 결과를 다가오는 의학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이후 규제 당국과 협의해 적절한 승인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OS 개선이라는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필수적인 지표가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 당국과 임상 현장은 단순한 PFS 개선만으로 승인 혹은 가이드라인 변경을 허용할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MSD의 글로벌 임상개발 부사장인 구르셀 악탄(Gursel Aktan)은 보도자료를 통해 “난소암 환자들이 직면한 치료 공백을 감안할 때, 새로운 치료 옵션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며 “KEYLYNK-001은 키트루다와 린파자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3상 연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난소암 영역에서의 키트루다 활용은 아직까지 불분명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키트루다라는 면역항암제가 이 치료 구도 내에서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 단순히 PFS만 개선하고 OS 개선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의료현장에서는 추가적인 비용과 부작용 위험을 감안했을 때 키트루다를 병용할 명분이 충분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설명이다.
MSD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난소암 시장에서 키트루다의 진입로를 다시 검토할 전망이다. 추가적인 하위그룹 분석, 병용 전략 수정, 또는 다른 표적치료제와의 결합 모색 등을 통해 키트루다의 부가가치를 입증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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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Keytruda)와 린파자(Lynparza)를 결합한 치료 전략이 난소암 1차 치료 영역에서 부분적 성공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SD는 최근 대규모 임상 3상 연구인 ‘KEYLYNK-001’에 대한 결과를 공유했다. 해당 임상 연구는 BRCA 유전자 변이가 없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연장이라는 1차 평가 변수를 충족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키트루다의 난소암 치료에서의 역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MSD는 기존에 키트루다를 다양한 종양 유형에서 다른 약물과 병용하는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그 중에서도 린파자와의 결합은 특히 기대를 모았는데, 린파자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공동 개발 및 판매하는 PARP 억제제로 이미 난소암 분야에서 단독 혹은 아바스틴(Avastin)과의 병용으로 1차 유지요법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키트루다-린파자 조합은 그간 진행된 세 차례의 다른 임상 연구에서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비소세포성 폐암(NSCLC)과 전립선암 영역에서 진행된 KEYLYNK-006, KEYLYNK-008, KEYLYNK-010 연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연구에서 키트루다와 린파자 병용요법은 생존기간 연장이나 질병 진행 억제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이러한 연속된 실패로 인해 키트루다-린파자 병용 전략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마저 형성된 상황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KEYLYNK-001 연구의 일부 긍정적 결과는 MSD로서는 오랜만의 성과라는 평가다. 연구는 난소암 1차 치료 단계에서 항암화학요법과 키트루다를 먼저 투여한 뒤, 린파자를 유지요법으로 사용해 질병 진행을 막는 전략을 시도했다.
그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이라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OS 개선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결국 해당 치료 조합이 임상 현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린파자는 BRCA 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에게 이미 입지를 다졌다. 이들 환자군은 PARP 억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린파자 단독 유지요법 또는 아바스틴과의 병용요법으로 지속적인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이 입증됐다. 반면, BRCA 비변이 환자군은 그만큼 혜택을 보지 못해왔고, 머크와 아스트라제네카는 키트루다를 추가함으로써 이 부분을 공략하려고 했다.
KEYLYNK-001 연구는 바로 이 BRCA 비변이 고급(advanced) 상피성 난소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에서는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투여한 후, 유지요법으로 린파자를 투여하는 전략을 통해 질병 진행을 늦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키트루다의 역할 자체가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는데, 이는 연구 결과 분석에서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은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SD는 이번 연구 결과를 다가오는 의학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이후 규제 당국과 협의해 적절한 승인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OS 개선이라는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필수적인 지표가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 당국과 임상 현장은 단순한 PFS 개선만으로 승인 혹은 가이드라인 변경을 허용할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MSD의 글로벌 임상개발 부사장인 구르셀 악탄(Gursel Aktan)은 보도자료를 통해 “난소암 환자들이 직면한 치료 공백을 감안할 때, 새로운 치료 옵션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며 “KEYLYNK-001은 키트루다와 린파자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3상 연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난소암 영역에서의 키트루다 활용은 아직까지 불분명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키트루다라는 면역항암제가 이 치료 구도 내에서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 단순히 PFS만 개선하고 OS 개선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의료현장에서는 추가적인 비용과 부작용 위험을 감안했을 때 키트루다를 병용할 명분이 충분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설명이다.
MSD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난소암 시장에서 키트루다의 진입로를 다시 검토할 전망이다. 추가적인 하위그룹 분석, 병용 전략 수정, 또는 다른 표적치료제와의 결합 모색 등을 통해 키트루다의 부가가치를 입증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