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린사이토, 재발·불응성 혈액암서 치료 옵션 제공중
78% 환자 CMR 도달…"국내 ALL 환자 예후 향상중"
NCCN·ESMO, MRD-양성 BCP-ALL 환자서 블린사이토 통한 치료 권고
입력 2024.12.06 06:00 수정 2024.12.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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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화학요법 및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도 불구하고 재발하거나 불응성이었던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서 블린사이토를 통해 환자들의 예후가 향상되고 있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 ALL)은 골수, 말초혈액 및 기타 장기에서 미성숙 림프구계 세포가 증식하는 악성 혈액질환으로, 전체 암의 0.3%를 차지하는 희귀 혈액암이다. 특히, 젊은 성인에 있어 ALL의 유병률이 높은 편으로, 성인 ALL 환자는 생존 예후가 불량해 전체적으로 평균손실생존년수(average potential years of life lost, AYLL)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과거 ALL는 치료가 항암화학요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명백한 한계가 존재했던 난치 영역의 질병이었다. 또한 항암화학요법은 장기간 관해 유지가 어려워 재발율이 높고, 반복해서 사용하면 과도한 독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했다. 특히 MRD 양성으로 진단 시 치료 옵션이 굉장히 희귀해 치료가 어려웠다.

ALL의 궁극적인 치료 목표는 혈액 및 골수에 퍼져 있는 백혈병 세포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병의 진단 시와 치료 과정 중 손상 받은 골수 조혈기능의 회복을 도모해 이전의 정상적인 혈액 수치를 유지하는 상태인 ‘완전관해’에 도달하는 것이다. 다만, 완전관해에 도달해도 실제 몸속에는 0.01%라도 백혈병세포가 남아있을 수 있는데, 이를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MRD)이라 한다.

이러한 MRD는 완전관해에 도달한 성인 환자의 30~50%에서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RD는 ALL 환자의 재발과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로, 완전관해 이후 MRD를 제거하는 치료를 통해 재발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MRD 검사는 ALL 환자의 치료 반응을 평가하고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로, 1차 치료 후 또는 치료 도중, 치료가 완료된 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진행된다.

성인 ALL 환자 대상 MRD 양성은 전체 환자 중 30~50%에게서 발생하고, MRD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의 56~100%는 5년 내 재발을 경험한다. 특히, 1차 재발한 ALL 환자의 전체생존 중앙값은 5.3-7.1개월에 불과하다.

1만 3637명 환자 대상 39개의 연구 데이터를 메타 분석한 결과, MRD 음성을 의미하는 CMR(Complete Molecular Remission)이 획득된 소아 및 성인 ALL 환자의 10년 무사건 생존기간은 각각 77%와 64%로, CMR이 획득되지 않은 환자군 32%, 21% 대비 높았다.

또한 MRD는 ALL 치료에서 완치를 유도하기 위한 중요한 치료법인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전 MRD 음성에 도달한 환자는 MRD 양성 환자보다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린사이토는 국내 허가된 ALL 치료제 가운데 최초로 BLAST 임상연구를 통해 MRD 양성 환자에서 유효성이 확인된 치료제다.

블린사이토는 혈액학적 완전관해 상태이지만 MRD가 양성인 18세 이상의 BCP-ALL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BLAST 임상연구에서 1주기 투여로 78%의 환자를 완전한 MRD 치료반응(complete MRD response, CMR)에 도달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88명은 투여 1주기 후, 2명의 환자는 2주기 투여 후 CMR에 도달했다. 해당 연구는 MRD가 0.1% 이상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CMR이 획득됐다.

블린사이토는 생존율뿐 아니라 지속적인 완전 관해 유지를 통한 조혈모세포이식률 개선 효과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BLAST 연구에서 67%의 환자가 블린사이토로 지속적인 완전 관해 상태를 유지해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했으며, 블린사이토 투여 후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의 49%가 관해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린사이토 등장 이후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MRD-양성 BCP-ALL 환자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블린사이토를 통한 MRD 제거 후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의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 또한 MRD-양성 BCP-ALL 환자를 재발-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MRD-양성 환자에게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전후 정기적인 MRD 모니터링을 통한 치료 진행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블린사이토를 명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린사이토는 임상적 유용성을 인정받아 국내에서 성인 및 소아에서 MRD가 0.1% 이상인 1차- 또는 2차-완전관해상태의 BCP-ALL 치료 적응증에 대하여 유일하게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약제다.

이석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블린사이토는 과거 전통적으로 시행해 왔던 항암화학요법 및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도 불구하고 재발하거나 불응성이었던 ALL에서 기존 구제항암요법과 비교 시 효능, 효과가 우수한 치료제임이 많은 임상연구 및 실제 국내외 치료경험 보고들을 통하여 반복적으로 입증됐다”며 “MRD를 표적으로 보다 빠른 치료단계에서 블린사이토를 사용할 수 있게 됨은 매우 고무적이며, 블린사이토를 통해 보다 많은 국내 ALL 환자들의 예후가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 해 5월 MRD 양성인 ALL 환자에 대해 블린사이토가 급여를 받으며 실제 임상현장에서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MRD는 ALL의 재발과 그로 인한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예후인자이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 모두 MRD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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