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틱톡의 협력관계가 심화되고 있다. 브랜드들은 그 관계와 트렌드의 타이밍을 파악해 제대로 된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Amazon)과 최근 뷰티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Tiktok)이 상부상조하자 시너지가 나면서 각각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엔 틱톡에서 화장품을 보고 바로 아마존 링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나왔다.

미국의 마케팅기업 마켓디펜스(Market Defence)는 지난 15일 웨비나를 통해 "틱톡은 콘텐츠가 수백만명의 사용자에게 도달하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트렌드 지평을 재편했고, 이 과정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틱톡의 미래는 불확실할 수 있지만 소비자와 아마존에 미치는 영향력은 건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켓디펜스 측에 따르면 틱톡과 아마존의 연결고리는 팬데믹 기간, 틱톡 관련 검색어가 아마존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2022년부터는 틱톡의 바이럴 트렌드가 아마존에서 뷰티 제품 판매를 이끌 정도로 관계가 뚜렷해졌다.

대표적으로 2022년 미국 인플루언서 알릭스 얼(Alix Earle)이 틱톡 계정에 아마존 홀리데이 쇼핑 목록을 공유하자, 그 제품들이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사례가 있다. 이를 계기로 틱톡과 아마존의 '밀월'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설명이다.

마켓디펜스의 마케팅 및 데이터팀의 데이브 칼스벤(Dave Karlsven)은 "틱톡이 아마존으로 트래픽을 유도한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해진 사실이며, 사람들은 틱톡에서 본 것을 아마존에 가서 찾고 있다"면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 트래픽을 구매로 전환하기 위해 해야 하는 기본 사항들"이라고 짚었다.

칼스벤이 제시한 첫 번째 기본 사항은 틱톡으로 유발되는 트래픽이 대부분 모바일 앱을 통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모바일 환경에서 상품을 보러 아마존으로 넘어가는 만큼, 아마존에서 제품을 보여줄 판매자는 모바일 트래픽에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해야 한다.

모바일에서 아마존을 검색할 때 휴대폰으로 보는 사람들은 각 제품당 첫 80자만 확인할 수 있다. 80자가 넘어가면 내용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마존 판매자들은 80자 안에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특히 틱톡의 해시태그를 보고 넘어온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80자 안에 그 태그를 포함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검색 키워드가 없으면 구매가능성, 전환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마켓디펜스 측의 설명이다.

두 번째론, 이미지와 비디오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틱톡 모바일 화면에서 본 이미지를 아마존 상품 목록 상단에 보이는 이미지와 일치시켜야 구매 전환이 자연스레 이뤄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그들이 틱톡에서 본 제품을 알맞게 찾았는지, 내가 필요한 제품이 그 상품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몇 초의 시간을 사로잡기 위함이다.

칼스벤은 "아마존 판매속도와 전환율을 상품 목록 화면에서 극대화할 수 있다면 다른 점은 키워드를 통해 스스로 해결된다"면서 "트래픽 소스를 맥락에 맞게 배치해야 하며, 아마존의 기본 알고리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너무 많은 트래픽을 유도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아마존과 틱톡의 협력 관계는 뷰티 제품 판매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 입장에선 그 서비스가 유료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틱톡은 지난 8월 사용자가 틱톡 앱 내에서 아마존 광고를 보고, 아마존 제품을 틱톡 앱 내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했다고 마켓 디펜스 측은 설명했다. 틱톡에서 발생하는 폐쇄 루프 광고 중 하나로, 소비자가 틱톡에서 광고를 클릭하면 바로 구매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구매는 아마존에서 이뤄지는 형식이다.

마켓디펜스의 대표 바네사 쿠이켄달(Vanessa Kuykendall)은 "엄청나게 빠른 틱톡 트렌드 사이클에서 일시적인 트렌드에 반응하는 것은 애매할 수 있지만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 트렌드에 반응하는 것은 '금광'이 될 수도 있다"며 "데이터와 소셜 리스닝 도구를 활용해 어떤 검색어가 트렌드인지 파악하고 아마존에서 어디에 예산을 투자해야하는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