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의약품은 기본적으로 주문이 들어가지 않는다. 의약 분업으로 환자는 병원에서 발행한 처방전을 지역 약국으로 가져가지만, 약국에서 약이 입고되지 않아 없는 경우, 약이 있는 약국을 안내하거나 동일성분제제 등을 소개, 환자 동의를 얻으면 대체약으로 조제를 실시해 환자 불이익을 최대한 없애려고 한다.”
도쿄 의료 보건 대학 대학원 오리 타카오 임상교수는 한국병원약사회 명예회원일 뿐 아니라 일본 의약품 정보 표준화 추진 협의회 대표, NPO 법인 국제 병원 인증 지원기구 이사, 국제 약사·약학 회의(FIP) 회원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타카오 교수에게 일본에서는 의약품 품절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문제는 대체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들 약도 좀저럼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항생제와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질의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 일본 약사회도 고민이 많다는 게 타카오 교수 얘기다.
타카오 교수는 “제약사와 병원, 유통업계 간 관계가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의약품 품절은 환자에게 큰 피해를 끼치기에 그런 일이 없도록 공통의 이해를 갖고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도 서울시의사회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필수 의약품 품절 사태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항암제, 독감 치료제, 해열 진통제 등 국민 건강에 필수적인 의약품들의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필수 의약품 품절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와 일본 만의 문제는 아니다. WHO 역시 필수 의약품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국제적인 협력과 정보 교환으로 전 세계적인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타카오 교수에게 병원과 약국의 의약품 구매 시스템과 재고 관리 운영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시설에 따라 방식이 다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예를 들면, 약제부(약품 창고 등)에서 주문을 처리하지만 시설에 따라 병원물류관리부(SPD)가 담당하기도 한다는 것.
의약품 도매 발주는 약제부나 사무부 등이 실시하며 주문 데이터에 따라 납품한다. 납품한 약품은 약품 창고 등에서 약사가 검수한다.
불량 및 폐기 등으로 반품 시에는 회수정보에 기초해 의약품 유통업체를 통해 제약사에 반품하는 경우도 있고, 제약사에 직접 반품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반품 전표가 발생한다.
병원에서 의약품 관리를 위한 약사의 역할은 크게 △구매 관리(구입 계획, 발주, 납품, 검수, 입고) △재고 관리(검수, 입고, 재고, 출고) △공급 관리(출고, 공급) △사용 관리(적용 및 사용, 청구) 등으로 나눌 수 있지만 각 업무는 중복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약대를 졸업 후 병원에 진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게 타카오 교수 얘기다. 이에 대해 타카오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 약국 근무를 원하는데, 병원에서 일할 때, 가장 큰 불만은 역시 낮은 급여”라고 전했다.
이어 “병동 근무를 희망해도 좀처럼 병동에서 근무할 수 없는 환경 등도 병원 근무를 꺼리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 약사 입장에서 의약품유통 및 유통업계 미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물었다.
타카오 교수는 “병원의 무재고 등 기존 공급 및 유통면에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사회적 어긋남으로 의약품 유통업계 업무 내용도 바뀔 것으로 보이는데, 어긋남이란 건 결국 합치하려 애를 쓴다는 것이기에 거기서 또 다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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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의약품은 기본적으로 주문이 들어가지 않는다. 의약 분업으로 환자는 병원에서 발행한 처방전을 지역 약국으로 가져가지만, 약국에서 약이 입고되지 않아 없는 경우, 약이 있는 약국을 안내하거나 동일성분제제 등을 소개, 환자 동의를 얻으면 대체약으로 조제를 실시해 환자 불이익을 최대한 없애려고 한다.”
도쿄 의료 보건 대학 대학원 오리 타카오 임상교수는 한국병원약사회 명예회원일 뿐 아니라 일본 의약품 정보 표준화 추진 협의회 대표, NPO 법인 국제 병원 인증 지원기구 이사, 국제 약사·약학 회의(FIP) 회원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타카오 교수에게 일본에서는 의약품 품절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문제는 대체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들 약도 좀저럼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항생제와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질의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 일본 약사회도 고민이 많다는 게 타카오 교수 얘기다.
타카오 교수는 “제약사와 병원, 유통업계 간 관계가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의약품 품절은 환자에게 큰 피해를 끼치기에 그런 일이 없도록 공통의 이해를 갖고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도 서울시의사회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필수 의약품 품절 사태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항암제, 독감 치료제, 해열 진통제 등 국민 건강에 필수적인 의약품들의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필수 의약품 품절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와 일본 만의 문제는 아니다. WHO 역시 필수 의약품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국제적인 협력과 정보 교환으로 전 세계적인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타카오 교수에게 병원과 약국의 의약품 구매 시스템과 재고 관리 운영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시설에 따라 방식이 다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예를 들면, 약제부(약품 창고 등)에서 주문을 처리하지만 시설에 따라 병원물류관리부(SPD)가 담당하기도 한다는 것.
의약품 도매 발주는 약제부나 사무부 등이 실시하며 주문 데이터에 따라 납품한다. 납품한 약품은 약품 창고 등에서 약사가 검수한다.
불량 및 폐기 등으로 반품 시에는 회수정보에 기초해 의약품 유통업체를 통해 제약사에 반품하는 경우도 있고, 제약사에 직접 반품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반품 전표가 발생한다.
병원에서 의약품 관리를 위한 약사의 역할은 크게 △구매 관리(구입 계획, 발주, 납품, 검수, 입고) △재고 관리(검수, 입고, 재고, 출고) △공급 관리(출고, 공급) △사용 관리(적용 및 사용, 청구) 등으로 나눌 수 있지만 각 업무는 중복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약대를 졸업 후 병원에 진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게 타카오 교수 얘기다. 이에 대해 타카오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 약국 근무를 원하는데, 병원에서 일할 때, 가장 큰 불만은 역시 낮은 급여”라고 전했다.
이어 “병동 근무를 희망해도 좀처럼 병동에서 근무할 수 없는 환경 등도 병원 근무를 꺼리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 약사 입장에서 의약품유통 및 유통업계 미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물었다.
타카오 교수는 “병원의 무재고 등 기존 공급 및 유통면에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사회적 어긋남으로 의약품 유통업계 업무 내용도 바뀔 것으로 보이는데, 어긋남이란 건 결국 합치하려 애를 쓴다는 것이기에 거기서 또 다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