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 에 참석한 업계 리더들은 뷰티 산업에서도 AI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구·도입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미래 화장품 기술 혁신과 연대’를 주제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펼쳐지고 있다.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은 국내 화장품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2014년부터 주요 아시아 국가를 순회하며 개최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규제협력을 논의했다.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대표이사는 기조강연에서 '재창조된 아름다움 : 미래의 핵심 AI'를 주제로 강연하며 "AI와 디지털은 뷰티 기업의 변화와 혁신에 있어서도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 창업 80주년을 앞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설화수 윤조 에센스,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 아이오페 에어 쿠션 등 다양한 개념의 제품을 제안하고 도입하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김 대표는 "이렇게 업력이 오래되고 깊은 역사를 가진 회사가 '디지털 대전환'을 맞이하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2018년, 이커머스 매출 비중이 10%대에 불과했던 아모레퍼시픽은 4~5년 만에 이커머스 비중을 40%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김 대표는 AI 활용 역시 혁신 노력의 일환이었으며,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낸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먼저, '고객 경험' 관점이다. 고객의 니즈가 이전보다 훨씬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개인화 요구를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 김 대표는 아모레는 비대면 기반 피부 진단 및 추천 솔루션 '닥터 아모레', 브랜드 메이크온(makeon)의 뷰티 디바이스 '스킨 나이트 테라피' 외에도 10월 말 'AIBC(AI Beauty Councelor)'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을 통해 피부 상담을 하고, 제품 추천까지 할 수 있는 뷰티 카운셀러 챗봇 서비스다. 해당 제품 및 서비스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세밀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두 번째는 기업 구성원의 AI 활용 측면이다. 기존엔 AI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챗GPT 등장을 비롯, AI 기술의 발전으로 전공자가 아닌 일반 구성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개발, 마케팅, 영업, 공간 기획 등의 영역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간단하게는 문서 번역 부터, 실험 시뮬레이션, 이미지 재구성, 해외 직원 교육, 고객 조사 등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
세 번째는 생산과 물류 관점에서의 활용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람이 수행해야 했던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대체하는 차원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엔 인간의 연산 능력을 뛰어넘는 계산력으로 사업 예측력을 높이는 쪽으로 활용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커머스, AI, 디지털 데이터 관련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 육성하고 있다"며 "현재는 전체 직원의 약 10% 이상이 디지털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국내외 테크 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변화와 혁신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반 혁신과 뷰티 산업'을 주제로 강연한 서울대학교 박진수 경영대학 교수는 사례 연구를 통한 AI 기술의 최근 동향과 뷰티테크 산업의 발전 등에 대해 설명했다.
AI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우리 일상의 다양한 분야로 깊게 침투해 있다. 이미 이미지 분류, 언어 이해, 추론 등의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역량을 입증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뷰티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주요 뷰티 기업들은 고객에게 개인화된 전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I 를 적극적으로 채택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뷰티 경험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뷰티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뷰티테크 관련 주요 AI 활용 분야로는 △AI기반 제품 추천 △AI기반 피부 분석 △가상 시착(Virtual Try-on) △고객 데이터 분석 △초개인화 서비스 등이 있다.
뷰티와 기술이 결합된 뷰티 테크 산업은 연 평균 5%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28년엔 전 세계적으로 약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현재 전 세계 뷰티 테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박 교수는 "아시아는 뷰티테크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2028년엔 글로벌 시장의 54.9%를 차지하는 약 57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중·일 등 아시아 MZ세대의 뷰티테크 경험도는 세계 최상위 수준이며, MZ세대의 뷰티테크 관련 경험과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해석이다. 또한,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을 필두로 아시아 소비자의 AI 긍정 응답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난 점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박 교수는 뷰티 기업이 성공적 AI 기반 혁신을 하기 위해선 크게 세 가지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먼저 '잘 작동하는 고품질의 AI'다. 기술을 빨리 도입하는 데 치중해 유행에 맞게 전시형으로만 도입하다 보면 오히려 소비자 만족과 멀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빠른 도입보다는 정확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고품질의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두 번째는 'AI를 통한 새로운 가치의 제공'이다. 기업 입장에선 효율성을 생각해서 기존의 서비스를 AI로 대체하는 것만 생각하기가 쉬운데, 이렇게 해선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뷰티산업은 전통적 면대면 산업이기 때문에 고객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던 서비스를 줄이거나 AI로 대체하기보다는, AI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추가적인 가치와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세 번째는 'AI를 통한 접근성 향상 혁신'이다. AI 서비스나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소비자의 공감과 선택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산업계는 물론 정부 및 규제당국, 학계, 연구계가 종합적인 논의와 협업을 지속해야 AI 기반을 통한 혁신이 뷰티 산업의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 박 교수는 "다양한 당사자가 한자리 모인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발언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대한화장품협회 연재호 부회장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발전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국내 화장품 역사와 현재, 미래에 대해 논했다.
1980년대 수입 자유화와 함께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국내 뷰티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 환경에 직면했다. 우리 기업들은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연구 개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제휴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1987년엔 화장품 수출 1000만 달러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턴 K-드라마, K-팝 등이 인기를 얻으며 한류와 함께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화장품은 세계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어쿠션, 비비크림,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등과 같은 독특한 제형의 제품과 달팽이, 점액, 마유 등 다양하고 독특한 원료로 화장품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 부회장은 "대한민국은 전 세계 165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 4위 화장품 수출국"이라며 “우리의 뷰티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생산 실적은 14조 5102억원에 이르며, 제조업자는 4567개사, 책임판매업자는 3만 1524개사에 이를 만큼 큰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한편, 화장품 산업의 발전은 규제 혁신과 그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2000년엔 '화장품법'이 제정됐다. 제품의 특성에 맞는 관리와 지원을 하기 위해 약사법 내에 있던 화장품을 분리한 것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기능성 화장품 제도를 도입해 산업 발전의 근간을 마련기도 했다.
2012년에는 금지 원료를 제외한 모든 원료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품 규제 정책을 네거티브 시스템(negative system)으로 전환했다. 다양한 원료 활용으로 창의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해, 화장품 업종을 제조업자와 책임 판매업자로 구분하는 제도 역시 도입됐다. 브랜드 론칭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최근 K-뷰티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인디 브랜드들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며,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OEM·ODM 기업 성장 환경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2020년 맞춤형 화장품 제도 도입, 2022년엔 점프업 K-코스메틱 협의체가 구성되면서 화장품 산업의 혁신 성장과 글로벌 도약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협의체는 운영위원회 및 제도안전·표시광고·기준심사·제조품질 ·자격교육 등 5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연 부회장은 "유럽·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기업 책임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며 "글로벌 안전 관리 규제와 조화를 이루는 한국형 안전성 평가 제도를 2028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화장품 산업이 지속적 혁신과 글로벌 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기술혁신 △친환경, 지속가능 제품 △신흥시장 개척 및 현지화 마케팅 △브랜드 스토리텔링 및 아이덴티티 강화를 통한 글로벌 인지도 향상 △AI 기반 서비스 등 디지털 트렌드에 맞춘 혁신적 마케팅 △글로벌 규제 대응력 강화 등의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연 부회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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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 에 참석한 업계 리더들은 뷰티 산업에서도 AI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구·도입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미래 화장품 기술 혁신과 연대’를 주제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펼쳐지고 있다.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은 국내 화장품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2014년부터 주요 아시아 국가를 순회하며 개최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규제협력을 논의했다.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대표이사는 기조강연에서 '재창조된 아름다움 : 미래의 핵심 AI'를 주제로 강연하며 "AI와 디지털은 뷰티 기업의 변화와 혁신에 있어서도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 창업 80주년을 앞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설화수 윤조 에센스,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 아이오페 에어 쿠션 등 다양한 개념의 제품을 제안하고 도입하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김 대표는 "이렇게 업력이 오래되고 깊은 역사를 가진 회사가 '디지털 대전환'을 맞이하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2018년, 이커머스 매출 비중이 10%대에 불과했던 아모레퍼시픽은 4~5년 만에 이커머스 비중을 40%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김 대표는 AI 활용 역시 혁신 노력의 일환이었으며,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낸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먼저, '고객 경험' 관점이다. 고객의 니즈가 이전보다 훨씬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개인화 요구를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 김 대표는 아모레는 비대면 기반 피부 진단 및 추천 솔루션 '닥터 아모레', 브랜드 메이크온(makeon)의 뷰티 디바이스 '스킨 나이트 테라피' 외에도 10월 말 'AIBC(AI Beauty Councelor)'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을 통해 피부 상담을 하고, 제품 추천까지 할 수 있는 뷰티 카운셀러 챗봇 서비스다. 해당 제품 및 서비스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세밀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두 번째는 기업 구성원의 AI 활용 측면이다. 기존엔 AI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챗GPT 등장을 비롯, AI 기술의 발전으로 전공자가 아닌 일반 구성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개발, 마케팅, 영업, 공간 기획 등의 영역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간단하게는 문서 번역 부터, 실험 시뮬레이션, 이미지 재구성, 해외 직원 교육, 고객 조사 등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
세 번째는 생산과 물류 관점에서의 활용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람이 수행해야 했던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대체하는 차원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엔 인간의 연산 능력을 뛰어넘는 계산력으로 사업 예측력을 높이는 쪽으로 활용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커머스, AI, 디지털 데이터 관련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 육성하고 있다"며 "현재는 전체 직원의 약 10% 이상이 디지털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국내외 테크 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변화와 혁신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반 혁신과 뷰티 산업'을 주제로 강연한 서울대학교 박진수 경영대학 교수는 사례 연구를 통한 AI 기술의 최근 동향과 뷰티테크 산업의 발전 등에 대해 설명했다.
AI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우리 일상의 다양한 분야로 깊게 침투해 있다. 이미 이미지 분류, 언어 이해, 추론 등의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역량을 입증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뷰티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주요 뷰티 기업들은 고객에게 개인화된 전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I 를 적극적으로 채택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뷰티 경험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뷰티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뷰티테크 관련 주요 AI 활용 분야로는 △AI기반 제품 추천 △AI기반 피부 분석 △가상 시착(Virtual Try-on) △고객 데이터 분석 △초개인화 서비스 등이 있다.
뷰티와 기술이 결합된 뷰티 테크 산업은 연 평균 5%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28년엔 전 세계적으로 약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현재 전 세계 뷰티 테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박 교수는 "아시아는 뷰티테크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2028년엔 글로벌 시장의 54.9%를 차지하는 약 57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중·일 등 아시아 MZ세대의 뷰티테크 경험도는 세계 최상위 수준이며, MZ세대의 뷰티테크 관련 경험과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해석이다. 또한,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을 필두로 아시아 소비자의 AI 긍정 응답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난 점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박 교수는 뷰티 기업이 성공적 AI 기반 혁신을 하기 위해선 크게 세 가지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먼저 '잘 작동하는 고품질의 AI'다. 기술을 빨리 도입하는 데 치중해 유행에 맞게 전시형으로만 도입하다 보면 오히려 소비자 만족과 멀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빠른 도입보다는 정확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고품질의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두 번째는 'AI를 통한 새로운 가치의 제공'이다. 기업 입장에선 효율성을 생각해서 기존의 서비스를 AI로 대체하는 것만 생각하기가 쉬운데, 이렇게 해선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뷰티산업은 전통적 면대면 산업이기 때문에 고객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던 서비스를 줄이거나 AI로 대체하기보다는, AI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추가적인 가치와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세 번째는 'AI를 통한 접근성 향상 혁신'이다. AI 서비스나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소비자의 공감과 선택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산업계는 물론 정부 및 규제당국, 학계, 연구계가 종합적인 논의와 협업을 지속해야 AI 기반을 통한 혁신이 뷰티 산업의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 박 교수는 "다양한 당사자가 한자리 모인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발언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대한화장품협회 연재호 부회장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발전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국내 화장품 역사와 현재, 미래에 대해 논했다.
1980년대 수입 자유화와 함께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국내 뷰티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 환경에 직면했다. 우리 기업들은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연구 개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제휴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1987년엔 화장품 수출 1000만 달러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턴 K-드라마, K-팝 등이 인기를 얻으며 한류와 함께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화장품은 세계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어쿠션, 비비크림,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등과 같은 독특한 제형의 제품과 달팽이, 점액, 마유 등 다양하고 독특한 원료로 화장품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 부회장은 "대한민국은 전 세계 165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 4위 화장품 수출국"이라며 “우리의 뷰티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생산 실적은 14조 5102억원에 이르며, 제조업자는 4567개사, 책임판매업자는 3만 1524개사에 이를 만큼 큰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한편, 화장품 산업의 발전은 규제 혁신과 그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2000년엔 '화장품법'이 제정됐다. 제품의 특성에 맞는 관리와 지원을 하기 위해 약사법 내에 있던 화장품을 분리한 것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기능성 화장품 제도를 도입해 산업 발전의 근간을 마련기도 했다.
2012년에는 금지 원료를 제외한 모든 원료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품 규제 정책을 네거티브 시스템(negative system)으로 전환했다. 다양한 원료 활용으로 창의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해, 화장품 업종을 제조업자와 책임 판매업자로 구분하는 제도 역시 도입됐다. 브랜드 론칭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최근 K-뷰티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인디 브랜드들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며,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OEM·ODM 기업 성장 환경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2020년 맞춤형 화장품 제도 도입, 2022년엔 점프업 K-코스메틱 협의체가 구성되면서 화장품 산업의 혁신 성장과 글로벌 도약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협의체는 운영위원회 및 제도안전·표시광고·기준심사·제조품질 ·자격교육 등 5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연 부회장은 "유럽·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기업 책임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며 "글로벌 안전 관리 규제와 조화를 이루는 한국형 안전성 평가 제도를 2028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화장품 산업이 지속적 혁신과 글로벌 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기술혁신 △친환경, 지속가능 제품 △신흥시장 개척 및 현지화 마케팅 △브랜드 스토리텔링 및 아이덴티티 강화를 통한 글로벌 인지도 향상 △AI 기반 서비스 등 디지털 트렌드에 맞춘 혁신적 마케팅 △글로벌 규제 대응력 강화 등의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연 부회장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