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관광객, 한국 피부과 ‘발길’…코로나19로 감소한 외국인환자 ‘회복세’
지난해 60만여명 한국 방문…2009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
입력 2024.07.08 06:00 수정 2024.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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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피부·성형 상위 20개국의 전년 대비 증가율 현황(단위: 명,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한 외국인환자 수가 지난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확인됐다. 이는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을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피부과‧성형외과 등 미용과 관련한 진료과목에 환자들이 쏠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환자 수는 2009년 이후 총 387만7342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급감했고, 이후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해 급증해 예년 수준을 웃돌았다. 지난해에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60만6000명으로 팬데믹 이전 최대 실적인 2019년의 49만7000명보다 약 1.2배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환자 국적별로는 일본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미국, 태국, 몽골 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본과 중국이 전체 외국인환자의 절반 수준인 30만명을 차지했고, 일본과 대만은 각각 전년대비 762.8%, 866.7% 급증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의 주요 방문 진료과는 피부과‧성형외과‧한방통합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18만8000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6만8000명보다 174.4% 급증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환자 수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의 지난해 방문 환자 수는 11만2000명으로, 2022년과 비교하면 155.3%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68.9% 수준으로 확인됐다. 미국 역시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환자 수인 7만7000명이 방문했으며, 태국도 마찬가지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실적을 넘어선 3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외래관광객 수는 1103만1665명으로, 2022년 대비 245% 증가했지만 2019년의 63%를 기록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팬데믹 이전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의 외래관광객 수가 2019년의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평균 회복세보다 낮았다.

외국인환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지역은 47만3000명(78.1%)이 찾은 서울로 확인됐다. 이어 경기 5만명(8.4%), 대구 1만5000명(2.5%) 순으로, 수도권 비중이 2022년 78.2%에서 지난해 88.9%로 10.7%p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성형‧피부과 외국인 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외국인환자의 66.5%가 의원급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며, 종합병원(13.5%), 상급종합병원(10.6%) 순으로 이용했다.

진흥원은 지난해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해제한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계기로 급감했던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회복기를 지나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 환자는 팬데믹 이전 최대로 유치했던 2019년 대비 1.2배 증가했으며,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을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팬데믹 기간 감소했던 피부‧성형외과는 지난해 전체 진료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특히 일본인 환자의 84%가 피부‧성형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방통합의 경우, 한방피부과가 전년대비 1009%의 증가율을 보이며 한방통합 내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양‧한방 피부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 회복되지 않은 국가들에서도 의료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왹구인 환자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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