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로 글로벌 조 단위 기술이전에 성공해 바이오신약 열풍을 일으킨 에이비엘바이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가장 잘하는 이중항체에 항암 시장을 이끄는 ADC를 합치는 연구개발을 본격화했다. 특히 미국 에이비엘바이오USA는 ADC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3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 신약 연구개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 2일 발표한 유상증자에 제기되는 우려를 해명하는 데 힘썼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기관을 대상으로 상환 의무가 없는 전환우선주(CPS) 577만8196주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간담회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이자 항암 신약 강자로 자리를 잡은 ADC의 다음 세대를 선도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면서 “1400억원은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3개를 미국 현지에서 FDA IND 및 초기 임상을 진행하는 데 전액 사용할 것”이라고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주식을 새로 발행하고, 이를 기존 주주나 새로운 투자자에게 대가를 받고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 자본을 확충하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중요한 수단이나, 국내 자본시장, 특히 바이오헬스 기업엔 주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 상태가 좋지 않거나, 개발 중인 신약의 결과가 신통치 않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야만 하는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상증자 자금의 성공적인 투자는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및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연구개발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 기업은 유상증자가 퀀텀점프(Quantum jump)를 견인하기도 한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세포독성 항암제인 ’페이로드(Cytotoxic Chemo Payload)', 이 둘을 접합하는 '링커(Linker)'까지 세 가지 물질을 하나로 결합시킨 치료제 및 기술을 가리킨다. ADC 기술을 이용하면 페이로드가 정상세포에는 작용하지 않게 돼 치료지수(Therapeutic Window)를 높일 수 있다. 암세포에만 강력한 사멸 효과를 내면서 정상세포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이 ADC의 대성공을 이끌었다.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간 이중항체 ADC는 두 개의 다른 항원을 표적하는 항체 특성에 따라 암세포에 더 정확히 결합, 기존 ADC보다 더 안전하면서 강력한 항종양 효능을 낸다. 특히 종양 증식의 복잡한 특성을 보다 정밀하게 노릴 수 있어 기존 ADC 치료제의 내성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다. 즉, 유도미사일에 기존 시스템과 다른 유도시스템이 한 개 더 추가, 무력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ADC는 기존 단일항체 ADC 대비 개선된 안전성과 항종양 효능이 강점”이라면서 “이미 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증명되기 시작했고, 실제 시스트이뮨(SystImmune)이 미국 임상 1상 단계에서 BMS에 계약금만 8억 달러(약 1조1113억원)에 달하는 기술이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토퍼아이소머라제 I(Topoisomerase I) 억제제 페이로드를 적용한 이중항체 ADC, 신규 표적 단일항체 ADC를 개발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비임상시험 단계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206 △ABL209 △ABL210 3개를 구축했다. 이들의 명확한 적응증과 타깃 항원은 밝히지 않았다. ABL206의 페이로드는 토퍼아이소머라제 I으로 향후 비소세포폐암과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 등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ABL205는 전이성 암에 대한 특이적 타깃 특성을 기반으로 타깃 항원에 대한 낮은 반응성과 독성 극복을 중점으로 개발한다는 게 에이비엘바이오 설명이다. ABL209는 폐암, 췌장암, 식도암, 대장암 적응증으로 개발될 수 있으며, 차별화된 항원결정부(Epitope)가 특징이다. ABL210은 앞서 두 개와 달리 DAR(Drug-Antibody Ratio, 항체당 약물 개수)이 8개며, 결정암, 식도암, 위암, 두경부암, 폐암, 방광암이 잠재 적응증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는 동물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ABL206은 폐암 CDX(세포계 유래 이종이식) 동물모델에서 경쟁사의 단일항체 ADC 대비 더 우수한 종양크기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난소암 CDX 동물모델 및 췌장암(PANC-1 Xenograft) 동물모델에서도 우수한 종양크기 감소를 나타냈다. ABL209와 ABL210도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능이 확인됐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ADC 3개 파이프라인은 에이비엘바이오 USA로 이전해 미국 현지에서 FDA 임상 1상 IND를 신청, 승인 후 곧바로 임상 1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빠르면 내년 1상 시작을 기점으로 3개 파이프라인 중 1개는 반드시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 USA는 독립적인 기업으로 운영하나, 향후 인수합병 성사 시 에이비엘바이오 코리아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절차는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업설명회에서 이중항체 ADC 개발 전략 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 2.0’ 비전을 발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존 비임상 단계에서 빠르게 기술이전 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중기 및 후기 임상시험을 진행,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기술이전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신약개발 기업,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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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로 글로벌 조 단위 기술이전에 성공해 바이오신약 열풍을 일으킨 에이비엘바이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가장 잘하는 이중항체에 항암 시장을 이끄는 ADC를 합치는 연구개발을 본격화했다. 특히 미국 에이비엘바이오USA는 ADC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3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 신약 연구개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 2일 발표한 유상증자에 제기되는 우려를 해명하는 데 힘썼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기관을 대상으로 상환 의무가 없는 전환우선주(CPS) 577만8196주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간담회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이자 항암 신약 강자로 자리를 잡은 ADC의 다음 세대를 선도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면서 “1400억원은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3개를 미국 현지에서 FDA IND 및 초기 임상을 진행하는 데 전액 사용할 것”이라고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주식을 새로 발행하고, 이를 기존 주주나 새로운 투자자에게 대가를 받고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 자본을 확충하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중요한 수단이나, 국내 자본시장, 특히 바이오헬스 기업엔 주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 상태가 좋지 않거나, 개발 중인 신약의 결과가 신통치 않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야만 하는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상증자 자금의 성공적인 투자는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및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연구개발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 기업은 유상증자가 퀀텀점프(Quantum jump)를 견인하기도 한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세포독성 항암제인 ’페이로드(Cytotoxic Chemo Payload)', 이 둘을 접합하는 '링커(Linker)'까지 세 가지 물질을 하나로 결합시킨 치료제 및 기술을 가리킨다. ADC 기술을 이용하면 페이로드가 정상세포에는 작용하지 않게 돼 치료지수(Therapeutic Window)를 높일 수 있다. 암세포에만 강력한 사멸 효과를 내면서 정상세포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이 ADC의 대성공을 이끌었다.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간 이중항체 ADC는 두 개의 다른 항원을 표적하는 항체 특성에 따라 암세포에 더 정확히 결합, 기존 ADC보다 더 안전하면서 강력한 항종양 효능을 낸다. 특히 종양 증식의 복잡한 특성을 보다 정밀하게 노릴 수 있어 기존 ADC 치료제의 내성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다. 즉, 유도미사일에 기존 시스템과 다른 유도시스템이 한 개 더 추가, 무력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ADC는 기존 단일항체 ADC 대비 개선된 안전성과 항종양 효능이 강점”이라면서 “이미 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증명되기 시작했고, 실제 시스트이뮨(SystImmune)이 미국 임상 1상 단계에서 BMS에 계약금만 8억 달러(약 1조1113억원)에 달하는 기술이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토퍼아이소머라제 I(Topoisomerase I) 억제제 페이로드를 적용한 이중항체 ADC, 신규 표적 단일항체 ADC를 개발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비임상시험 단계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206 △ABL209 △ABL210 3개를 구축했다. 이들의 명확한 적응증과 타깃 항원은 밝히지 않았다. ABL206의 페이로드는 토퍼아이소머라제 I으로 향후 비소세포폐암과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 등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ABL205는 전이성 암에 대한 특이적 타깃 특성을 기반으로 타깃 항원에 대한 낮은 반응성과 독성 극복을 중점으로 개발한다는 게 에이비엘바이오 설명이다. ABL209는 폐암, 췌장암, 식도암, 대장암 적응증으로 개발될 수 있으며, 차별화된 항원결정부(Epitope)가 특징이다. ABL210은 앞서 두 개와 달리 DAR(Drug-Antibody Ratio, 항체당 약물 개수)이 8개며, 결정암, 식도암, 위암, 두경부암, 폐암, 방광암이 잠재 적응증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는 동물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ABL206은 폐암 CDX(세포계 유래 이종이식) 동물모델에서 경쟁사의 단일항체 ADC 대비 더 우수한 종양크기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난소암 CDX 동물모델 및 췌장암(PANC-1 Xenograft) 동물모델에서도 우수한 종양크기 감소를 나타냈다. ABL209와 ABL210도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능이 확인됐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ADC 3개 파이프라인은 에이비엘바이오 USA로 이전해 미국 현지에서 FDA 임상 1상 IND를 신청, 승인 후 곧바로 임상 1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빠르면 내년 1상 시작을 기점으로 3개 파이프라인 중 1개는 반드시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 USA는 독립적인 기업으로 운영하나, 향후 인수합병 성사 시 에이비엘바이오 코리아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절차는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업설명회에서 이중항체 ADC 개발 전략 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 2.0’ 비전을 발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존 비임상 단계에서 빠르게 기술이전 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중기 및 후기 임상시험을 진행,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기술이전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신약개발 기업,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