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 시대가 도래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빅파마와 대기업은 풍부한 현금을 내세워 신규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고, R&D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성공적인 M&A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삼일회계법인 이상규 이사의 말이다. 이 이사는 한국바이오협회와 삼일회계법인이 최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삼일회계법인 본사에서 연 '성공적인 M&A를 위한 핵심 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구 오너스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생산연령 인구 비중이 줄어들고, 고령층 비중이 증가해 경제 성장이 지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바이오협회와 삼일회계법인은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간 원활한 M&A를 통해 시너지 도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 협회와 삼일회계법인은 3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M&A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640여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업 성장 및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M&A 지원센터를 통해 국내 상장사와 비상장사 7곳이 M&A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들은 M&A로 인한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비공개다.
이 이사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서 M&A는 글로벌 빅파마에겐 성장 동력, 바이오텍에겐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면서 “지난 2년간의 약세장이 마무리되고, 2024년부턴 M&A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최근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약가 인하 정책과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국내 제약 산업 역시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종 산업군의 기업들도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기업 내 혁신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술적 역량이 우수한데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저평가된 국내 기업들과의 M&A는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이 이사는 바이오헬스케어 M&A 트렌드로 △R&D 파이프라인 보강 △포트폴리오 최적화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이 이사는 “빅파마는 R&D 파이프라인 보강을 위해 항암, 면역, 당뇨 및 심혈관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고, 비교적 최근 개발된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의 플랫폼으로 확장도 진행 중”이라며 “여기에 차세대 블록버스터 유망 후보인 비만 및 당뇨, 자가면역질환도 M&A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이사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부 간 통폐합 등을 통해 경영을 효율화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과 헬스케어를 접목하는 전략적 제휴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성장, M&A 시너지 증폭'
이 이사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주목했다. 이 이사는 “주식시장 내 헬스케어 산업 비중이 2011년 2%에서 2015년 6%, 2020년 13%까지 성장하며 역할이 커졌다”고 말했다. 2023년 헬스케어 산업 비중은 9%로 다소 감소했으나, 향후 헬스케어 비중과 역할은 더 커지고, 이는 M&A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산업 전체의 M&A 침체 지속에도 헬스케어 산업 내 M&A는 증가 추세다. 2023년 기준 국내 헬스케어 M&A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금액은 75%나 급증했다. 이는 한국 전체 M&A 거래의 23%를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약 10조3000억원에 달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M&A를 제외하더라도 헬스케어 산업은 전체 중 11%를 차지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M&A도 비슷한 흐름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M&A 거래 건수는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8% 줄었다. 그러나 거래 금액은 9%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산업 M&A에서 23%의 비중을 보였다. 즉, M&A는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과 긴 시간이 드는 산업 한계를 해결할 대책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지정학적 긴장은 지속되나, 경제 주체들의 적응력이 높아지고 위험에 대한 민감도도 저하됨에 따라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며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1월 오리온과 파멥신은 지난해 12월 타이어뱅크와 M&A를 진행했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PBR(주가순자산비율, 밸류에이션 평가지표)는 2023년 3분기 고점 대비 55% 하락한 평균 2.9배다. 2011년 1.8에서 2020년 6.3까지 증가했었다. PBR은 1보다 낮고 0에 가까울수록 주식시장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가리킨다.
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과 삼일회계법인 유니콘지원센터 이도신 센터장은 “M&A는 급격한 글로벌 경제 변화에 대응하고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치 극대화하는 혁신 경영 전략”이라면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다양한 M&A 기회가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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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 시대가 도래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빅파마와 대기업은 풍부한 현금을 내세워 신규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고, R&D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성공적인 M&A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삼일회계법인 이상규 이사의 말이다. 이 이사는 한국바이오협회와 삼일회계법인이 최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삼일회계법인 본사에서 연 '성공적인 M&A를 위한 핵심 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구 오너스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생산연령 인구 비중이 줄어들고, 고령층 비중이 증가해 경제 성장이 지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바이오협회와 삼일회계법인은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간 원활한 M&A를 통해 시너지 도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 협회와 삼일회계법인은 3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M&A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640여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업 성장 및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M&A 지원센터를 통해 국내 상장사와 비상장사 7곳이 M&A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들은 M&A로 인한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비공개다.
이 이사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서 M&A는 글로벌 빅파마에겐 성장 동력, 바이오텍에겐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면서 “지난 2년간의 약세장이 마무리되고, 2024년부턴 M&A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최근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약가 인하 정책과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국내 제약 산업 역시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종 산업군의 기업들도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기업 내 혁신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술적 역량이 우수한데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저평가된 국내 기업들과의 M&A는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이 이사는 바이오헬스케어 M&A 트렌드로 △R&D 파이프라인 보강 △포트폴리오 최적화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이 이사는 “빅파마는 R&D 파이프라인 보강을 위해 항암, 면역, 당뇨 및 심혈관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고, 비교적 최근 개발된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의 플랫폼으로 확장도 진행 중”이라며 “여기에 차세대 블록버스터 유망 후보인 비만 및 당뇨, 자가면역질환도 M&A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이사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부 간 통폐합 등을 통해 경영을 효율화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과 헬스케어를 접목하는 전략적 제휴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성장, M&A 시너지 증폭'
이 이사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주목했다. 이 이사는 “주식시장 내 헬스케어 산업 비중이 2011년 2%에서 2015년 6%, 2020년 13%까지 성장하며 역할이 커졌다”고 말했다. 2023년 헬스케어 산업 비중은 9%로 다소 감소했으나, 향후 헬스케어 비중과 역할은 더 커지고, 이는 M&A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산업 전체의 M&A 침체 지속에도 헬스케어 산업 내 M&A는 증가 추세다. 2023년 기준 국내 헬스케어 M&A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금액은 75%나 급증했다. 이는 한국 전체 M&A 거래의 23%를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약 10조3000억원에 달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M&A를 제외하더라도 헬스케어 산업은 전체 중 11%를 차지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M&A도 비슷한 흐름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M&A 거래 건수는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8% 줄었다. 그러나 거래 금액은 9%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산업 M&A에서 23%의 비중을 보였다. 즉, M&A는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과 긴 시간이 드는 산업 한계를 해결할 대책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지정학적 긴장은 지속되나, 경제 주체들의 적응력이 높아지고 위험에 대한 민감도도 저하됨에 따라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며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1월 오리온과 파멥신은 지난해 12월 타이어뱅크와 M&A를 진행했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PBR(주가순자산비율, 밸류에이션 평가지표)는 2023년 3분기 고점 대비 55% 하락한 평균 2.9배다. 2011년 1.8에서 2020년 6.3까지 증가했었다. PBR은 1보다 낮고 0에 가까울수록 주식시장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가리킨다.
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과 삼일회계법인 유니콘지원센터 이도신 센터장은 “M&A는 급격한 글로벌 경제 변화에 대응하고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치 극대화하는 혁신 경영 전략”이라면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다양한 M&A 기회가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