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바이오 200조원 시대 제시…산학연 “R&D 없이 미래 없다” 지적
올해 기초과학 R&D 예산, 전년 대비 14.7% 4조6000억원 삭감
입력 2024.03.28 06:00 수정 2024.03.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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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열린 '제24회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충북의 대표 산업인 바이오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첨단바이오 산업을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선도기지로 충청북도를 점찍었다. 연구개발 투자가 핵심인 첨단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다시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 정상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제24회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진행됐다.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 등 보건의료 관련 정부 기관 및 대학, 기업 등으로 이뤄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돼 있다. 국내 대표 바이오클러스터 중 한 곳이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앞으로 50년, 충북의 경제를 일으키고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 성장동력은 첨단바이오 산업”이라면서 “지금까지 전통적 바이오 기술은 소수 서구 선진국들이 지배해 왔지만, AI와 디지털이 융합된 첨단바이오로 대전환이 이뤄지면서 우리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2035년까지 바이오 산업 생산 규모 2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충청북도에 대학, 연구기관, 바이오 기업을 비롯해 법률, 금융, 회계 같은 사업지원 서비스 기업이 모이는 ‘K-바이오스퀘어’를 조성,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 인재와 양질의 의료 데이터를 보유함에 따라, 발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한다면 첨단바이오 시대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국가전략으로 설정한 ‘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 방향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점 사항으로 △AI 신약개발, 디지털치료제 정부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제공 △스프트웨어 기반 디지털 정신건강 치료 활성화 △난치병 치료 혁신 바이오의약품 개발 △노인성 질환 진단·치료·역노화 기술 개발 등을 꼽았다.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선 윤 대통령의 계획을 반기면서도, 말로만 끝나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기초과학 분야 R&D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과학계 의견에도 예산 삭감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2024년 기초과학 R&D 예산을 전년 대비 14.7%나 삭감했다. 2024년도 R&D 예산은 26조5000억원으로 2023년 31조1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 줄었다. R&D 예산 삭감은  1991년 이후 33년 만의 일이다. 예산이 감소한 다른 분야 교육(6.9%), 일반·지방행정(0.8%)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삭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바이오 산업은 그야말로 국가에서 얼마나 산업에 애정이 있는지, 관심이 있는지에 따라 발전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기초과학 연구 R&D 예산은 삭감하면서 바이오 산업 생산 규모는 2035년까지 2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학계 관계자는 “정부의 R&D 예산 삭감 여파로 이미 수많은 연구가 중단됐고, 연구원들은 연구실에서 떠밀려 났다”면서 “진정으로 첨단바이오 산업을 대한민국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길 원한다면 거시적인 관점과 일관된 정책으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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