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DC 블록버스터 머지 않았다"…차세대 ADC 최강자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 ADC 필두로 차세대 신약 모달리티 개발 적극 지원
입력 2024.03.25 06:00 수정 2024.03.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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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국산 블록버스터 후보 중 하나로 ADC를 꼽았다. 국내 기업 중 레고켐바이오, 동아에스티(앱티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 유한양행 등이 ADC 신약개발 중이다.©DALL-E

국산 ADC 블록버스터가 탄생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ADC 신약개발 성공에 앞장서겠다고 나섰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제2대 사업단장이 최근 선임됐다. 제1대 묵현상 단장에 이어 제2대 사업단장에는 박영민 세종대학교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교수가 취임했다. 박 단장은 의사과학자로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의과학 선도연구센터(MRC) 센터장,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연구원장,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의약학단장을 역임했다. 그야말로 신약개발 전문가다.

박 단장은 취임식에서 “전 세계 신약개발 대세로 자리잡은 ADC를 필두로 신규 모달리티 개발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특히 ADC와 같이 글로벌 빅파마에서 라이선스 거래 후보로 눈여겨보는 모달리티(Modality, 혁신 치료 기술 총칭)와 질환 타깃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단장은 기회의 균등과 결과의 균등으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것을 분명히 했다. 박 단장은 2027년 2월 28일까지 3년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을 이끌 예정이다. 연임 평가를 통해 2년 연장도 가능하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범부처 국가 R&D 사업이다. 사업단은 2021부터 10년간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의료 분야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개발 전주기 단계를 지원하고 있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세포독성 항암화학 페이로드(Cytotoxic Chemo Payload)', 이 둘을 접합하는 '링커(Linker)'까지 세 가지 물질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ADC 기술을 이용하면 항체가 정상세포에는 약물이 작용하지 않게 해 치료지수를 높일 수 있다. 즉, 암세포에만 강력한 항암효과를 내면서 정상세포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다. 유도 미사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9년 전 세계 ADC 시장 규모는 360억 달러(약 47조286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ADC 분야에선 레고켐바이오가 굵직굵직한 성과를 달성하며 가장 앞서있다. 이 뒤를 앱티스(동아에스티),  노벨티노빌리티, 인투셀, 피노바이오 등이 쫓고 있다.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 바이오기업과 전통 제약사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ADC 개발을 추진 중이다.

레고켐바이오는 2023년 기준 총 25개 ADC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이미 여러 적응증으로 임상 1상 및 2상 시험만 5개 이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선두 파이프라인 'LCB14(HER2-ADC)'은 임상 3상에 진입했다.

LCB14(HER2-ADC)은 레고켐바이오가 ADC로 기술이전한 첫 번째 파이프라인이다. 2015년 8월 중국 포순제약(Fosun Pharma)에 중국 권리에 한해 약 로열티 별도로 208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임상 3상 개시에 대한 마일스톤 46억원을 수령했다. 이 외에도 레고켐바이오는 총 12건 라이선스 거래를 맺었고, 지금까지 받은 선급금만 1500억원에 육박한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해 레고켐바이오 ADC 플랫폼 기술의 가치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며서 “글로벌 사업을 더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LigaChem Biosciences)'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iga(리가)'는 스페인어로 '결합, 연합'을 의미한다.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의 특성인 결합과 연합의 의미를 살린다는 취지다.

동아쏘이오그룹의 전문의약품 기업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ADC 중 링커 특화 기술을 보유한 앱티스를 인수, 본격적으로 ADC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기존 전통 제약사가 제네릭, 개량신약에 의존하는 것과 다른 파격적인 행보다. 동아에스티는 ADC뿐만 아니라 이미 차세대 모달리티로 평가받는 mRNA, TPD(표적단백질분해) 등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며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변화 중이다.

동아에스티가 인수한 앱티스는 링커의 차별성과 고품질 ADC 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ADC 최대 한계로 약물 접합 위치 선택 및 약물 도입 개수 조절의 어려움으로 불균질성이 지적된다. 앱티스 링커 플랫폼 '앱클릭(AbClick®)'은 항체 Fc영역에 강하게 결합하는 Fc결합 펩타이드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항체 Fc영역 중 248번 라이신(lysine) 근처로 1차 아민과 반응성이 높은 화학 기능단(Functional group)을 위치시켜, 라이신248과 반응해 항체에 페이로드가 도입되도록 설계했다. 링커에 페이로드를 접합시킬 확률이 획기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앱티스는 총 7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인 'AT-211'은 클라우딘18.2(Claudin18.2)를 타깃하는 페이로드 2개가 접합된 ADC 치료제다. 클라우딘18.2 항원은 위암 췌장암 폐암 등에서 과발현되는 만큼, 앱티스는 위암과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앱티스, 에스티팜 등 ADC의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ADC 신약을 개발, 글로벌 ADC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등과 협력 중이다. 삼성바이오도 인투셀,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 등과 ADC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삼진제약, 안국약품 등도 ADC 개발을 위해 국내외 바이오텍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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