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괜찮은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연봉과 워라밸이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장 동료와의 관계’와 ‘자기 개발’이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연봉과 워라밸을 넘어 ‘좋은 직장(Great Place to Work)’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일찌감치 워라밸을 추구해 좋은 직장으로 자리매김한 국내 외국계 제약사들의 사내기업문화를 시리즈로 만나본다. <편집자 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오가논은 심혈관계, 호흡기, 생식기, 피임, 정신 의학, 호르몬 대체 요법(HRT) 등 환자의 건강한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의약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여성 건강 증진에 주력하면서 여성 건강, 바이오시밀러, 만성질환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해 60개 이상의 의약품과 제품을 전세계 140여 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오가논은 남성들이 주를 이룬 분야에서 이사회와 경영진의 50%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하면서 여성 대표성을 늘린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다.
한국오가논은 2021년 2월 출범했다. 이후 투명하고 수평적인 소통과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사내문화를 지향해 오고 있으며, 기존과는 다른 ‘한국오가논만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국오가논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모든 여성이 누리는 더 나은, 더 건강한 일상을 향하는’이라는 여성건강 증진을 위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이 기업의 미션과 가치에 공감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고 있는 역할의 의미와 영향력을 인지하며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를 모두가 함께 이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오가논은 ‘수평과 존중’, ‘열린 소통’,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한 사내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변화는 임직원의 목소리부터 시작한다’는 회사의 믿음은 좋은 사내문화에 대한 정의부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프로그램의 기획, 실행까지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바람직한 사내문화 구축을 위한 사내 태스크 포스 팀인 ‘OCC(Organon Culture Creator)’를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다. OCC 팀은 임직원들이 서로와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지는 파악하고 솔루션을 함께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수평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임직원과 회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사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 중이다.
OCC 팀은 인사팀, 대외협력팀, 영업마케팅, 메디컬 등 여러 부서에서 직책과 직급에 관계없이 다양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돼 있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지난해 하반기 ‘소속감’과 ‘자부심’인 2 가지 키워드로 OCC 3기가 시작됐다.
이에 약업닷컴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국오가논 사무실을 찾아 OCC TF 팀에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CO(Commercial Operation) 교육개발담당 양승윤 리더와와 S&C(Sales & Customer) 여성남성건강사업부 김현주 리더를 직접 만났다.
양승윤 리더는 OCC TF 외에도 회사 창립기념 임직원 행사 TF 등 다양한 사내문화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으며, 김현주 리더는 회사의 ‘어사이니(Assignee)’ 제도, IWD 캠페인, 우먼스 리더십 프로그램(WLP)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등 회사 사내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회사가 지향하는 사내문화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다.
◇구성원이 ‘주인’이다
OCC는 오가논이 처음 출범할 때, 회사의 문화를 회사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 구성원이 주인이 되어 만들어 가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회사 구성원을 ‘직원’이 아닌 회사를 함께 창립했다는 의미의 ‘파운더(Founder)’라 칭하고 있다.
OCC TF 팀은 현재 ‘소통팀’과 ‘문화팀’ 등 두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통팀은 구성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팀은 구성원들이 원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김현주 리더는 “매년 파운더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개발, 개선해야 할 사내문화를 고민하고 반영하고 있다”며 “모든 팀이 공통적으로 바람직한 사내문화를 형성한다는 좋은 의미와 목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때문에 여러 팀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진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원이 직접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야 결과도 좋기 때문에, 구성원의 참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구성원이 시작해서 구성원으로 끝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문화의 기반이 더 강하게 다져진다”며 임직원들의 큰 관심과 참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OCC TF 팀은 임원과 직원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자유롭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유토피아’와 같은 고민을 가진 임직원끼리 모여 정보와 노하우를 나누는 ‘소셜 살롱’ 등 임직원들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일을 보다 긍정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사내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해당 프로그램들을 통해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각기 다른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결국 하나의 비전 아래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며 같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즌2까지 진행한 유토피아에는 신입부터 경력 20년차까지 다양한 연령, 부서의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다. 참여는 원하는 임직원이 선착순으로 신청하는 형태다. 참여하는 임원 특징에 따라 주제를 정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은 신청하면 된다.
김 리더는 “유토피아를 통해 김소은 대표와 세션 때 함께 참여해 육아부터 퇴사 이야기까지 거리낌 없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평소엔 영업부 직원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데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소셜 살롱 역시 임직원들의 성원에 힘 입어 지난해 시즌 2까지 진행했다. 특히, DL(District Lead, 영업 매니저)로의 승진 준비를 하고 있는 ‘테레토리 리드(TL)’를 중심으로 진행했던 시즌1은 임직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시즌1에서는 승진 면접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리더십을 길러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리더는 “상급자나 팀 구성원 없이 같은 고민을 가진 동일 직급만 모이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잘 이뤄졌고, 과감하고 솔직한 고민을 나누며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소셜 살롱에서 나온 고민을 정규 전체 매니저 미팅 때 아젠다로 반영하는 등 실질적으로 직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고민을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편하게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위안과 나름의 솔루션을 찾아갈 수 있다”며 “사내문화를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친밀감과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더욱 주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참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개인 성장을 넘어 전 구성원을 위한 가치 창조…’어사이니’
오가논은 경험을 통한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장 철학을 가지고 있다. 임직원들의 조전 결과와 관계없이 도전하는 과정을 지지한다는 것.
이러한 철학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어사이니(Assignee)’ 제도다. 어사이니 제도는 다른 부서에서 일종의 인터십을 경험해보는 제도다. 어사이니에 참여한 임직원은 5일의 업무 일과 중 20%, 즉 하루를 어사이니 업무로 활용할 수 있다.
어사이니 제도는 주로 1년 단위의 장기 프로젝트다. 지난해에는 ‘성장’을 주제로 직원들이 현재 자리에서 더욱 성장하고 배움에 있어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직원들은 어사이니 제도를 통해 참여하고 있는 직무에 공석이 생기면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사실상 이는 어사이니의 가장 큰 목적이다. 본인의 자리에서 어사이니를 통해 여러 경험을 하고, 실제로 더 잘 맞는 직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지원하라는 것.
그 밖에 어사이니 제도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참여하는 임직원이 해당 업무의 전반적인 사항을 모두 경험해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사이니를 통해 회사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어사이니를 통해 투자한 20%의 업무 시간으로 조직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단순히 배움의 기회를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모든 일은 다 수월하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다. 어사이니를 통해 더 잘 맞는 직무를 찾을 수도 있지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업무도 막상 경험해보면 예상과는 다를 수도 있다.
양승윤 리더는 “면밀히 살펴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현재 업무를 잘하는 사람을 더 지원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가논은 개인의 커리어와 잠재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직무의 확장과 변화’에 열려 있는 회사로, 결과에 관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를 응원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와 개인의 동반 성장은 오가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요소 중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은 70%를 차지하고 소셜 살롱과 같이 동료와의 관계를 통해 배우는 것이 20%, 나머지 10%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더 나아가 그는 “본업이 바빠 80%가 아니라 100%까지 해내야 하는 경우 일과 중 20%를 차지하는 어사이니 업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개인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여성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동기부여
오가논은 여성건강을 증진한다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출범한 회사다. 그러나 한국오가논 출범 시점엔 임직원들조차 여성겅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에 회사는 임직원부터 잘 알고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여성건강 분야의 저명한 교수들을 모시고 임직원 교육 세션을 진행하게 됐다. 그 시작이 바로 ‘올레드(Organon Learning and Employee Development, OLED)’다.
올레드 프로그램의 일환인 ‘올레드 톡’은 전국에 퍼져 있는 오가논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 강의를 함께 듣는 프로그램이다. 여성질환 관련한 주제로 진행했던 한 세션에서는 산부인과 교수들이 여성건강 분야에서 미충족 수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의료 현장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세션을 통해 임직원들은 여성건강과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노력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특히 의료진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방식을 통해 이해가 더 쉬웠다는 피드백을 임직원들로부터 얻었다.
양 리더는 “여전히 많은 여성분들이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순간에도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방문을 꺼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처음엔 여성건강 비전이 막연하기도 했는데, 올레드 톡에 참여하며 방향성과 목표가 뚜렷해졌고 여성건강 증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큰 동기부여를 얻게됐다”며 참여 경험을 공유했다.
한국오가논의 여성건강 증진 활동은 여성에게만 국한돼 있지 않다. 회사 모든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 더 나아가 임직원의 주변 지인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회사는 2022년부터 여성건강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며 여성의 건강한 습관 형성을 돕는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직들이 액션 리더가 되어 주변 지인과 함께 건강한 습관을 실천했고, 걸음 수에 기부금을 매칭해 위기임신 가족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비투비’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오가논의 모든 전세계 직원들은 유급 휴가를 통해 병원 진료나 건강검진을 받는 등 평소 챙기지 못한 나와 내 주변의 건강을 돌보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건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임직원의 가족을 오피스에 초청하는 ‘패밀리 데이’도 있다. 패밀리 데이는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오피스를 방문, 회사에 대해 이해하고 가족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한국오가논은 출범 직후 설문조사와 온라인 사이트 담론 분석을 통해 국내 여성건강의 미충족 수요를 청취한 바 있다. 설문조사 결과,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 사회적 문제로 남아 있음에도 여전히 피임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고 피임 방법에 대한 지식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회사는 특히 피임 관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청소년기부터의 성교육’을 꼽고, 임직원과 그 자녀부터 알아야 한다는 목적으로 패밀리 데이에서 성교육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대외적으로는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교육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한 성문화를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성문화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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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괜찮은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연봉과 워라밸이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장 동료와의 관계’와 ‘자기 개발’이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연봉과 워라밸을 넘어 ‘좋은 직장(Great Place to Work)’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일찌감치 워라밸을 추구해 좋은 직장으로 자리매김한 국내 외국계 제약사들의 사내기업문화를 시리즈로 만나본다. <편집자 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오가논은 심혈관계, 호흡기, 생식기, 피임, 정신 의학, 호르몬 대체 요법(HRT) 등 환자의 건강한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의약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여성 건강 증진에 주력하면서 여성 건강, 바이오시밀러, 만성질환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해 60개 이상의 의약품과 제품을 전세계 140여 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오가논은 남성들이 주를 이룬 분야에서 이사회와 경영진의 50%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하면서 여성 대표성을 늘린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다.
한국오가논은 2021년 2월 출범했다. 이후 투명하고 수평적인 소통과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사내문화를 지향해 오고 있으며, 기존과는 다른 ‘한국오가논만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국오가논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모든 여성이 누리는 더 나은, 더 건강한 일상을 향하는’이라는 여성건강 증진을 위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이 기업의 미션과 가치에 공감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고 있는 역할의 의미와 영향력을 인지하며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를 모두가 함께 이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오가논은 ‘수평과 존중’, ‘열린 소통’,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한 사내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변화는 임직원의 목소리부터 시작한다’는 회사의 믿음은 좋은 사내문화에 대한 정의부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프로그램의 기획, 실행까지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바람직한 사내문화 구축을 위한 사내 태스크 포스 팀인 ‘OCC(Organon Culture Creator)’를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다. OCC 팀은 임직원들이 서로와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지는 파악하고 솔루션을 함께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수평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임직원과 회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사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 중이다.
OCC 팀은 인사팀, 대외협력팀, 영업마케팅, 메디컬 등 여러 부서에서 직책과 직급에 관계없이 다양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돼 있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지난해 하반기 ‘소속감’과 ‘자부심’인 2 가지 키워드로 OCC 3기가 시작됐다.
이에 약업닷컴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국오가논 사무실을 찾아 OCC TF 팀에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CO(Commercial Operation) 교육개발담당 양승윤 리더와와 S&C(Sales & Customer) 여성남성건강사업부 김현주 리더를 직접 만났다.
양승윤 리더는 OCC TF 외에도 회사 창립기념 임직원 행사 TF 등 다양한 사내문화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으며, 김현주 리더는 회사의 ‘어사이니(Assignee)’ 제도, IWD 캠페인, 우먼스 리더십 프로그램(WLP)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등 회사 사내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회사가 지향하는 사내문화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다.
◇구성원이 ‘주인’이다
OCC는 오가논이 처음 출범할 때, 회사의 문화를 회사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 구성원이 주인이 되어 만들어 가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회사 구성원을 ‘직원’이 아닌 회사를 함께 창립했다는 의미의 ‘파운더(Founder)’라 칭하고 있다.
OCC TF 팀은 현재 ‘소통팀’과 ‘문화팀’ 등 두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통팀은 구성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팀은 구성원들이 원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김현주 리더는 “매년 파운더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개발, 개선해야 할 사내문화를 고민하고 반영하고 있다”며 “모든 팀이 공통적으로 바람직한 사내문화를 형성한다는 좋은 의미와 목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때문에 여러 팀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진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원이 직접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야 결과도 좋기 때문에, 구성원의 참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구성원이 시작해서 구성원으로 끝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문화의 기반이 더 강하게 다져진다”며 임직원들의 큰 관심과 참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OCC TF 팀은 임원과 직원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자유롭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유토피아’와 같은 고민을 가진 임직원끼리 모여 정보와 노하우를 나누는 ‘소셜 살롱’ 등 임직원들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일을 보다 긍정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사내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해당 프로그램들을 통해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각기 다른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결국 하나의 비전 아래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며 같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즌2까지 진행한 유토피아에는 신입부터 경력 20년차까지 다양한 연령, 부서의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다. 참여는 원하는 임직원이 선착순으로 신청하는 형태다. 참여하는 임원 특징에 따라 주제를 정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은 신청하면 된다.
김 리더는 “유토피아를 통해 김소은 대표와 세션 때 함께 참여해 육아부터 퇴사 이야기까지 거리낌 없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평소엔 영업부 직원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데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소셜 살롱 역시 임직원들의 성원에 힘 입어 지난해 시즌 2까지 진행했다. 특히, DL(District Lead, 영업 매니저)로의 승진 준비를 하고 있는 ‘테레토리 리드(TL)’를 중심으로 진행했던 시즌1은 임직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시즌1에서는 승진 면접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리더십을 길러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리더는 “상급자나 팀 구성원 없이 같은 고민을 가진 동일 직급만 모이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잘 이뤄졌고, 과감하고 솔직한 고민을 나누며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소셜 살롱에서 나온 고민을 정규 전체 매니저 미팅 때 아젠다로 반영하는 등 실질적으로 직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고민을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편하게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위안과 나름의 솔루션을 찾아갈 수 있다”며 “사내문화를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친밀감과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더욱 주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참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개인 성장을 넘어 전 구성원을 위한 가치 창조…’어사이니’
오가논은 경험을 통한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장 철학을 가지고 있다. 임직원들의 조전 결과와 관계없이 도전하는 과정을 지지한다는 것.
이러한 철학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어사이니(Assignee)’ 제도다. 어사이니 제도는 다른 부서에서 일종의 인터십을 경험해보는 제도다. 어사이니에 참여한 임직원은 5일의 업무 일과 중 20%, 즉 하루를 어사이니 업무로 활용할 수 있다.
어사이니 제도는 주로 1년 단위의 장기 프로젝트다. 지난해에는 ‘성장’을 주제로 직원들이 현재 자리에서 더욱 성장하고 배움에 있어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직원들은 어사이니 제도를 통해 참여하고 있는 직무에 공석이 생기면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사실상 이는 어사이니의 가장 큰 목적이다. 본인의 자리에서 어사이니를 통해 여러 경험을 하고, 실제로 더 잘 맞는 직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지원하라는 것.
그 밖에 어사이니 제도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참여하는 임직원이 해당 업무의 전반적인 사항을 모두 경험해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사이니를 통해 회사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어사이니를 통해 투자한 20%의 업무 시간으로 조직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단순히 배움의 기회를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모든 일은 다 수월하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다. 어사이니를 통해 더 잘 맞는 직무를 찾을 수도 있지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업무도 막상 경험해보면 예상과는 다를 수도 있다.
양승윤 리더는 “면밀히 살펴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현재 업무를 잘하는 사람을 더 지원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가논은 개인의 커리어와 잠재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직무의 확장과 변화’에 열려 있는 회사로, 결과에 관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를 응원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와 개인의 동반 성장은 오가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요소 중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은 70%를 차지하고 소셜 살롱과 같이 동료와의 관계를 통해 배우는 것이 20%, 나머지 10%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더 나아가 그는 “본업이 바빠 80%가 아니라 100%까지 해내야 하는 경우 일과 중 20%를 차지하는 어사이니 업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개인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여성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동기부여
오가논은 여성건강을 증진한다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출범한 회사다. 그러나 한국오가논 출범 시점엔 임직원들조차 여성겅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에 회사는 임직원부터 잘 알고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여성건강 분야의 저명한 교수들을 모시고 임직원 교육 세션을 진행하게 됐다. 그 시작이 바로 ‘올레드(Organon Learning and Employee Development, OLED)’다.
올레드 프로그램의 일환인 ‘올레드 톡’은 전국에 퍼져 있는 오가논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 강의를 함께 듣는 프로그램이다. 여성질환 관련한 주제로 진행했던 한 세션에서는 산부인과 교수들이 여성건강 분야에서 미충족 수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의료 현장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세션을 통해 임직원들은 여성건강과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노력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특히 의료진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방식을 통해 이해가 더 쉬웠다는 피드백을 임직원들로부터 얻었다.
양 리더는 “여전히 많은 여성분들이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순간에도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방문을 꺼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처음엔 여성건강 비전이 막연하기도 했는데, 올레드 톡에 참여하며 방향성과 목표가 뚜렷해졌고 여성건강 증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큰 동기부여를 얻게됐다”며 참여 경험을 공유했다.
한국오가논의 여성건강 증진 활동은 여성에게만 국한돼 있지 않다. 회사 모든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 더 나아가 임직원의 주변 지인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회사는 2022년부터 여성건강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며 여성의 건강한 습관 형성을 돕는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직들이 액션 리더가 되어 주변 지인과 함께 건강한 습관을 실천했고, 걸음 수에 기부금을 매칭해 위기임신 가족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비투비’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오가논의 모든 전세계 직원들은 유급 휴가를 통해 병원 진료나 건강검진을 받는 등 평소 챙기지 못한 나와 내 주변의 건강을 돌보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건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임직원의 가족을 오피스에 초청하는 ‘패밀리 데이’도 있다. 패밀리 데이는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오피스를 방문, 회사에 대해 이해하고 가족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한국오가논은 출범 직후 설문조사와 온라인 사이트 담론 분석을 통해 국내 여성건강의 미충족 수요를 청취한 바 있다. 설문조사 결과,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 사회적 문제로 남아 있음에도 여전히 피임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고 피임 방법에 대한 지식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회사는 특히 피임 관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청소년기부터의 성교육’을 꼽고, 임직원과 그 자녀부터 알아야 한다는 목적으로 패밀리 데이에서 성교육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대외적으로는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교육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한 성문화를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성문화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