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연구조직 개편 등 많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의 연구개발은 ADC를 중심에 두는 등 방향이 확실하기에, 올해는 매출을 비롯해 여러 성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4일, 동아쏘시오그룹 웰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동아에스티 박재홍 R&D 총괄 사장은 취임 후 지난 2년간 업무 진행 결과와 앞으로의 연구개발 방향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 선점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앱티스를 인수했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사장은 앱티스 인수로 동아의 ADC 개발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앱티스가 보유한 ADC 항암 파이프라인 개발 및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플랫폼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직 개편 단행…R&D 전략실 핵심부서로 떠올라
박재홍 사장이 연구조직 개편을 하면서 새롭게 만든 부서는 R&D 전략실이다. R&D 전략실은 연구와 운영, 예산파트로 구분돼 있다. 아이디어를 사업에 활용하면서 동시에 예산도 관리한다. 박재홍 사장에 따르면 박 사장과 기획실장 연구본부장이 3각 편대 구조를 이루고 있다.
전략실은 약 40명 규모다. 운영팀 인력이 가장 많다. 상대적으로 연구 파트는 인원이 조금 부족해 올해는 박사급 인재, 특히 종양학 등 전문가를 초빙해 전략적으로 조직을 키울 생각도 하고 있다. 최소3~4명 이상 충원할 예정이다.
박재홍 사장은 “꾸준히 노화 질환을 다루는 것이 맞다고 보기에 R&D 전략실은 노화를 연구하는 조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한 뒤 “그것이 우리가 합리적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하며 향후 알츠하이머, 항암, 신경계질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앱티스를 인수할 때도 R&D 전략실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게 박재홍 사장 얘기다. 연구 구조 관련 토론이 필요했는데 R&D 전략실의 마케팅 파트까지 가담해 총체적으로 논의를 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동아에스티가 가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었다고 박재홍 사장은 덧붙였다.
생산 시설 확충도 검토…송도연구소 거점화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 중이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판매 수익을 바탕으로 송도공장을 확장할 생각이다.
송도연구소의 CMC기능을 바탕으로 에스티젠바이오가 개발할 수 있는 CDMO구조로 체계를 변경하고, 연구소 뒤 큰 규모의 유휴부지에 유전자 치료제 생산 공장과 함께 항체와 톡신을 이어주는 시설을 만드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아직은 앱티스를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연말 즈음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는 게 박 사장 설명이다.
박 사장은 “벌써 3세대 링커 항체와 톡신의 접합방식 기술이 나온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 바이오 분야의 혁신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송도에 있는 많은 업체들이 생산시설을 지을 때, 우리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무리해서 짓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만 동아 내부 과제 하나하나의 임상 단계를 올려가며 동아에 맞는 수요를 찾겠다는 게 박 사장 생각이다.
또 타 제약사와의 협력도 계속 추진한다. 지난해 SK바이오팜 및 HK이노엔과 협력을 구축했는데 올해도 진행한다.
박 사장은 “예전 인터뷰 때도 얘기했지만 한국 제약산업이 살 길은 제약사간 인수합병 뿐이라고 본다”며 “이게 당장 힘들다면 타 제약사와 협력으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상생하면서 빅파마와 맞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종 산업간 통합도 일본 다케다제약 및 메이지세이카파마 등 사례를 들며 긍정적인 전략이라고 첨언했다.
중장기 파이프라인 확보…”라이선스 인/아웃도 성장에 한 몫” 기대
파이프라인 소개도 잊지 않았다. 먼저 비만치료제인 DA-1726은 현재 미국 임상 1상을 신청한 상태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전임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DA-1726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티드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GLP-1, 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박 사장은 전했다.
DA-1726 글로벌 임상 1상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이 올 상반기 개시해 내년 상반기에 종료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앞으로 동아에스티의 모든 사업을 이들과 함께 한다는 복안이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의 16~17%를 연구비로 쓰고 있다. 다른 제약사에 비하면 금액은 낮아도 비율이 높다.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한다. 이번 JP모건 컨퍼런스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에서 다양한 벤처를 만나고 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의 프로젝트가 잘 되면 보스턴도 합류해서 새로운 역할을 만들 것으로보고 있다.
또 MASH 치료제인 DA-1241은 개발 중인 여타 치료제와 기전이 다르다고 말했다. 박 사장에 따르면 MASH치료제는 1~4기 중 현재 대다수의 치료제들이 1~3기 증상만 치료할 수 있다. 말기 진행을 막는 약은 없다.
박 사장은 DA-1241 역시 어느 단계까지 커버가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기에 동아는 유전자 치료제 쪽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장기지속 성장호르몬 DA-3007은 향후 시장에서 동아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향후 넥스트 스텔라라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성장호르몬은 터키나 유럽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기에 그 쪽과 딜을 하기 위해 글로벌하게 키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선스 인/아웃 계획도 밝혔다. 라이선스 인은 초기 단계 물질을 많이 사올 예정이다. 물질 자체를 통째로 사오거나 라이선스 인하는 방식을 예상하고 있다.
라이선스 아웃은 현재 항암제인 DA-4505 4505가 1상, 인지기능개선제 DA-7503이 1상 중으로 기대가 높고, 염증질환 관련 연구 등도 역시 최소 라이선싱을 목표로 한다고 박 사장은 전했다.
박 사장은 “염증질환은 신경이냐 위장이냐에 따라 나뉘는데 이와 별개로 인플라마좀 타깃 물질은 아직 다른 회사들도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우리도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 100주년 되는 해, 동아에스티 만의 역할 있을 것”
연구개발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박 사장은 ”철학적인 질문인데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제일 하고 싶은 연구는 중개연구”라며 “과학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전임상이고 그 이후는 의사 출신 연구자가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바이오텍이 살려면 외국에서, 국내에서 좋은 데이터를 만드는 과학자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의사가 필요하다”며 “이런 차원에서 선순환적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2032년은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동아에스티가 맡아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며 “인수합병과 여러 연구개발 활동 등 유기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년간 연구조직 개편 등 많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의 연구개발은 ADC를 중심에 두는 등 방향이 확실하기에, 올해는 매출을 비롯해 여러 성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4일, 동아쏘시오그룹 웰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동아에스티 박재홍 R&D 총괄 사장은 취임 후 지난 2년간 업무 진행 결과와 앞으로의 연구개발 방향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 선점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앱티스를 인수했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사장은 앱티스 인수로 동아의 ADC 개발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앱티스가 보유한 ADC 항암 파이프라인 개발 및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플랫폼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직 개편 단행…R&D 전략실 핵심부서로 떠올라
박재홍 사장이 연구조직 개편을 하면서 새롭게 만든 부서는 R&D 전략실이다. R&D 전략실은 연구와 운영, 예산파트로 구분돼 있다. 아이디어를 사업에 활용하면서 동시에 예산도 관리한다. 박재홍 사장에 따르면 박 사장과 기획실장 연구본부장이 3각 편대 구조를 이루고 있다.
전략실은 약 40명 규모다. 운영팀 인력이 가장 많다. 상대적으로 연구 파트는 인원이 조금 부족해 올해는 박사급 인재, 특히 종양학 등 전문가를 초빙해 전략적으로 조직을 키울 생각도 하고 있다. 최소3~4명 이상 충원할 예정이다.
박재홍 사장은 “꾸준히 노화 질환을 다루는 것이 맞다고 보기에 R&D 전략실은 노화를 연구하는 조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한 뒤 “그것이 우리가 합리적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하며 향후 알츠하이머, 항암, 신경계질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앱티스를 인수할 때도 R&D 전략실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게 박재홍 사장 얘기다. 연구 구조 관련 토론이 필요했는데 R&D 전략실의 마케팅 파트까지 가담해 총체적으로 논의를 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동아에스티가 가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었다고 박재홍 사장은 덧붙였다.
생산 시설 확충도 검토…송도연구소 거점화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 중이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판매 수익을 바탕으로 송도공장을 확장할 생각이다.
송도연구소의 CMC기능을 바탕으로 에스티젠바이오가 개발할 수 있는 CDMO구조로 체계를 변경하고, 연구소 뒤 큰 규모의 유휴부지에 유전자 치료제 생산 공장과 함께 항체와 톡신을 이어주는 시설을 만드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아직은 앱티스를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연말 즈음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한다는 게 박 사장 설명이다.
박 사장은 “벌써 3세대 링커 항체와 톡신의 접합방식 기술이 나온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 바이오 분야의 혁신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송도에 있는 많은 업체들이 생산시설을 지을 때, 우리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무리해서 짓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만 동아 내부 과제 하나하나의 임상 단계를 올려가며 동아에 맞는 수요를 찾겠다는 게 박 사장 생각이다.
또 타 제약사와의 협력도 계속 추진한다. 지난해 SK바이오팜 및 HK이노엔과 협력을 구축했는데 올해도 진행한다.
박 사장은 “예전 인터뷰 때도 얘기했지만 한국 제약산업이 살 길은 제약사간 인수합병 뿐이라고 본다”며 “이게 당장 힘들다면 타 제약사와 협력으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상생하면서 빅파마와 맞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종 산업간 통합도 일본 다케다제약 및 메이지세이카파마 등 사례를 들며 긍정적인 전략이라고 첨언했다.
중장기 파이프라인 확보…”라이선스 인/아웃도 성장에 한 몫” 기대
파이프라인 소개도 잊지 않았다. 먼저 비만치료제인 DA-1726은 현재 미국 임상 1상을 신청한 상태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전임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DA-1726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티드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GLP-1, 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박 사장은 전했다.
DA-1726 글로벌 임상 1상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이 올 상반기 개시해 내년 상반기에 종료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앞으로 동아에스티의 모든 사업을 이들과 함께 한다는 복안이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의 16~17%를 연구비로 쓰고 있다. 다른 제약사에 비하면 금액은 낮아도 비율이 높다.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한다. 이번 JP모건 컨퍼런스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에서 다양한 벤처를 만나고 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의 프로젝트가 잘 되면 보스턴도 합류해서 새로운 역할을 만들 것으로보고 있다.
또 MASH 치료제인 DA-1241은 개발 중인 여타 치료제와 기전이 다르다고 말했다. 박 사장에 따르면 MASH치료제는 1~4기 중 현재 대다수의 치료제들이 1~3기 증상만 치료할 수 있다. 말기 진행을 막는 약은 없다.
박 사장은 DA-1241 역시 어느 단계까지 커버가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기에 동아는 유전자 치료제 쪽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장기지속 성장호르몬 DA-3007은 향후 시장에서 동아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향후 넥스트 스텔라라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성장호르몬은 터키나 유럽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기에 그 쪽과 딜을 하기 위해 글로벌하게 키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선스 인/아웃 계획도 밝혔다. 라이선스 인은 초기 단계 물질을 많이 사올 예정이다. 물질 자체를 통째로 사오거나 라이선스 인하는 방식을 예상하고 있다.
라이선스 아웃은 현재 항암제인 DA-4505 4505가 1상, 인지기능개선제 DA-7503이 1상 중으로 기대가 높고, 염증질환 관련 연구 등도 역시 최소 라이선싱을 목표로 한다고 박 사장은 전했다.
박 사장은 “염증질환은 신경이냐 위장이냐에 따라 나뉘는데 이와 별개로 인플라마좀 타깃 물질은 아직 다른 회사들도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우리도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 100주년 되는 해, 동아에스티 만의 역할 있을 것”
연구개발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박 사장은 ”철학적인 질문인데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제일 하고 싶은 연구는 중개연구”라며 “과학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전임상이고 그 이후는 의사 출신 연구자가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바이오텍이 살려면 외국에서, 국내에서 좋은 데이터를 만드는 과학자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의사가 필요하다”며 “이런 차원에서 선순환적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2032년은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동아에스티가 맡아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며 “인수합병과 여러 연구개발 활동 등 유기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