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업에 '임상시험·신약개발'도 줄줄이 지연되나
바이오텍, 글로벌 경쟁 뒤처질까 전전긍긍… 중증질환자 치료받을 권리 박탈 우려
입력 2024.02.21 06:00 수정 2024.02.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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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의대 및 의사 증원’ 반대 파업이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DALL-E

'의사 증원' 반대 파업이 신약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사들이 집단으로 파업하면서 임상시험 일정이 지연되기 시작하면서다. 간소한 일정의 차이로도 성패가 갈리는 신약개발 특성에 따라 업계는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신약개발 바이오텍 관계자는 20일 “전공의 파업 여파로 임상시험 대상자의 결과 확인 등, 임상시험 일정들이 지연되기 시작했다”면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수십 가지 조건으로 설계된 임상시험의 지연은 임상 결과에 매우 크리티컬(Critical, 중대한 악영향)하게 작용할 수 있고, 나아가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First Mover Advantages)'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는 시장에 선두로 진입한 기업 및 제품이 얻는 혜택을 가리킨다.

업계에선 임상시험용의약품 처방 및 투여, 투여에 따른 검진, 대상자 의학적 처치 등, 임상시험과 관련한 모든 의학적 결정이 의사를 통해 이뤄짐에 따라, 파업 장기화는 신약개발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임상시험 지연은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를 획득하기 위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도 핸디캡이 된다는 입장이다.

의약품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이 대표적인 사례다. 두 기업은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 2020년 12월 선두 그룹으로 출시해 엄청난 성공을 이뤘다. 2021년 기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각각 368억5700만 달러(약 49조3146억원), 177억 달러(약 23조6826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약 1년 뒤 출시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mRNA 백신의 단점을 극복했다고 평가받았지만, 2022년 기준 약 20억 달러(약 2조6760억원) 매출에 그쳤다. 선두 그룹과 비교하면 무려 18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바이오텍 관계자는 “임상시험 책임자(Principal Investigator, PI) 및 임상시험 담당자(Subinvestigator)는 주로 전문의와 교수급에서 담당하므로 당장 대규모 임상시험 지연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파업이 지속되면 임상시험은 뒷순위로 밀려 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국내 '빅5' 종합병원 전공의들이 20일 집단 사직하며, 수술, 입원, 외래진료 등에서 취소 및 연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 병원들은 국내 임상시험, 특히 항암제 분야 임상을 주도하는 만큼, 임상시험 및 신약개발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국 종합병원의 전공의와 일부 전문의들까지 파업에 가세하며 상황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빅5로 불리는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기준 500여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 지연은 중증질환자들의 치료받을 권리 박탈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암제의 경우, 임상시험 참여 환자 대부분이 기존 치료제에 불응하거나, 재발로 인해 더는 사용할 치료제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바이오텍 관계자는 “1차, 2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겐 임상시험은 마지막 희망”이라면서 “파업으로 환자들이 피해받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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