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무진 헬스케어 시장 선점하라…점유 확대 나선 기업들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넘어 상조·보험·제지 기업들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
입력 2023.09.15 06:00 수정 2023.09.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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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지분 확보를 위해 활발히 움직임이고 있다. 사진은 헬스케어를 표현한 이미지. © 아이스탁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포럼을 열고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논의를 펼쳤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헬스케어 시장 확보를 위한 정책 및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20년 3094억 달러에서 연평균 8.4%씩 성장해 2027년 5836억 달러(약 78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헬스케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을 넘어 다양한 기업들이 글로벌 헬스케어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대표 시장 미국을 비롯, 헬스케어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곳곳으로 뻗어 나가며 K-의료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본다.  또한  반려동물을 위한 헬스케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들도 소개한다.

◇셀트리온 헬스케어, ‘베그젤마’ 미국 출시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지난 4월 바이오시밀러인 ‘베그젤마(베바시주맙)’를 미국에 출시하고, 직접 판매에 나섰다. 베그젤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로 전이성 직결장암과 유방암 등에 사용되는 치료제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9월, 미국 FDA로부터 베그젤마의 판매 허가를 획득한 후 현지 법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베그젤마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직접 판매하는 의약품인 만큼,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암젠, 화이자 등 유수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토마스 누스비켈(Thomas Nusbickel)을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로 영입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미 미국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공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 환급 대상 의약품 목록에 베그젤마 등재를 완료했고, 다른 사보험 기업과도 등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사보험 기업의 60%가 베그젤마를 등재할 수 있도록 계약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테카바이오, 미국 기업과 신약개발 임상·글로벌 사업 개발 MOU
신테카바이오는 미국 CRO 기업인 ‘타겟헬스(Target Health)’와 신약 개발 임상 및 글로벌 사업 개발에 대한 MOU를 최근 체결했다.

양사는 MOU를 통해 신테카바이오의 AI 신약 클라우드 서비스인 ‘에스티비 글라우드(STB CLOUD)’ 및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AI 플랫폼 ‘딥 매처(Deep Matcher)’의 미국 현지화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 등으로 확장해 장기적 사업 개발을 도모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잠재고객 발굴 및 에이전시 계약, 임상 데이터 분석 및 신규 프로젝트 발굴 등을 위한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미국 폴라리스 퀀텀 바이오텍과 AI 신약 후보물질 발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자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AI 플랫폼을 활용, 초기 유효물질 탐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각 플랫폼에서 도출된 다수의 초기 유효물질 가운데 개발 가능성이 높은 약물 후보물질 도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라이프시맨틱스, 태국에 ‘닥터콜 타이’ 선보인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3월 태국 상급종합병원 라마9병원과  MOU를 체결했다. 최근 태국 주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DHTC 방콬 2023’ 컨퍼런스에서 ‘닥터콜 타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닥터콜 타이는 기존 닥터콜 플랫폼을 라마9병원을 위해 현지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성에 맞춘 ‘맞춤형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태국 내 모바일 사용자의 90%가 이용하는 메신저 라인의 API와 연동해 별도 앱 다운로드 없이 메신저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닥터콜 타이를 통해 예약부터 진료, 결제, 고객상담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태국어, 한국어, 영어 3개국어가 지원돼 태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가의 환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태국 주요 병원과 POC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태국을 기점으로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해 비대면 진료 사업 수익 창출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펫 사업 확대
유한양행은 최근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플루토와 반려동물 관절 건강 동물용의료기기 애니콘주 판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애니콘주는 반려동물의 골관절염에 사용하는 주사제로 폴리뉴클레오타이드를 주 성분으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식 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이번 달 내로 애니콘주를 출시하고 반려동물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1962년 동물용 구충제를 시작으로 한국 동물 의약품 생산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21년 조욱제 대표가 취임한 이후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펫사업을 본격화하고 반려견인지기능장애 개선제 ‘제다큐어’, 소프트사료 ‘윌로페’, 맞춤사료 ‘레시피브이’ 브랜드 등 라인업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유한양행의 동물의약품사업부의 연매출은 300억원대를 기록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동물용 의약품 사업을 더욱 확장시킬 계획이다.

◇무궁무진한 헬스케어…상조·보험·제지 회사의 펫시장 진출
보람상조는 지난 8월 반려동물 전용 장례상품인 ‘스카이펫’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펫 전용 관이나 유골함, 수의, 액자 등을 제공한다. 단독 추모실 이용과 헌화 꽃, 장례증명서도 함께 제공되며, 전문 장례지도사가 직접 염습해 장례를 치러 준다.

보람그룹은 스카이펫을 필두로 계열사간 협업과 타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순차적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메리츠화제는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와 업계 최초 펫보험 자회사 ‘펫프 인슈어런스’를 설립했다. 펫프 인슈어런스는 반려동물의 슬개골, 피부, 구강 질환 등 대표 부위로 나뉘는 장기보험 상품을 오는 10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는 펫프 인슈어런스 설립을 통해 반려동물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업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개화기 단계에 있는 국내 펫보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나갈 게획이다.

제지회사 깨끗한나라는 지난 7월 반려동물 브랜드 ‘포포몽’을 론칭했다. 포포몽은 배변패드, 스킨케어 펫티슈 등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시즌별 포포몽 주요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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