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문화 탐방] 쥴릭파마코리아, "결국 '사람'이 중심이다"
핵심가치 실현 위한 '동료 칭찬'·지속가능성 향상 위한 '혁신아이디어 공모'·'지사 이동' 통한 커리어 개발 등
입력 2023.09.01 06:00 수정 2023.09.0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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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괜찮은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연봉과 워라밸이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장 동료와의 관계’와 ‘자기 개발’이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연봉과 워라밸을 넘어 ‘좋은 직장(Great Place to Work)’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일찌감치 워라밸을 추구해 좋은 직장으로 자리매김한 국내 외국계 제약사들의 사내기업문화를 시리즈로 만나본다. <편집자 주>

쥴릭파마(Zuellig Pharma)는 싱사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위스계 회사로, 다국적 제약사 고객을 관리하는 제약 유통 및 헬스케어솔루션 기업이다. 전 세계 1만 3000명 이상의 직원들과 함께 글로벌 TOP 20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대만, 필리핀 등 13개 국가에서 1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통해 13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사무소는 1995년 설립됐고, 1997년 ‘Korea Logistic Services’라는 이름의 법인이 설립됐다. 이후 2000년 4월 1일, ‘쥴릭파마코리아’ 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 직원만 600명에 달한다.

‘지역사회에 건강을 전하는 회사’라는 비전 하에 쥴릭파마코리아는 의약품 유통뿐 아니라 헬스케어 마케팅, 환자 케어 솔루션 등 헬스케어 분야에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의약품 물류 및 유통에 요구되는 효율성, 안정성, 투명성, 기준 부합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쥴릭파마코리아는 무결성 및 신뢰, 혁신, 협력, 탁월함을 위한 열정, 개인 성장을 핵심가치로 두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회사는 이러한 핵심 가치를 실제 업무에서 실천하고 있는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직접 추천하는 ‘동료 칭찬’ 프로그램을 ‘쥴릭 핵심 가치 캠페인(Zuellig Core Value Campaign)’의 일환으로써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직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듣고 직원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이를 실제 비즈니스에 도입하는 ‘혁신아이디어 대회(Sustainability Innovation Awards)’도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인 만큼, 인재양성의 일환으로 본사 포지션이 열리면 직원의 성과 및 성장 잠재력을 기반으로, 직원에게 맞는 경력 개발 방향일 경우, 본사로의 이동도 가능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약업닷컴은 최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쥴릭파마코리아 본사를 찾아 핵심가치 캠페인 코어밸류 위원회 고영일 HR Talent Manger, 배진희 지피테라퓨틱스 Supply Chain Manager, 김용국 Cold Chain Operation 그리고 길현선 S&C(Sustainability & Communication) Manager를 직접 만났다. 이들을 통해 회사에서 바라보는 핵심가치와 사람이란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다.

◇핵심가치와 동료 칭찬 그리고 ‘사람’

핵심가치 코어밸류 위원회 배진희 지피테라퓨틱스 Supply Chain Manager(왼쪽)와 고영일 HR Talent Manager(오른쪽). © 약업신문

쥴릭파마는 지금까지 이뤄낸 성공적인 역사와 전통이 핵심가치에 대한 약속을 지켜온 덕분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핵심가치들이 회사가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역사회와 구성원들의 웰빙과 니즈를 항상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것.

배진희 매니저는 “핵심가치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은 또한 쥴릭파마의 경쟁력이자 끊임없이 개선하여 지켜 나가고자 하는 최상의 ‘품질’과 ‘컴플라이언스’를 반영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최고의 자산인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핵심가치를 단순희 좋은 의미를 담은 단어들만의 조합이 아니라 전 직원들이 실제 일상 업무에서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노력이 반영된 것이 ‘핵심가치 캠페인’이다.

쥴릭파마의 핵심가치 캠페인은 직원들 스스로가 각각의 핵심가치들이 일상업무에서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 정의를 내려보고, 이를 실천하여 모범이 되어준 동료들을 각 핵심 가치 요소의 ‘챔피언’으로 추천한다. 챔피언 선정은 임원들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회사 내 다양한 부서의 일반 직원 11명으로 구성된 핵심가치위원회에서 챔피언으로 추천이 들어온 후보자들과 그 사유를 공정하게 심사해 결정된다. 이후 선정된 챔피언의 스토리는 쥴릭파마코리아 전체 직원들에게 공유된다. 이를 통해 동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것.

스토리 공유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타 부서 간의 이해도를 높이고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미연에 방지한다. 다른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높아진 업무 효율성과 강화된 부서 간의 네트워크는 회사를 보다 단단하게 만든다.

배 매니저는 직원이 직접 정의 내린 핵심가치, 추천 및 심사한 모범사례는 마음속에 각인되고,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스스로 노력하게 만든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직접 핵심가치 실천 문화를 만들고, 일관되며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쥴릭파마의 행동양식과 색깔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핵심가치위원회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영일 매니저는 “회사인 만큼,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쥴릭파마는 이러한 생산성이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쥴릭파마에 대해 자랑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핵심가치 내제화가 잘 되어 실천이 잘 이뤄지고 있으며 직원들이 스스로 핵심가치를 정착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라며 핵심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회사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 실현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직원들이 스스로 핵심가치를 받아들임으로써 회사에겐 바라는 생산성이 나타나고, 직원들에겐 정착할 수 있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면서 보다 편하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직원 한 명의 목소리도 중요…'혁신아이디어 대회'

2021 혁신아이디어 대회 입상자 김용국 Cold Chain Operation. © 약업신문

쥴릭파마는 핵심가치와 더불어 인재양성, 환경 존중, 최상의 무결성 기준 수립, 건강증진 등과 관련된 지속가능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혁신아이디어 대회는 쥴릭파마와 직원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직원들로부터 직접 제안받고, 이를 실제 비즈니스에 도입하기 위해 시작된 사내제도다.

2021년에만 20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제출됐을 정도로 참여율도 높다. 2022년에는 쥴릭파마 100주년 행사로 대회가 개최되지 못했지만, 올해 대회가 재개되며 현재 아이디어 공모 중이다.

직원들로부터 공모를 받은 아이디어는 각기 다른 부서에서 차출된 8명의 지속가능성 평가 위원들이 심사한다. 각 위원들은 아이디어가 실제로 도입이 가능한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심사의 기준은 지속가능성의 여부, 직원들의 추천이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개의 팀은 임원 및 직원들에게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2021년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는 쥴릭파마 유통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김용국 Cold Chain Operation의 ‘전기트럭’이었다. 이를 통해 쥴릭파마는 업계 최초로 전기배송 트럭을 도입하게 됐다.

전기 트럭의 도입으로 쥴릭파마 배송의 안전성은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받는다. 이와 더불어 환경 보존까지 챙길 수 있어 회사의 ESG 경영에도 도움이 됐다. 회사는 단거리 배송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전기 트럭 아이디어가 최종 10팀에 선정되고, 김용국 오퍼레이터는 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아이디어를 공모한 다른 2명의 직원들과 TF팀을 구성,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이들은 초기 투자 비용, 지속 가능성, 발전 방향, 차량 스펙 등 전기 트럭 도입을 위한 자료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비록 혁신아이디어 대회가 사내 행사이기는 하지만, 준비를 위해 업무시간을 활용할 수 없었기에 TF팀은 분업을 통해 회사 내부 메신저, 퇴근 후 모임 등을 통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김 오퍼레이터는 ‘마치 대학교 조별 과제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TF라는 과정을 겪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커리어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았고, 비록 신입이지만 팀의 구성원으로써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서도 다르고 경력도 다른 사람들로 팀이 구성됐었는데, 단순히 경력이 많다고 팀을 이끄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었고 개인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결국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내 아이디어가 실제로 반영되고 전기 트럭이 도입됐을 땐 놀랍고 감동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김 오퍼레이터는 혁신아이디어 대회의 가장 큰 장점으로 ‘공평한 기회’를 꼽았다. 모든 직원들이 공평한 기회로 공모하고, 팀 내에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환경적인 부분에서 도전했다.

그는 “참여율이 생각보다 높았는데, 특히 회사의 MZ 세대들의 참여율과 목소리가 높았다”며 “평가에 대한 편견은 없다. 부담 없이 본인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회사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사 및 해외 타지사로의 이동…커리어 개발의 기회

길현선 Sustainability & Communication Manager. © 약업신문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쥴릭파마는 인재양성의 일환으로 본사 포지션이 오픈되면 직원의 성과와 잠재력을 기반으로 직원에게 맞는 포지션 오퍼(Offer)가 진행된다. 해외 타지사로의 이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에서 본사의 업무를 원격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이는 해외 업무로의 전환이 생활 근거지 이동 등 여러가지 번거로운 절차를 수반했던 것과 달리 근거지 변동없이 많은 인재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경우, 직원들에겐 그에 합당한 보상이 제공된다. 다만, 근거지 이동이 이뤄지는 경우 해당 근거지의 소속으로 합류하게 되는 만큼, 그 나라 및 해당포지션에 맞는 급여가 지급되는 형태로 별도의 지원금이 제공되지는 않는다.

길현선 매니저 설명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들의 지원과 참여가 많다. 최근 롤(Role) 체인지에 대한 젊은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해외로 근거지를 옮겨 근무했던 직원들은 해당 직무의 계약이 마무리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소속으로 근무를 이어갈 수 있다. 이주를 원한 직원의 경우, 소속을 쥴릭파마코리아에서 쥴릭파마로 소속을 옮기게 된다.

싱가포르 본사로 이직한 이수현 파이낸스(Finance) 매니저는 쥴릭파마코리아에서 본사로 소속이 완전히 이전됐다. 그는 쥴릭파마코리아에 2019년 1월 처음 입사했고, 지난 2월 1일 본사로 소속을 바꿨다.

이 매니저는 본사로의 소속이전의 장점과 단점으로 일을 바라보는 ‘시선’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한국의 시장 상황을 분석했던 것에 반해, 본사를 옮기고 나서부터는 전체 글로벌 13개 나라 법인을 다 관리해야 한다”며 “좀 더 넓은 통찰력을 필요로 했으며, 업무에 대한 생각과 시선을 새로이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관점으로 일을 바라보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며 “과감하게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속이전에 대한 불이익은 없었다. 대신 쥴릭파마코리아라는 한국 회사를 퇴사하고 본사로 이동한 만큼, 한국에서 공석이 생기지 않는 한 원한다고 다시 한국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으로의 귀환을 희망한다면 회사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받았다.

그러면서 이 매니저는 해외 타지사로의 포지션 이동을 통한 커리어 개발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한국에서 아무리 일을 잘한다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평가하면 우물안의 개구리였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만, 과감하게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갈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배운 것들은 분명 나중에 커리어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몸소 느낄 수 있다”며 “언어적인 부문에서도 크게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쥴릭파마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사고가 굉장히 유연하다는 것”이라며 “포지선 이동은 본사만이 아닌 한국 지사와 함께 지원을 해야 가능한 일인만큼, 회사가 직원들에 대해 많이 신경 써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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