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특히 두려운 암으로 꼽힌다.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 때문이다. 실제 대장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 5월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2만7877명으로 전체 암 발생자 24만7952명의 11.2%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대장암을 마냥 두려워해야 할 필요는 없다. 대장암의 10만명 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11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대장내시경 검진이 증가하면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떼어내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만 잘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고, 5년 생존율 역시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문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생기기 때문에 용종만 잘 제거해 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9월은 ‘대장암의 달’이다. 김문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변비·혈변 등 배변습관 변화 오면 의심
대장암이 발생하면 배변 습관에 변화가 찾아온다.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 변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혈변이 나오면 흔히 치질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장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문진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하면 용종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고, 또 내시경을 하는 동안 용종을 떼어내기 때문에 대장암의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며 “이전과 다르게 변비가 생기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혈변을 보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온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으로 검사·예방 동시 가능
대장암의 약 80%는 나쁜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 부모나 형제 중 대장암이 있거나 용종이 있는 경우, 굽거나 튀긴 음식 또는 저섬유질 식사,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 흡연, 비만, 음주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생긴다. 즉 용종만 잘 제거하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을 76~90%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망률 역시 1996년 국가 암검진 사업이 시작된 이래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56.2%에서 2015~2019년 74.3%로 증가했고, 연령표준화사망률은 제1차 암관리종합계획(1996~2005년)부터 제3차 암관리종합계획(2016~2020년)까지 39.3% 감소했다.
김 교수는 “대장암은 예전엔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이었지만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 층의 발생률이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며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평소 자기 몸 상태에 관심을 두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0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 받아야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장내시경 시행 시기와 간격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50세 이상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유럽소화기학회는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이보다 빠른 40세부터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간격은 나라마다 다르다. 국내에서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정상이면 5~10년 후, 용종을 절제한 경우에는 용종의 개수, 크기, 종류에 따라 3~5년 후, 10개 이상의 용종을 제거했을 때는 1년 후 재검을 권고한다.
김문진 교수는 “최근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할 때 40세 이후 최소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진을 기준으로, 더 정확한 개인별 맞춤 시행 간격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기기사 | 더보기 + |
1 | 3Q 누적 영업이익 톱5 삼바∙셀트리온∙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 |
2 | 리가켐바이오 파트너사 시스톤, 'LCB71' 업데이트 임상1a상 포스터 발표 |
3 | 이엔셀, 국제학회서 차세대 중간엽 줄기세포 'EN001' 1a상 결과 발표 |
4 | 화장품 기업 74개사 3Q 누적 순이익 평균 264억…전년比 54.4%↑ |
5 | [대약] 박영달 선대본, 선관위에 항의 "불공정 선거 사죄하라" |
6 | 대한약사회, 수급 불안정 '이모튼캡슐' 약국 균등공급 실시 |
7 | 써모피셔 아닐 카네 기술총괄 "바이오 경구제형 변경 열풍…'CDMO' 협력이 상업 성공 핵심" |
8 | “환자안전사고 1위 ‘투약 오류’…‘에피네프린‧뮤코미스트’ 사고로 시스템 개선” |
9 | 노보, 품질 확보 위한 4억 달러 투자 감행…"이번엔 QC다" |
10 | 뷰티 브랜드·제조사·유통기업 , '수출의 탑' 대거 수상 |
인터뷰 | 더보기 + |
PEOPLE | 더보기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
대장암은 특히 두려운 암으로 꼽힌다.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 때문이다. 실제 대장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 5월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2만7877명으로 전체 암 발생자 24만7952명의 11.2%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대장암을 마냥 두려워해야 할 필요는 없다. 대장암의 10만명 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11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대장내시경 검진이 증가하면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떼어내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만 잘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고, 5년 생존율 역시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문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생기기 때문에 용종만 잘 제거해 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9월은 ‘대장암의 달’이다. 김문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변비·혈변 등 배변습관 변화 오면 의심
대장암이 발생하면 배변 습관에 변화가 찾아온다.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 변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혈변이 나오면 흔히 치질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장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문진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하면 용종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고, 또 내시경을 하는 동안 용종을 떼어내기 때문에 대장암의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며 “이전과 다르게 변비가 생기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혈변을 보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온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으로 검사·예방 동시 가능
대장암의 약 80%는 나쁜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 부모나 형제 중 대장암이 있거나 용종이 있는 경우, 굽거나 튀긴 음식 또는 저섬유질 식사,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 흡연, 비만, 음주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생긴다. 즉 용종만 잘 제거하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을 76~90%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망률 역시 1996년 국가 암검진 사업이 시작된 이래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56.2%에서 2015~2019년 74.3%로 증가했고, 연령표준화사망률은 제1차 암관리종합계획(1996~2005년)부터 제3차 암관리종합계획(2016~2020년)까지 39.3% 감소했다.
김 교수는 “대장암은 예전엔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이었지만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 층의 발생률이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며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평소 자기 몸 상태에 관심을 두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0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 받아야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장내시경 시행 시기와 간격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50세 이상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유럽소화기학회는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이보다 빠른 40세부터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간격은 나라마다 다르다. 국내에서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정상이면 5~10년 후, 용종을 절제한 경우에는 용종의 개수, 크기, 종류에 따라 3~5년 후, 10개 이상의 용종을 제거했을 때는 1년 후 재검을 권고한다.
김문진 교수는 “최근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할 때 40세 이후 최소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진을 기준으로, 더 정확한 개인별 맞춤 시행 간격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