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바이오헬스 투자에 훈풍이 감지됐다. 바이오헬스를 주력으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오랜 만에 코스닥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이 ETF에 속한 종목(기업)들도 덩달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최근 바이오헬스 분야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를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ETF는 국내 유일 '액티브' 바이오헬스 ETF로 상장 3일 만에 순매수 287억원으로 흥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외면받던 바이오헬스 투자에 ‘가뭄의 단비’라는 평가다. 액티브 ETF는 펀드 매니저가 실시간으로 성장주를 공략,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ETF를 말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서범진 전략솔루션총괄은 8일 “최근 2차전지가 조정을 보이면서 바이오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단기 투자보다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꾸준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글로벌 기준 금리 인상이 지속됨에 따라 모험투자처로 평가받는 바이오헬스 분야 투자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상장한 헬스케어 ETF ‘TIGER 헬스케어’는 2020년 12월 기록한 최고 주가 5만5807원 대비 8일 종가 2만7010원으로 51.6% 하락, 반토막 수준이다. 그러나 2012년 4월 기록했던 최저가 1만481원보다는 157.7% 상승해 우상향은 분명하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는 8일 기준 총 29개 기업이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기업은 유한양행(8.11%)이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7.78%), SK바이오팜(6.46%), 셀트리온헬스케어(6.04%) 순이다. 바이오헬스 선도 기업을 다 모은 셈이다. 특히 이 기업들은 모두 현재 제품 판매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약업닷컴(약업신문)이 분석한 2022년 누적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22년 1조77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3조13억원), SK바이오팜(4186억원), 셀트리온(셀트리온그룹)(2조2840억원) 모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매출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업들은 향후 매출 상승이 유력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 개발에 성공,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렉라자는 2022년 연매출 약 32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렉라자의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되며 1차치료제 급여등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 보고서에 따르면 1차치료제 급여등재 시 연매출 1000억원은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그룹은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 최대 시장인 미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삼성바이로오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그룹은 7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와 '유플라이마'를 각각 출시했다. 두 기업 모두 미국 약제급여관리기관(PBM, Pharmacy benefit management) 급여목록에 등재시키기 위한 보상료 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체 처방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임상시험도 진행 중으로 매출 증대 가능성이 높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또 손익분기점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 이동훈 대표이사는 2032년 엑스코프리를 통한 미국 내 영업이익만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는 유망 바이오텍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다섯 번째로 비중이 높은 알테오젠(5.15%)은 바이오헬스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라이선스 거래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몇 안 되는 바이오 기업이다. 알테오젠은 항체치료제의 정맥주사(IV) 약물전달 방식을 피하주사(SC) 방식으로 전환시키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 특히 이 기술은 바이오시밀러의 투여 방식을 변경할 수 있어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산도스, 인타스 파마슈티컬, TTPC, GPC 등에 기술이전해 약 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외에 지아이이노베이션, 보로노이, 에이비온, 앱클론 등 현재 제품이 없는 신약개발 전문 기업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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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바이오헬스 투자에 훈풍이 감지됐다. 바이오헬스를 주력으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오랜 만에 코스닥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이 ETF에 속한 종목(기업)들도 덩달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최근 바이오헬스 분야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를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ETF는 국내 유일 '액티브' 바이오헬스 ETF로 상장 3일 만에 순매수 287억원으로 흥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외면받던 바이오헬스 투자에 ‘가뭄의 단비’라는 평가다. 액티브 ETF는 펀드 매니저가 실시간으로 성장주를 공략,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ETF를 말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서범진 전략솔루션총괄은 8일 “최근 2차전지가 조정을 보이면서 바이오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단기 투자보다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꾸준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글로벌 기준 금리 인상이 지속됨에 따라 모험투자처로 평가받는 바이오헬스 분야 투자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상장한 헬스케어 ETF ‘TIGER 헬스케어’는 2020년 12월 기록한 최고 주가 5만5807원 대비 8일 종가 2만7010원으로 51.6% 하락, 반토막 수준이다. 그러나 2012년 4월 기록했던 최저가 1만481원보다는 157.7% 상승해 우상향은 분명하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는 8일 기준 총 29개 기업이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기업은 유한양행(8.11%)이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7.78%), SK바이오팜(6.46%), 셀트리온헬스케어(6.04%) 순이다. 바이오헬스 선도 기업을 다 모은 셈이다. 특히 이 기업들은 모두 현재 제품 판매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약업닷컴(약업신문)이 분석한 2022년 누적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22년 1조77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3조13억원), SK바이오팜(4186억원), 셀트리온(셀트리온그룹)(2조2840억원) 모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매출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업들은 향후 매출 상승이 유력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 개발에 성공,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렉라자는 2022년 연매출 약 32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렉라자의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되며 1차치료제 급여등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 보고서에 따르면 1차치료제 급여등재 시 연매출 1000억원은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그룹은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 최대 시장인 미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삼성바이로오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그룹은 7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와 '유플라이마'를 각각 출시했다. 두 기업 모두 미국 약제급여관리기관(PBM, Pharmacy benefit management) 급여목록에 등재시키기 위한 보상료 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체 처방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임상시험도 진행 중으로 매출 증대 가능성이 높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또 손익분기점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 이동훈 대표이사는 2032년 엑스코프리를 통한 미국 내 영업이익만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는 유망 바이오텍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다섯 번째로 비중이 높은 알테오젠(5.15%)은 바이오헬스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라이선스 거래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몇 안 되는 바이오 기업이다. 알테오젠은 항체치료제의 정맥주사(IV) 약물전달 방식을 피하주사(SC) 방식으로 전환시키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 특히 이 기술은 바이오시밀러의 투여 방식을 변경할 수 있어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산도스, 인타스 파마슈티컬, TTPC, GPC 등에 기술이전해 약 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외에 지아이이노베이션, 보로노이, 에이비온, 앱클론 등 현재 제품이 없는 신약개발 전문 기업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