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은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심장 수술이 시급했던 카자흐스탄 2세 아기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27일 밝혔다.
태어난 무렵부터 아미나 베케쉬(Amina Bekesh·여)는 호흡 곤란을 보이고 많이 울면 입술이 파랗게 변해, 부모가 딸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다녔으나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는 의료기술의 문제로 치료받기 어려웠고 인근 나라에 가서 치료받기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간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해외 환자들을 위해 꾸준히 나눔의료를 실천해 왔던 서울성모병원은 카자흐스탄에 수술이 시급한 아기가 있다는 소식을 국제협력팀에서 전해 듣고, 가톨릭중앙의료원 사회공헌 전담 기구인 가톨릭메디컬엔젤스(Catholic Medical Angels, CMA)에 협조를 구해 CMA가 진행하는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 치료사업의 대상자로 아미나를 서울성모병원으로 초청했다.
아미나가 앓던 병은 엡스타인 기형(Ebstein’s anomaly)으로 태아기 심장 발생 과정에서 삼첨판막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이 연결되는 부위에는 ‘삼첨판막’이라고 불리는 심장 판막이 있다. 삼첨판막은 우심방에서 우심실로 흐른 혈액이 다시 우심방으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비정상적인 삼첨판막의 모양으로 인해 매우 심한 삼첨판막 역류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한 이차적인 우심방 및 우심실 비대가 발생한다.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칠 경우 우심실 기능 부전 및 부정맥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미나는 어머니 디나라 무카노바(Dinara Mukanova, 36)씨와 지난 4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주치의인 소아청소년과 이재영 교수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철 교수를 만났다. 진단 당시 심한 삼첨판막 역류로 우심실이 비대해졌고 심실 기능도 약간 저하된 소견을 보였다.
소아심장수술의 권위자인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철 교수의 집도로 아미나는 지난 11일에 6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 이 교수는 비정상적인 삼첨판막을 정상적인 삼첨판막 모양과 유사하게 만들어 혈액의 역류를 방지하는 판막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비대해진 우심방 및 우심실의 크기를 줄여주는 수술을 시행했다. 엡스타인 기형은 매우 드문 병이고, 이에 대한 삼첨판막 성형술도 정상적인 심장 구조를 가진 성인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일반적인 삼첨판막 성형술과 비교해 난도가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외과 의사의 경험과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심장계 중환자실(CCU)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아미나는 일반병실에서 경과를 지켜본 뒤 이달 26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아미나는 향후 현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점검받을 예정이다.
이철 교수는 “판막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수술 후 우심실의 크기가 정상 범위로 회복되고 심실 기능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먼 곳에 와서 힘든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낸 아이가 기특하고 외과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건강하게 잘 자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무카노바씨는 “감사하고 또 감사드린다. 교수님, 모든 의료진분, 행정부서 직원들, 서울성모병원에 저희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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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은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심장 수술이 시급했던 카자흐스탄 2세 아기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27일 밝혔다.
태어난 무렵부터 아미나 베케쉬(Amina Bekesh·여)는 호흡 곤란을 보이고 많이 울면 입술이 파랗게 변해, 부모가 딸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다녔으나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는 의료기술의 문제로 치료받기 어려웠고 인근 나라에 가서 치료받기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간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해외 환자들을 위해 꾸준히 나눔의료를 실천해 왔던 서울성모병원은 카자흐스탄에 수술이 시급한 아기가 있다는 소식을 국제협력팀에서 전해 듣고, 가톨릭중앙의료원 사회공헌 전담 기구인 가톨릭메디컬엔젤스(Catholic Medical Angels, CMA)에 협조를 구해 CMA가 진행하는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 치료사업의 대상자로 아미나를 서울성모병원으로 초청했다.
아미나가 앓던 병은 엡스타인 기형(Ebstein’s anomaly)으로 태아기 심장 발생 과정에서 삼첨판막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이 연결되는 부위에는 ‘삼첨판막’이라고 불리는 심장 판막이 있다. 삼첨판막은 우심방에서 우심실로 흐른 혈액이 다시 우심방으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비정상적인 삼첨판막의 모양으로 인해 매우 심한 삼첨판막 역류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한 이차적인 우심방 및 우심실 비대가 발생한다.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칠 경우 우심실 기능 부전 및 부정맥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미나는 어머니 디나라 무카노바(Dinara Mukanova, 36)씨와 지난 4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주치의인 소아청소년과 이재영 교수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철 교수를 만났다. 진단 당시 심한 삼첨판막 역류로 우심실이 비대해졌고 심실 기능도 약간 저하된 소견을 보였다.
소아심장수술의 권위자인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철 교수의 집도로 아미나는 지난 11일에 6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 이 교수는 비정상적인 삼첨판막을 정상적인 삼첨판막 모양과 유사하게 만들어 혈액의 역류를 방지하는 판막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비대해진 우심방 및 우심실의 크기를 줄여주는 수술을 시행했다. 엡스타인 기형은 매우 드문 병이고, 이에 대한 삼첨판막 성형술도 정상적인 심장 구조를 가진 성인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일반적인 삼첨판막 성형술과 비교해 난도가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외과 의사의 경험과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심장계 중환자실(CCU)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아미나는 일반병실에서 경과를 지켜본 뒤 이달 26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아미나는 향후 현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점검받을 예정이다.
이철 교수는 “판막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수술 후 우심실의 크기가 정상 범위로 회복되고 심실 기능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먼 곳에 와서 힘든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낸 아이가 기특하고 외과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건강하게 잘 자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무카노바씨는 “감사하고 또 감사드린다. 교수님, 모든 의료진분, 행정부서 직원들, 서울성모병원에 저희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