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바이오, 두타스테리드 성분 탈모치료 외용액 개발 박차
지질나노입자 이용 약물운반체기술 응용, 전신부작용 문제 등 해결 임상시험 승인 목전
입력 2023.07.10 15:05
수정 2023.07.11 08:40

앱스바이오(대표 유봉규)는 세계 최초로 남성형 탈모치료제인 두타스테리드 외용액 APS-101을 개발하여 지난 달 국소독성시험을 마치고 이제 IND 신청을 눈앞에 두고 있다. APS-101은 앱스바이오가 지난 10여 년간 지질나노입자를 이용한 약물운반체기술개발에 몰두해 오면서 얻은 성과를 탈모치료제에 적용한 것으로 앱스바이오에게 의약품으로는 첫 번째 제품이다. 두타스테리드는 그동안 연질캅셀과 정제 형태의 내복약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이번에 개발된 APS-101은 두피에 직접 바르는 외용액으로 설계되어 있어 이 계열 의약품의 골칫거리인 전신 부작용을 해결한 제품이다.
이 계열 의약품 중 피나스테리드는 스페인의 다국적 제약사인 알미랄에서 스프레이 제형으로 2022년 개발되어 우리나라에도 완제수입의약품으로 도입된 바 있다. 한편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에 비해 탈모치료효과는 우수하지만 성욕감퇴 및 우울증 관련 부작용은 피나스테리드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 앱스바이오가 개발한 APS-101은 두타스테리드를 지질나노입자 외용액으로 개발된 제제이어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 탈모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지질나노입자기술은 코로나 19 백신에 사용된 기술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반인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기술이다. 국내 제약사 중에 이 기술을 적용하여 개발한 의약품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APS-101이 식약처 승인을 받게 되면 국내 최초의 지질나노입자 신약이 될 전망이다.
앱스바이오에 따르면 APS-101은 자체개발한 약물운반체인 진스포에 두타스테리드를 탑재한 제품으로 두피에는 높은 농도로 침투되지만 전신혈액에는 극미량만 검출된다고 한다. 진스포는 인지질과 보조지질로 구성되는 조성물인데, 이 중에서 인지질은 피부와 친화력이 커서 진스포로 만든 지질나노입자는 피부를 잘 투과하여 대부분 모낭으로 이행되지만 전신혈액으로 들어가는 양은 매우 미미하다. 따라서 APS-101은 부작용에 예민한 청장년 탈모인들에게 딱 맞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진스포는 약물운반체로써 물에 잘 녹지 않아 문제가 되는 물질의 용해도를 수천배 이상 향상시켜 주고, 또한 유효성분을 고농도로 탑재할 수 있는 일종의 자가유화형농축액(pre-concentrate)이다. 진스포는 유화장비로 100 나노미터 이하의 균질하고 안정한 지질나노입자 분산액이 가능하여 의약품은 물론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잇점도 있다.
앱스바이오는 이번에 진스포를 탈모치료제 개발에 적용하였지만 이 제품은 시작에 불과할 뿐 향후에는 이 기술을 다양한 치료영역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항암제나 항산화제 등을 표적지향물질과 함께 진스포에 탑재하면 난치성 암이나 퇴행성신경질환(neurodegenerative disease)을 비롯하여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앱스바이오는 현재 대학교 및 대학병원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를 계속해 나가면서 이 기술을 적용하는 신약개발에 관심 있는 국내외 제약사와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