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은 병인가?
 

간은 우상복부에 위치하여 갈비뼈에 의해 보호되어 있고, 크기는 약 1.5kg 으로 체내에 있는 장기 중 가장 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 간은 음식이나 약물, 술 등 기타 독성물질은 분해하고 대사하는 해독 작용 외에도 우리 몸의 에너지 관리 와 인슐린을 포함한 각종 호르몬을 분해하고 대사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담즙을 만들어 지방의 소화를 돕고, 쓸개즙을 만들고 배설하며, 간의 쿠퍼세포는 대식작용으로 몸에 들어오는 세균을 제거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기능을 하는 만능장기 이다. 
 

지방간은 간의 정상적인 지방 비율인 5% 보다 많이 지방이 있는 상태를 말하며, 크게 술을 많이 먹으면서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를 계속하면 약 10% 정도에서 간경화로 진행하는 병이라고 인식되는 반면, 전체 인구에서 10 ~ 24%, 비만인에서 58 ~ 74% 까지 유병율이 있다고 보고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별문제 아니라고 안이하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약 1.2 ~ 10 %에서 간경화나 간암 같은 말기 간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청소년기에 발생한 지방간에 대한 보고는 거의 없지만 성인에서의 지방간보다 예후가 안 좋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흔히 피로감, 식욕부진, 우상복부 불편감은 간이 나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어지간히 나빠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대부분의 지방간에서도 이러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간의 치료약제로는 비타민 E 같은 황산화제,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 고지혈증 약제 등이 있으며, 아직 장기적 사용에 대한 안정성의 적립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기 위한 가장 좋은 치료는 적극적인 체중 감량, 식이 요법, 운동 요법이다. 

체중 감량의 경우는 현재 체중의 10% 를 3~6 개월 내에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식사는 과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바꿔야 하며,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 음료수 보다는 물이나 차 종류, 열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각자의 상황과 체력에 맞게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이상 하는 것이 좋다.

간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생활수칙 및 올바른 식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불필요한 약은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으니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나친 음주는 심각한 간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절제합니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줄이며 싱겁게 먹습니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한 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출처: 대한간학회>

필자소개 

정인섭 원장은 현재 마천서울내과 대표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정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교수 세종여주병원 내과센터장 및 진료부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당뇨병학회, 대한 내과학회, 대한소화기내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