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혈압 조절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 최대 60%↓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 결과,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 혈압관리 안돼
입력 2023.05.17 15:28 수정 2023.05.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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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병리과 김정분 기사장, 고려대학교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 보건과학연구소 이민우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혈압 환자가 목표 혈압(140/90mmHg) 이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최대 약 6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심혈관센터 연구팀이 고혈압 환자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변화 분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1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병리과 김정분 기사장, 고려대학교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 보건과학연구소 이민우 교수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2007년~2014년)에 등록된 18세 이상 성인 3만8000여명의 고혈압 유병률 및 고혈압 환자의 20년간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 병력이 20년 이상 되면 뇌졸중은 12.2%, 허혈성심장질환 14.6%, 심근경색 5.0%, 협심증 10.6%를 겪게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목표혈압 이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뇌졸중 위험은 37.2%, 허혈성심장질환 27.7%, 심근경색 30.7%, 협심증 29.4%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 관리를 하면 관련 있는 만성 질환도 동반 호전된다. 이를 고려하면 뇌졸중은 59.2%, 허혈성심장질환 58.6%, 심근경색 55.2%, 협심증은 60.1%까지도 발병 위험도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대다수는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나, 약 60%의 환자만이 목표혈압 이하로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혈압 유병률은 연령별로 30대 10.7%, 40대 22.4%, 50대 37.6%, 60대 54.2%, 70대 64.8%로 나타났다. 이는 70대 이상 성인 3명 중 2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고혈압 환자의 평균 나이는 55.8세로, 우리나라 인구의 기대수명이 83.5세(OECD 보건통계 2022)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생존 시 30여년간 고혈압을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혈압 유병률을 성별에 따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보다 남성의 고혈압 진단 시기가 빠르고 전체 유병률도 높았다. 하지만 남성은 10년마다 평균 1.77배 증가했으나, 여성은 평균 2.74배 가파르게 증가해, 60대 이후에는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혈압 환자에서 목표혈압 이하로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기대여명까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학적으로 확인했다”며 “여전히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비중이 30~40% 정도라는 점이 대한민국 심장학계의 숙제”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고령 고혈압 환자의 성별에 따른 유병률 차이도 확인됐다”며 “여성의 고혈압 증가율이 매우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예방전략 및 합병증 규모평가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심장재단의 SCI급 국제학술지인 ‘Global Heart’ 최신호에 ‘Current Status of Cardiovascular Disease According to the Duration of Hypertension in Korean Adul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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