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이오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과 기술 가치향상 전략㊤
미래의학연구재단 특별 기고, 디지털사이언스 이정희 대표
입력 2023.05.17 08:43 수정 2023.05.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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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코로나 팬데믹이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투자 시장이 위축됐으며, 바이오·의료 영역에 대한 투자금액이 2021년 2조 8953억원에서 2022년 2조 5259억원으로 약 12.8% 감소하고 투자 건수가 373건에서 226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시장 내 가장 큰 약 1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라운드당 평균 금액도 2021년 77.6억원에서 2022년 111.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바이오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한 기업이 2020년 17개에 비해 2022년 8개로 47%로 감소했다.

대부분의 바이오 벤처들이 매출 없이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로 돼 있고, 투자받은 자금으로 연구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투자회사들은 매출이 없는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성향이 있어 악화된 경제상황에서는 추가적인 투자를 제공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바이오 기업들이  어려운 경기순환 사이클 동안  위한 전사적인 생존 전략으로 이 순간을 잘 버텨낸다면 향후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는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고찰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의견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투자 유치 후 제시하는 대표적인 탈출(Exit) 전략으로 상장(IPO), 인수합병(M&A)을 들 수 있으며, 그 밖에 라이선싱, 공동연구 등의 전략을 들 수 있다. 기술력이 높은 바이오 스타트업이 기술특례상장 또는 스팩상장을 원하지만, 시리즈 C 이후 투자를 받은 이후라야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국내 IPO가 어려워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려 스팩(SPAC) 합병으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지만, 나스닥에 입성해도 상장을 유지하려면 서비스 비용이 비싼 미국에서 회계감사, 법률 검토, 증권 거래, IR/PR 등에 매년 수십억원의 비용이 소용되는 문제가 있다.

상장(IPO)를 목표로 하기보다 벤처캐피털(VC)로부터의 투자유치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버텨야 한다. 현재도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이 약 17%로 적지 않다. 그러나 구름 잡는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단계별로 세분화하여 더욱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시장 규모 등 성장 가능성을 강조해야 하며, 구체적인 탈출(Exit) 전략을 마련해 투자 심사역이 좋아할 만한 IR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상장(IPO), M&A와 같은 주요 Exit 전략 외에 라이선싱, 공동연구 등의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는데, Contact point와 같은 실질적인 채널을 포함한 해외 빅파마 연구소와의 공동연구 제휴 등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 M&A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많고 어려운 시기를 버티기 위해서는 오너십을 포기하여 지배구조가 바뀌더라도 비즈니스는 계속될 수 있게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M&A를 통한 투자회수가 스타트업 성공의 보편적인 경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와 같은 SI(전략적 투자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은 비금융권의 일반기업이 재무적 이익 추구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목적을 가지고 독립적인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밴처캐피털이다. 투자의 대가로 소수주주 지분투자자의 지위를 획득하는 벤처캐피털로 GC녹십자,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HLB생명과학, 메디톡스, 헬릭스미스, 광동제약, 셀트리온 등을 들 수 있다. 바이오분야 및 핼스케어 분야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초기투자, 인큐베이팅, 액셀러레이팅, 기술이전을 하는 액셀러레이터 겸 팁스(TIPS) 운영사로 대웅제약, 우신클/랩클라우드를 들 수 있다.

바이오 투자유치 및 상장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해야 한다. 특히 기술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시장의 동종 제품들과 차별화가 가능할지,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는 있을지, 중도에서 개발이 멈출 위험은 없는지 등을 증명할 근거들을 준비하여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운 바이오 기술 용어나 외국어, 약자 등이 아닌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밴처캐피털이 인정할만한 IR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2022년 개정된 기술특례상장 기술평가 평가지표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다. 기술특례상장 기술평가 평가지표는 크게 1.기술성 (기업의 기술력)과 2.시장성 (사업의 시장 경쟁력) 지표로 나눌 수 있다. 

기술성 (기업의 기술력) 지표에 대한 Key Question과 소항목 평가지표를 살펴보면, 얼마나 완성된 기술인가(기술진행정도, 기술의 자립도), 완성된 기술은 믿을 수 있는가(기술의 신뢰성), 얼마나 차별화된 기술인가(기술의 차별성), 해당 기술을 타 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있는가(기술의 모방 난이도), 기술개발을 위한 인프라와 인력은 적절한가(연구개발 현황 및 계획, 경영진 및 기술인력)를 들 수 있다. 

시장성 (사업의 시장 경쟁력) 지표에 대한 Key Question과 평가지표를 살펴보면, 목표시장은 충분한 잠재력이 있는가(목표시장 규모 및 성장성, 목표시장 특성), 시장진출을 위한 사업화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가(사업모델 수립 수준, 자본조달 능력, 생산/품질 관리 역량, 판매처 확보 수준), 기업의 제품 경쟁력은 시장에서 타 사 대비 우수한가(사업화 경쟁력, 경쟁사 대비 우수성, 시장 내 지위, 시장 확장 가능성) 등을 들 수 있다.

기술의 신뢰성 지표에 있어 핵심 파이프라인의 안정성, 유효성 수준, 공동 연구개발 또는 공동 임상 수행 실적, 국책 과제 수행 실적, 수상 및 인증 실적, 핵심 기술 관련 논문 실적, 핵심기술 라이선싱 아웃 실적, 희귀의약품 지정 등 국내외 인허가 여부 등이 중요한 기재 사항이다. 

희귀의약품(Orphan Drug)으로 지정받게 되면 제약사는 1) 연구개발 비용의 25%(임상 비용의 50%)에 대해 세액 공제 2) 시판 후 7년간 시장 독점권 부여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환자 측면에서도 희귀질환자 산정 특례가 적용되어 본인 부담율이 20%에서 10%로, 외래는 30~60%에서 10%로 경감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술의 모방난이도 지표에 있어  보유 특허 현황 및 권리성, 기술개발 완료 전에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는 경우 기술 이전 가능 수준까지 개발하는 데 필요한 총소요시간 및 비용 등이 중요한 기재 사항이다. 

기술의 확장성 지표에서 핵심 기술의 플랫폼 기술 여부, 핵심 기술의 타 질환으로의 적용 가능성, 핵심기술의 병용투여를 통한 확장 가능성, 후속 파이프라인의 개발 계획, 후보물질 라이브러리 보유 수준 등이 중요한 기재 사항이다. 

사업모델 수립 수준 지표에 있어  사업모델 수립의 구체성, 수익 구조 및 실적, 수익모델의 지속 가능성, 사업모델의 실현 가능성 등이 중요한 기재 사항이다. 

자본조달 능력 지표에서 자금조달 규모계획의 적정성, 투자유치 금액 및 투자자 현황, 전략적 투자자(SI)의 투자 현황, 정부지원자금의 투자 여부 및 규모, 매출 발생 시 재무실적 및 추이 등이 중요한 기재 사항이다. 

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 지표에 있어 CMO, CRO 등 외부기관과의 파트너십 여부, 후보물질 개발 및 검증의 자체 수행 여부, 자체 생산 시 자체 생산 시설 및 인력 확보 여부, 생산 인력 규모 적정성 등이 중요한 기재 사항이다. 

제품/서비스 우수성 지표에 있어 후보 물질의 경제적 수명, 가격 우수성, 효능 우수성, 시약 개발 등 높은 투자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현금 창출원 제품 존재 여부, 복합제, 경구 복용, 복용 접종 횟수 감소, 정맥 주사에서 피하지방 주사로 변경 등 복용 편의성 등이 중요한 기재 사항이다. 

제품/서비스 시장 점유 수준 지표에 있어 First in Class, Best in Class 해당 여부, 시장 점유 현황 및 전장 등이 중요한 기재 사항이다.

 

디지털사이언스 이정희 대표.©디지털사이언스

-KISTI 서울지역 ASTI(과학기술정보협의회) 사무총장

-KISTI 과학기술정보연구원기술 가치평가 전문위원

-이노비즈협회 기술코디네이터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 평가전문위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술가치 평가 전문위원

 

◇미래의학연구재단

재단법인 미래의학연구재단은 201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개설된 비영리법인이다. 2022년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로 중기부에 등록해 재단의 후원사, 협력기관, 자문단과 연대하여 건강한 창업생태계 조성과 오픈이노베이션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허받은 공익적 사업모델, Universal Tech Organizer(UTO)를 중심으로 미래의학생명과학 산업분야의 비영리법인으로써 연구지원이나 싱크탱크에서 더 나아간 공익적 비즈니스 플랫폼과 엑셀러레이터로써 역할을 수행해 미래의학생명과학 분야를 창조적으로 변모시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심 분야는 △줄기세포 생물학 기반의 기초연구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 기반의 첨단기기 약물 융복합 분야 △첨단 바이오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 △빅데이터 또는 AI를 활용한 미래의학 융합기술 등이다. 

재단은 매년 2차례 국내외 세계적인 첨단 바이오-헬스 산업분야의 대가를 초청하는 미래의학춘계포럼과 미래의학국제포럼을 개최한다. 재단 주도의 액셀러레이터 사업모델을 도입하여 우수한 기술아이템을 보유한 성장 가능성 높은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Bio-Venture Competition & Congress」을 매년 개최하고 「Bio-Health Startup Acceleration Program」을 상시 운영한다.

미래의학 분야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멘토링,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다양한 형태의 투자 연계 등을 통해 기업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스타트업의 사업화 역량 강화를 위해 「Foundation for Medical Innovation(FMI) Business School」 은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와 연계한 바이오분야를 타깃한 비즈니스영어 아카데미, 특허기술사업화전략 아카데미, 기술사업화 아카데미, 바이오기술 기반 창업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매년 2~3회 비공개로 「StartUp Investing Forum」을 개최하여 재단의 후원사, 협력기관, 자문단과 창업기업을 매칭하는 ‘warm introduction’의 실천으로 맞춤형 네트워크를 제공하여 지속적 협력과 정보 교류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재단이 오픈이노베이션 촉진의 장이 되어 산·학·연 간극을 좁히고 바이오 스타트업 분야를 창조적으로 변모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재단은 미래의학생명과학 분야의 비영리법인 민간단체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분기마다 사업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최신동향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정부와 생명공학 관련 기관과 업체 등 유관분야에 무료로 배포하며 홈페이지에 전자책으로 무료로 게시하고 있다.

 

∗외부 필진의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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