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 릴리 인슐린 70% 내렸다
제네릭ㆍ바이오시밀러 4월 1일부터..브랜드 제품은 4분기
입력 2023.03.02 11:56
수정 2023.03.02 11:58
일라이 릴리社가 가장 빈도높게 처방되고 있는 자사의 인슐린 제품들의 가격을 70% 인하한다고 1일 공표했다.
이날 일라이 릴리 측은 아울러 환자들의 본인부담금 한도액을 월 35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자사의 ‘인슐린 밸류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일라이 릴리 측은 자사의 인슐린 제품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도모하고, 복잡한 의료체계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민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가격이 적합한 인슐린 제품을 변함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자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 측은 자사의 제네릭(non-branded) 인슐린 ‘인슐린 리스프로 인젝션’ 100단위/mL의 표시가격을 한 바이알당 25달러로 인하했다.
오는 5월 1일부터 이 표시가격이 적용되면 최저가 식사 인슐린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지난 1999년 당시 브랜드-네임 제품인 ‘휴마로그’(인슐린 리스프로 주사제)의 가격보다 낮은 수준의 것이기 때문.
이와 함께 현재 일라이 릴리의 최다빈도 인슐린 제품인 ‘휴마로그’(인슐린 리스프로 주사제) 100단위/mL와 ‘휴물린’(휴먼 인슐린 주사제) 100단위/mL의 표시가는 오는 4/4분기부터 70% 인하된다.
‘란투스’(인슐린 글라진 주사제)와 대체 가능한 바이오시밀러 기저 인슐린 제품인 ‘레즈보글라’(Rezvoglar: 인슐린 글라진-aglr)의 경우 오는 4월 1일부터 ‘란투스’에 비해 78% 저렴한 퀵펜 5팩당 92달러의 가격으로 공급된다.
일라이 릴리社의 데이비드 A. 리크스 회장은 “현행 의료제도 하에서도 대다수의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지만, 누구나 예외없이 가격이 적합한 인슐린을 공급받지는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상의 니즈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오늘 우리가 이처럼 공격적인(aggressive) 가격인하 조치를 공표함에 따라 미국 내 당뇨병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약가인하 조치가 보험이나 약국에서 적용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일라이 릴리의 인슐린 제품을 사용 중인 환자들과 ‘메디케어 파트 D’(Medicare Part D: 6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적용되는 의료보장제도) 비 적용 환자들의 본인부담금에 한도를 두는 조치 또한 추가로 내놓은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일라이 릴리 측은 표시가 인하 이외에 보다 많은 수의 당뇨병 환자들이 자사의 인슐린 제품들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들을 내놓았다.
하나는 약국에서 민간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본인부담금을 월 35달러로 자동한도를 두는 프로그램을 곧바로 시행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보험 미가입자들의 경우 www.InsulinAffordability.com에 접속해 ‘릴리 인슐린 밸류 프로그램’ 세이빙 카드를 내려받으면 자사의 인슐린 제품들을 월 35달러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리크스 회장은 “미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우리의 인슐린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지난 세기에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 환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치료결과를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신제품 또는 개량형 인슐린 등을 개발하는 데 사세를 집중했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체 당뇨병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조절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인슐린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우리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일라이 릴리는 최근들어 다양한 인슐린 접근성 향상 솔루션을 속속 도입했다.
지난 2019년에 저가의 제네릭 인슐린 제품들을 발매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릴리 인슐린 밸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21년에는 자사의 전체 인슐린 제품들이 ‘메디케어 파트 D 시니어 세이빙 모델’의 적용을 받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일라이 릴리의 인슐린 제품들의 평균 본인부담금은 최근 5년 동안 21.80달러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