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약사회가 약 배달 허용안을 포함한 약사법 개정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또 한약사와의 업무범위를 명확히 하는 법안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약사회(회장 박영달)는 25일 열린 제66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23년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의결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영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는 지난해 8월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를 통해 올해 6월까지 약사법을 개정해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약국외 장소에서 약 전달을 허용하겠다고 한다”며 “경기도약사회는 이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비대면 진료 대상자는 코로나19 확진자나 격리자, 벽오지 주민, 65세 이상 거동불편자로 한정할 것과, 20년이 넘도록 의약분업을 시행하면서 나타난 상품명 처방 폐해를 반면교사 삼아 비대면 처방전은 국제 표준명으로 처방할 것, 환자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약국에서 환자 본인이나 대리인이 처방약을 조제 받아 약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 약 배달로 인한 부작용과 약화사고를 차단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약사회는 ‘약 배달 허용 방안을 포함한 약사법 개정’을 저지해 의약품 전달체계 왜곡으로 예상되는 ‘국민건강권과 대면투약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발의한 대체조제 간소화 방안과 함께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약사와 한약사간 업무범위를 명확히 하는 법안도 이번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기획재정부 반대로 올해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 추진이 불투명했지만 여러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사업예산이 국회를 통과해 정부예산 24억원이 최종 편성돼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경기도는 올해 정부사업에 18개, 지자체 사업에 34개 등 총 52개 공공심야약국이 운영될 예정이다. 약사회는 이들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해 사회적 약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도민 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지역약국 약사를 제외하는 전문약사제도 입법예고를 단행했다”며 “경기도약사회는 전문약사제도를 대비해 지난 3년간 총 58개 과목의 지역사회약료, 전문약사 양성교육 과정을 시행했고, 그 결과 300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교육을 수료하는 등 많은 회원들이 전문약사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같은 약사면허를 가지고 있음에도 지역약국 약사들에게는 전문약사 자격을 취득할 기회조차 박탈해버린 복지부 입법예고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현재 대한약사회와 공공으로 복지부에 지역약사가 배제된 입법예고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삼균 총회의장은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경기도약사회와 31개 시군 분회, 1만여 모든 회원이 서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 보건향상이라는 대원칙을 항상 명심하고 대처해간다면 우리 약사직능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정당하게 평가받을 것”이라며 “한 손을 허공에 대고 하무리 휘둘러봐야 절대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고장난명’처럼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약사들은 이를 교훈삼아 소통과 화합을 통해 서로 협렵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우리에게는 비대면진료라는 커다란 문제가 다가오고 있다. 정부와 협의도 시작 안했는데 복지부 차관이 약 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를 비롯한 전 지역약사회가 성명서를 내고 대한약사회도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비대면진료가 시작되면 처방전은 반드시 전자처방전 형식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또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 간소화 안을 정부에 제시하려고 한다. 정부는 의약품 배달을 실시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절대 용인할 수가 없다. 의약품 전달은 반드시 대면복약지도에 의해 환자 본인 또는 의료법이 정한 대리인이 수령해야 하는 것이 약사회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식약처가 국내 첫 디지털의료기기로 최근 허가한 ‘솜즈’를 언급하며 “약국에도 디지털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이에 맞춰 디지털TF를 발족해 식약처와 많은 것들을 협의하고 있으며, 얼마 전 TF를 디지털특별위원회로 격상해 관련 사안을 신중히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에서는 약업신문이 주최하고 유한양행이 협찬한 제48회 약국경영대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약업신문 함태원 대표이사(맨 오른쪽)와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회장(맨 왼쪽)을 비롯, 약국경영대상 수상자인 이하나 약사, 유선춘 약사, 남미정 약사(왼쪽 세 번째부터)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약업신문이 주최하고 유한양행이 협찬하는 약국경영대상은 경영방식이 우수하고 귀감이 되는 약국을 선정해 매년 시상하는 기념행사다. 지난해에는 48회째를 맞이해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50여일간 후보약국을 공모했으며, 지난달 26일 수상약국을 선정, 이번 경기도약사회 대의원총회에서 시상식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약국경영대상 수상자는 △경기 고양시 행신코리아약국의 유선춘 약사(약료서비스 부문) △경기 이천시 하나약국의 이하나 약사(지역친화 부문) △경기 안양시 온누리산소약국의 남미정 약사(경영혁신 부문) 등 3명이다. 수상약국에는 각 상금 1000만원과 상패 및 우수약국 현판을 전달했다.
유선춘 약사는 2012년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동국대 약학 MBA 과정을 공부하고 있으며, 행신코리아약국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이다. 유 약사의 약국경영 모토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즐겁게 일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는 것. 약국경영의 특장점은 △약국의 4차 혁명 키오스크 도입 △공간을 이용한 약국브랜딩 △아이디어 굿즈 제작 등이다.
하나약국을 운영하는 이하나 약사는 탈북민 출신의 남북한 1호약사로, 1991년 함흥약대 약제학부를 졸업하고 2002년 6월까지 북한 소재 병원에서 약제사로 근무했으며, 같은해 7월 대한민국으로 입국한 이후 삼육대 약학과를 졸업해 현재 하나약국 대표약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남과 북이 하나되는 통일한국을 지향하면서, ‘100세시대 평생 친구’, ‘365일 늘 여러분 곁에 있는 공공심야약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온누리산소약국의 남미정 약사는 1997년 조선대 약대를 졸업한 후 2003년부터 온누리산소약국을 운영 중이다. 그는 2019~2021년에 안양시 약사회 여약사 담당 부회장을 맡았으며, 지난해부터는 경기도약사회 약국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남 약사는 내과의원 1곳의 처방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도 불구, 경영 다각화를 위해 한약과 한약과립을 조제해 단골 고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 날 내외빈으로는 약업신문 함태원 대표이사, 더불어민주당 김용진 의원,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 한국유통협회 조선혜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는 참석 112명, 위임 61명으로 173명 성원을 보고했다. 2부에서는 지난해 감사 보고 및 세입‧세출 결산 등을 심의하고, 올해 사업 계획안 및 예산 11억384만2418원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수상자 명단>
◇경기약사대상(3명)
△김이항(시흥시약사회) △연제덕(용인시약사회) △한동원(성남시약사회)
◇경기약사봉사대상(2명)
△김희식(안산시약사회) △최영해(수원시약사회)
◇대한약사회장 표창패(12명)
△곽기혁(시흥시약사회) △김연홍(안산시약사회) △조지영(수원시약사회) △최영규(평택시약사회) △황인창(남양주시약사회) △김광석(성남시약사회) △나회용(파주시약사회) △부소영(고양시약사회) △이선영(용인시약사회) △이창용(화성시약사회) △정소영(수원시약사회) △황선관(안양시약사회)
◇경기도지사 표창(5명)
△권태혁(부천시약사회) △김계성(고양시약사회) △김용환(평택시약사회) △김진경(의정부시약사회) △임희원(부천시약사회)
◇경기도의회 의장 표창(5명)
△김종길(남양주시약사회) △김호진(수원시약사회) △박남조(수원시약사회) △송석찬(안양시약사회) △장말숙(성남시약사회)
◇감사패(9명)
△김동석(온라인팜) △남평우(백제약품) △임길태(메타센테라퓨틱스) △임철환(오엔케이) △전광준(지오영) △강혜경(데일리팜) △최재경(약사공론) △강인숙(경기도약사회) △조은영(파주시약사회)
◇약국경영대상(약업신문 주최)
△유선춘(약료서비스 부문, 고양시 행신코리아약국) △이하나(지역친화 부문, 이천시 하나약국) △남미정(경영혁신 부문, 안양시 온누리산소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