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를 맞아 약업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한약사회가 3일 개최한 ‘2023 약계신년교례회’에서 국회와 정부기관, 제약사를 비롯한 민관 관계자들이 화합과 각오를 다지며 새해 덕담을 나눈 것이다.
대한약사회는 3일 약사회관 4층 강당에서 2023년 약업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리는 신년을 맞아 의약품 개발과 생산, 유통, 사용에 이르기까지 약업계 각 주체가 책임감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상호 발전을 축원하고 협력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광훈 약사회장은 “최근 정부차원에서 감염 취약시설 등을 제외한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 해제가 검토되고 있다”며 “약 3여년간 지속된 코로나19가 정부차원에서도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4일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 예산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그 과정에서 공공심야약국이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제도라는 인식을 복지부는 물론 국회 복지위를 비롯한 예결위, 기재위, 행안위 등 많은 의원들이 공감했다”며 “아직 공공심야약국 법안은 법사위 심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공공심야약국 법제화를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 초기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조치는 실내마스크마저 해제되는 현재 상황에서 더 이상 유지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며 “아직 비대면조치 해제여부를 고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급조된 비대면 진료앱이 성행하고 이를 통한 불법적인 의료 및 약전달 행태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런 악순환은 결국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민 건강을 이용한 수익사업 고착화는 약업인을 포함한 보건의료계의 깊은 우려가 분명하다”며 “국민 건강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정책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보호장치이지 규제로 인식돼서는 안 된다. 이는 산업자본이 국민 건강을 돈벌이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좌”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터널을 지나오면서 의약품 전반에 대해 전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의약품 개발 및 생산부터 수출입, 유통, 환자가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복약지도를 하는 과정까지 의약품 전반에 대해 관장하고 있는 약업계는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새해에도 약업계는 정부, 국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로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약업계는 2023년 여러 사안별로 민‧관이 함께 현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자주 만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지난해에는 제약바이오산업을 비롯한 약업의 중요성과 존재 이유에 대해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 세계 3번째로 백신과 치료제를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감기약을 비롯해 기초필수의약품 생산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신약개발을 비롯해 의약품 수출 등에서도 K-파마의 경쟁력과 존재감을 세계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원 협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저성장 등 국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약업계가 많은 도전과 변화에 직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국민 건강과 생명을 반드시 우리 손으로 지키겠다는 약업계의 사명감으로 임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없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박민수 2차관은 “복지부는 올해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가 미래와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의료체계를 만들 것”이라며 “혁신신약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상을 통해 제약업계 혁신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고, 원가 미달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필수 의약품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으로 환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생태계를 형성하는 등 약가 제도를 전반적으로 살펴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차관은 “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생산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개발 분야를 확대하고 매각 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올해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공식적인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심야약국이 국민건강 증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마련하고 현재 상임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위해 염려하는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의약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식약처는 지난해 8월 100대 혁신 과제를 발표했으며 현재 50%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며 “식약처는 올해도 지속적인 규제 혁신을 하고자 어젠더를 발표할 계획이다. 제약업계에서 좋은 규제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소통하며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위원장은 “코로나 위기 극복 주역인 약업계의 헌신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냈고 팬데믹속 의약품 수급 어려움에도 효과적으로 보건 위기에 대응할 수 있었다”며 “국회는 올해 공공심야약국 예산을 증액했다. 아직 법사위 통과가 남은 만큼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CSO 양성화 유도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을 완성해 제도적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교례회에는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을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서영석 의원,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 최재형 의원, 최영희 의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대한의사협회 이정근 부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조선혜 회장 등 보건의료단체장과 종근당, 한국다이이찌산쿄, 동아제약, 동화약품, 국제약품, 코오롱제약, 태준제약, 일동제약, 서흥캅셀, 대원제약 등 약업계 관련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