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바이오 CDMO 열풍이 거셌다. 글로벌 바이오 CDMO 기업들은 확장과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제 4공장 완공을 통해 글로벌 CDMO 케파 글로벌 1위에 올라섰다. 또한 기업들은 각 기업의 특색있는 기술력과 CDMO를 접목하며 새로운 CDMO 영역을 개척하고 나섰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의약품 및 CDMO 시장 현황' 보고서를 통해 2020년 기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3,400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의약품 시장의 26.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오는 2026년에는 바이오의약품이 6,220억 달러로 전체 의약품 1조 7,500억 달러의 35.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CDMO 산업은 2020년 113억 달러에서 2026년 20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글로벌 CDMO 기업은 2020년 기준 100개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Lonza), 캐털란트(Catalent),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써모피셔(Thermo Fisher)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59.4%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CDMO 열풍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CDMO 경쟁에 가세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CDMO 진출은 롯데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바이오 CDMO 사업 진출을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의 미국 시큐러스 공장을 약 2000억 원 규모에 인수를 진행 중이다. 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도 대규모 CDMO 제조소 건설과 10년간 2조 500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10대 바이오 CD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SK, CJ, 오리온, 지씨셀, 대웅제약, 차바이오텍 등 대기업과 전통 제약사들도 CDMO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편 대기업이 거대 자본을 투입해 대규모 CDMO 제조소를 통해 CDMO에 진출하는 것과 달리, 기업이 가진 기술력을 기반으로 특정 분야를 타깃하는 CMDO 사업 전략도 관찰됐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3년 완공되는 3공장을 통해 대규모 생산에 적합하지 않은 중소규모의 다양한 종류를 생산할 수 있는 CDMO 서비스를 제공 계획을 밝혔다.
윤정원 셀트리룹 홍콩 사장은 “3공장은 5천 리터에서 7천 리터 배치 사이즈를 가지며, 고밀도 배양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킨 것이 강점”이라며 “셀라인 구축부터 공정개발, 비임상시험, 임상시험용의약품 생산, 임상시험, 상업용 생산, 품목허가를 위한 인허가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을 알리타 스마트 바이오 팩토리(ALITA Smart BioFactory) 시스템을 적용했다. 제조 스위트(Suite) 내의 업스트림 공정과 다운스트림 공정의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CDMO에 위탁엔지니어링(CEO) 서비스를 결합한 CDEMO로 차별화를 꾀했다.
알리타 스마트 바이오 팩토리(ALITA Smart BioFactory)는 항체 의약품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생산장비를 ‘스테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 SS)’과 ‘싱글 유즈(Single Use, SU)’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말한다.
양재영 사업개발부문장은 “CDMO뿐만 아니라 의약품에 알맞은 생산 공정 및 시설에 대한 컨설팅과 설계를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된 영업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프로티움사이언스 글로벌 전문가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의뢰사에게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CDMO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프로티움사이언스는 신약의 MoA 평가부터 분석법 개발, 품질 평가, 제조 공정, 임상시험을 통한 FDA, EMA 등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경험한 글로벌 전문가로 구성해, CDMO에 Analysis를 더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까지의 각종 허들과 리스크를 함께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조익현 프로티움사이언스 부사장은 ”프로티움사이언스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 수많은 분석 등을 통해 해당 물질이 성공적으로 개발될 수 있을지, 제대로 생산될 수 있을지를 과학적 기반에 근거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전략을 설정해 개발 기업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엔셀은 세포·유전자(Cell·Gene Therapy) 기술력과 최근 바이러스벡터(Virus vector) 수요에 맞춰 제 3공장을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와 LV(렌티바이러스)를 전문으로 하는 CDMO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엔셀은 현재 국내외 14개 기업으로부터 줄기세포 9건, 엑소좀 세포주 4건, 엑소좀 1건, 항암면역세포 7건, AAV 세포주 1건, AAV 완제 1건 등 23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메디포스트, 이연제약, 헬릭스미스, 강스템바이오텍, 유한화학, 아미코젠, 진원생명과학, 에이프로젠, 에스엔피제네틱스, 테고사이언스, 에스티팜, HK이노엔, 큐라티스, 씨드모젠, 바이넥스 등 수많은 기업이 CDMO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