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정신을 갖고 준비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입니다.”

박정관 위드팜 부회장은 지난 6일 영남대학교 약학대학에서 5, 6학년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대전환시대,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박 부회장은 “우리나라 미래 약사는 희망이 있다”며 후배들에게 도전과 열정을 주문했다.

그는 “2000년 15년 간의 공직생활을 접고 약국체인 위드팜을 열었다. 난 가만히 있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른 다섯살에 창업한 위드팜을 통해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태생적으로 새로운 것을 즐거워한다는 면에서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디지털 기술이 사회 전반에 작용해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고, 특히 코로나 위급상황으로 비대면 진료가 확대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원격의료, 원격진료가 당겨졌다”며 “해외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급격하게 약국가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국내에서는 비대면진료나 약배달이 코로나19 위급 상황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허용됐다가 정부가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듯해 약사회의 반발이 거세다”며 “약사회는 제도가 공식화되면 약국이 망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디지털 도구가 도입되고 약국도 비대면 서비스까지 추가한다면 약사의 역할이 확장되고 역량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의료사고나 약화사고 발생가능성 증가, 지정약국으로의 쏠림현상 등으로 의료전달체계 붕괴 및 개인정보유출 가능성 등이 비대면진료나 비대면투약 반대의 근거다. 당연히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면서도 “우려보다는 이로 인한 약사 역할 확장이나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고 말했다.

그는 “급변하는 디지털 대전환시대에서 우리 약사는 역량을 강화하고 역할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며 “이것이 고객, 가족, 이웃 및 지역 사회를 돌보기 위해 약국, 약사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약사가 역할을 확장하고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변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조제약 전달과 관련해서는 “고객들이 원하고 있다면 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약의 안전한 전달, 개인정보의 문제, 담합이나 불법광고와 같은 문제점들은 보완책을 마련하면 된다. 대한약사회 주도로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며 “약사회가 현명하고 현실성 있는 판단으로 준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위드팜은 2021년부터 영남대약대 학생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6명의 학생을 선발해 1인당 500만 원씩, 매년 총 30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으며, 이에 영남대는 약학대학 내 111호 세미나실을 ‘박정관 강의실’로 명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