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장 기대되는 신약…제2형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국가신약개발사업단, 3월 업데이트된 이벨류에이트 밴티지 자료 기반 '2022 승인 신약 기대주 TOP' 리포트 발표
입력 2022.07.01 06:00
수정 2022.07.01 06:15
상반기가 어느새 지나고 하반기가 시작된 2022년,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양한 신약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이벨류에이트 밴티지(Evaluate Vantage)는 지난 3월 ‘2022년 신약 후보 중 전 세계 예상 매출액 상위 10개 목록’을 조정해 발표했다.
이에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기획운영팀 곽서연 선임연구원은 ‘2022년 승인 신약 기대주 TOP 10’이라는 리포트의 1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해 발표했다.
이벨류에이트 밴티지는 지난해 12월 ‘Evaluate Vantage’s 2022 Preview’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신약 후보 중 전 세계 예상 매출액 상위 10개의 목록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3월, 이슈가 불거진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인 ▲릴리(Eli Lilly)의 도나네맙(Donanemab) ▲로슈(Roche)의 간테니루맙(Gantenerumab) ▲바이오젠(Biogen)의 아두헬름(Aduhelm) 등을 제외한 새로운 신약 후보 기대주 TOP 10을 공개했다.
▲2022년 승인 신약 기대주 TOP 10 - 출처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리포트
발표된 리스트 중 상위 5개 품목에는 ▲릴리(Eli Lilly)의 성인 제2형 당뇨 치료제 ‘Mounjaro(성분명 티제파티드, Tirzepatide)’ ▲앨라일람(Alnylam)의 아밀로이드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부트리시란(Vutrisiran)’ ▲로슈(Roche)의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Vadysmo(성분명 파리리맙-스보아, Farcimab-svoa)’ ▲존슨앤존슨(J&J)ㆍ레전드 바이오텍(Legend Biotech)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Carvykti(성분명 시타-셀, Cita-cel) ▲미라티 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아다그라십(Adagrasib)’ 등이 이름을 올렸다.
릴리 ‘Mounjaro’
Mounjaro는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은 GIP/GLP-1 이중작용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5개의 임상 3상에서 위약 뿐 아니라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해서도 높은 효능을 보여줬다.
위약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단일 투약(15mg) 연구와 Mounjaro와 장기지속형 인슐린 병용요법에서 Mounjaro 투약군에서 위약군 대비 당화혈색소 레벨이 각각 1.6%, 1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치료제와 비교한 임상에서는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의약품 ‘Ozempic(1mg)’와 대비해서도 당화혈색소 레벨이 0.5%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기 지속형 인슐린인 ‘Tresiba’와 ‘Insulin glargine’에 대비해서도 각각 1% 더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체중 감량에서도 효과가 입증되면서 지금까지 20%가 넘는 체중 감량을 보인 비만치료제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비만 치료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앨라일람 ‘Vutrisiran’
ATTR 아밀로이드 다발신경병증(ATTR-PN) RNAi 치료제인 Vutrisiran은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기존 치료제인 ‘Onpattro’는 투약 간격이 3주 단위였지만 ‘Vutrisiran’은 3개월에 한 번씩 연 4회 피하투여 하는 방식으로 편의성이 개선될 예정이다.
ATTR-PN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의 18개월 장기 추적 결과, 모든 임상종결점을 충족시킨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또한 혈액 내 TTR(Transthyretin) 단백질 수치와 심장기능 마커인 NT-proBNP가 위약군보다 유의미하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출량과 좌심실 확장기 용적 등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로슈 ‘Vabysmo’
Vabysmo는 경우 지난 1월 FDA로부터 신생 혈관성/습성 노인성 황반변성과 당뇨성 황반부종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첫 안과질환 이중항체 의약품이다. 안과질환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리제네론(Regeneron)의 ‘Eylea(아일리아)’와 경쟁을 예상하고 있는데, 아일리아의 투약 간격이 8주 또는 12주인 것을 고려했을 때, 최초 4회 동안 4주에 1회 투여한 이후 최대 4개월 간격으로 투여하면 되는 Vabysmo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시력 향상의 경우 아일리아와 비슷했지만, Vabysmo에서 안구 부작용을 겪은 환자들이 아일리아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뚜렷한 이익이 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존슨앤드존슨ㆍ레전드 바이오텍 ‘Carvykti’
Carvykti는 지난 2월 FDA 승인을 받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번 승인은 암이 재발했거나 적어도 3개 약물에 대한 내성을 가진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b/2상 결과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Carvykti를 투여 받은 환자군은 치료 후 18개월 장기 추적 결과에서 ORR 98%와 엄격한 완전관해율(sCR, 78%)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발표한 2년 장기 추적 결과에서도 ORR 98%, sCR 83%로 여전히 높은 반응률의 지속성을 보였다. 아울러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의 61%에서 질환 진행이 없이 생존한 것으로 보고됐다.
Carvykti는 현재 초기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의 확장을 위해 임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으며, 빠르면 올해 말에 결과가 보고될 예정이다.
미라티 테라퓨틱스 ‘Adagrasib’
비소세포폐암의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표적 항암제인 Adagrasib은 FDA의 심사가 진행중에 있다. 지난해 FDA 승인을 받은 암젠(Amgen)의 ‘Lumakras’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Adagrasib은 KRAS변이 대장암과 췌장암, 위장관암 등을 적응증으로 한 단일 투여 뿐 아니라 폐암 PD-1 병용투여에서도 효능으로 Lumakras보다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올해 ASCO에서 발표한 장기 추적 결과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비슷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장기 추적 결과에서는 오히려 효능은 비슷하지만 지속성 측면에서 Lumakras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리포트에서는 오히려 Adagrasib이 부작용 측면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환자의 43%가 3등급 또는 4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을 보였고, 2명의 환자가 폐출혈과 심부전으로 사망했으며 Lumakras보다 더 높은 치료 중단률이 보고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