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단계에 진입하지 않은 신약후보물질로 상장이 가능할까. 미국에서는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바이오 산업 관계자가 BIO USA 2022(BIO International Convention)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전임상시험 단계'의 바이오텍 IPO(기업공개)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전임상 단계의 바이오텍 IPO는 2건이었으나, 2018년부터 증가해 2021년에는 25건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임상시험 단계'의 바이오텍 IPO는 52건이었다.
이와 더불어 '전임상 단계' IPO 총 조달금(Amount Raised)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임상 단계 IPO 조달금 비율은 2012년 이래로 지속해서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전임상과 임상단계를 모두 포함한 'R&D 단계' 바이오텍 IPO 조달금은 2012년 10억 달러에서 2021년 110억 달러로 약 10배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 바이오텍 IPO 조달금은 모처럼 증가하지 않는 모양새다. 2022년 6월 6일까지 'R&D단계(전임상, 임상)' IPO 조달금은 지난해 총 IPO 조달금의 절반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총 조달금은 52억 달러였으나, 지난 6일까지 총 조달금은 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총 조달금에 비해 약 83% 모자란 수치다. IPO 건수도 지난해 총 29건에서 지난 6일까지는 9건으로 집계돼, 약 69% 부족한 수치를 보였다. 나스닥에 상장한 9개 바이오텍 중에는 HilleVax가 2억 달러로 가장 많은 금액을 조달했고, CinCor가 1.94억 달러, Amylyx가 1.9억 달러를 조달했다.
한편 미국과 달리 '미국 외 지역'에서는 '전임상 단계'의 바이오텍 IPO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기준, 미국 외 지역의 전임상 단계 IPO는 8건으로 집계돼, 미국 25건 대비 약 3배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해 '임상시험 단계'의 IPO는 41건으로 집계됐고, 전임상 단계의 IPO 조달금도 전체에서 매우 적은 부분만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외 지역의 'R&D 단계' IPO 조달금은 60억 달러로, 2020년 70억 달러 대비 약 10억 달러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에서의 R&D단계 IPO는 26건으로, 2020년 4건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는 23건에서 21건으로 약간 감소를, 기타 국가에서는 6건에서 2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미국 외 지역의 R&D단계 IPO 총 조달금은 지난 6일까지 5억 달러로 집계됐고, 이는 2021년 총 조달금 24억 달러 대비 약 80% 적은 수치다. IPO 건수도 2021년 총 20건에서 지난 6일 기준 7건으로 집계돼, 약 65%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한 7개 바이오텍 중에는 Shouyao(상하이증권거래소)가 2.35억 달러로 가장 많은 금액을 조달했고, 이어 Lepu Biopharma(홍콩거래소)가 1.17억 달러, Jiangsu Recbio(홍콩거래소)가 0.98억 달러를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