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세포치료제 '킴리아주(티사젠렉류셀)'가 지난 1일부터 건강보험이 신규 적용되면서 CAR-T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더욱이 혈액암 적응증뿐만 아니라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고형암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기대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AACR(미국암연구학회)에서 감마델타 T세포를 기반으로 한 CAR-T 치료제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이젠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약업닷컴에서는 바이젠셀의 바이레인저(ViRanger™) 플랫폼을 총괄하는 조현일 상무에게 플랫폼 기술과 연구개발 전략에 대해 전해 들었다.
 

▲바이젠셀 '바이레인저' 그룹장 조현일 상무

바이젠셀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면역세포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설립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이다. T세포치료제 임상연구의 대가인 김태규 대표이사를 필두로 관련 분야 유수의 연구진들이 혁신 항암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53건의 특허 출원 및 32건의 등록, SCI급 논문 134건을 게재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바이젠셀은 최종 개발이라는 성과를 목표로 플랫폼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더욱 높였다. ▲ViTier™(바이티어) ▲ViRanger™(바이레인저) ▲ViMedier™(바이메디어) 등 3가지 플랫폼 그룹과 ▲정밀의료진단 그룹을 운영 중이며 현재 플랫폼을 통해 총 7개 파이프라인을 구축, 임상 및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플랫폼을 살펴보면, ViTier™는 사람 혈액에서 채취한 T세포를 항원 특이적인 세포독성 T세포(CTL)로 분화 배양시키는 기술이며, ViMedier™는 면역기능을 억제해주는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 치료제 기반 기술이다.

아울러 조현일 상무가 총괄하는 ViRanger™는 대량증식 및 장기배양 기술을 이용한 동종유래 감마델타면역세포치료제 기반 기술로, 범용 기성품(Off-the-shelf)이 가능해 높은 경제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감마델타(γδ) T세포는 흉선에서 T 세포가 분화되는 과정에서 감마델타 T세포 수용체(Receptor)가 발현돼 형성되는 T세포의 한 종류로, 주로 피부나 장 같은 점막에 존재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를 초기에 제거하고 항원 제시 및 성장 자극인자 분비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VR-CAR 개발 전략(출처: 바이젠셀)

Q. ViRanger™ 플랫폼 소개와 경쟁력은.
바이레인저 플랫폼은 선천성 살해 T세포로 비정상적인 세포를 표적해 제거하는 T세포유전자치료제 기반 기술이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알파베타(αβ) T세포가 아닌, 감마델타 T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바이젠셀의 독자적인 대량 증식 기술과 배양보조세포를 이용한 장기배양 기술을 CAR 또는 유전자조작 기술을 통해 강화된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ViRanger™ 플랫폼을 바탕으로 기존 CAR-T치료제의 치료 한계로 작용하는 고형암을 타깃으로 VR-GDT, VR-CAR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Q. 감마델타T세포의 특징과 글로벌 연구 동향은.
바이젠셀에서는 더욱 우수한 효능을 나타낼 수 있는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감마델타 T세포의 여러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Immune Modulator(면역 조절체)로서의 강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감마델타 T세포는 적응면역(adaptive immunity)과 내재면역(inate immunity)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과를 가진다. 또한 알파베타 T세포, NK세포, 조절 T세포 등과 Interaction(상호 작용)하는 사이토카인 분비해, 면역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암세포를 인식, 사멸시킬 수 있다.

이러한 감마델타 T세포의 우수한 기전이 밝혀짐에 따라, 다케다제약이 영국의 감마델타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에서 차세대 혁신 세포유전자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Q. 글로벌 경쟁에서의 차별화 전략 및 경쟁력은.
현재는 후발주자지만 바이젠셀이 개발한 ViRanger™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선두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Adicet Bio가 유사한 기전의 세포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나 혈액암인 B세포 비호지킨림프종을 타깃으로 진행 중이다. 반면 바이젠셀은 이와 더불어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간암과 같은 고형암을 타깃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ViRanger™ 플랫폼 기반으로 배양된 세포와 일반 배양 세포의 비교 연구 결과에서 ViRanger™ 기반 세포의 시험관내 항종양능이 더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결과 데이터가 축적되고 확장을 통해 증명된다면, 경쟁력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현재 가장 효과적인 임상개발전략을 구축하고 연구 확장을 위해 새로운 GMP 사이트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연구가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AACR에서 발표한 VR-CAR 작용기전 이미지(출처: 바이젠셀)

Q. AACR에서 발표한 VR-CAR 소개와 효능평가 결과는.
AACR(미국암연구학회)에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아쉽게도 대면으로 참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E-포스터를 통해 연구에서 밝혀진 유의미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결과는 VR-CAR 파이프라인의 CD30 유래의 새로운 세포 내 신호전달 도메인을 포함하는 CAR-감마델타 T세포의 암세포 살해 효능 in vitro 실험 결과다. 해당 연구 결과가 공개된 후 몇몇 기업에서 관심을 보였고 심층적인 질의를 받아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구진은 감마델타 T세포에서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신호전달 도메인 발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CD30 유래의 새로운 세포 내 신호전달 도메인을 포함하는 CAR-감마델타 T세포가 알파베타 T세포에서보다 활성이 더 좋게 나오는 것을 확인했으며 바이젠셀의 CAR에서 안정적으로 발현되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CD30 유래의 새로운 세포 내 신호전달 도메인을 포함하는 면역세포는 다양한 종양 항원을 인식하는 항체 부위와 결합해 CAR를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고형암 타깃도 가능해 우수한 경쟁력이 전망된다.

Q. VR-GDT와 VR-CAR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계획은.
현재 임상시험을 준비 중으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술이전, 공동개발, 단독개발,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오픈을 통해 좋은 기회와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연구소 이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임상시험 돌입을 준비할 예정이며, 최근 기술이전 거래가 최소 임상 1상 이후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아, 먼저 임상 1상을 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이후 더 구체적인 사업화 전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VR-GDT 파이프라인은 올해 전임상 데이터를 구축하고 2023년에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3년 하반기 또는 2024년 초에 국내와 국외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VR-CAR는 진(Gene) 엔지니어링 연구를 더 진행한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린다.
ViRanger™ 기반 파이프라인의 효능과 기술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진 엔지니어링과 항체 개발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공동 개발사들과 함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바이젠셀 자체적으로도 지속적인 도메인 발굴 연구와 IP(지적재산권)구축을 통해 글로벌 기술력을 다지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현재 금천구 가산동에 신규 구축중인 GMP와 연구소 시설에서 더욱 속도를 내 성과를 달성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