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지속가능 혁신경영’으로 또 다른 도약 꿈꾼다
우종수 사장, 아모잘탄패밀리 누적 매출 1조 돌파 등 자체 개발 복합신약 성장 주도
입력 2022.03.07 06:00 수정 2022.03.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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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열린 한 시상식에서 한미약품의 특별한 수상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부 주관으로 진행되는 ‘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한미약품이 정부 최고 포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이다.

한미약품의 이 수상이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특정 ‘제품’이 아니라, ‘한미약품’이라는 기업명 자체가 국내 최고 브랜드로서 정부 최고 포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품이 아닌 기업명이 내포한 철학과 의미가 ‘고유 브랜드’가 됐다는 것.

실제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수많은 한미약품의 제품들은 제네릭의약품에서 개량·복합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철저한 특허 경영 등 한미약품의 행보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이정표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 중심에 한미약품 우종수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30여년 전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임성기 선대 회장과 우 사장의 인연은 ‘창조와 혁신, 도전’이라는 한미약품의 정신을 만들어 냈다.

한미약품을 대표하는 제품인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 같은 개량·복합신약들은 모두 우종수 사장의 손에서 시작됐고, 1997년 우 사장이 주도해 개발한 마이크로에멀젼 제제기술을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일은 한미약품이 R&D에서 회사의 미래를 찾겠다는 확신을 갖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우 사장은 이러한 일련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열린 제56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2017년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섬세하고 디테일한 경영을 통해 내실있고 단단한 한미약품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우 사장은, 올해 한미 경영슬로건인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위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 기자단은 우종수 사장을 만나 한미약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Q. 지난해 한미약품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우리만의 차별화된 제품과 근거중심 마케팅, 원칙을 지키는 정도경영이 ‘예측 가능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경영’이란 생각을 늘 해 왔다.

다행히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의약품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한미약품은 2021년 매출 1조2,061억원, 영업이익 1,274억원, 순이익 8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0.1%, 368.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고전했던 북경한미약품도 완연한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북경한미약품만 3,000억 매출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한미약품의 성장에 있어 다양한 개량신약과 복합신약 등이 그 기여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이 있다면.

의약품 제제기술 연구자로서, 한미약품은 어쩌면 저에게 행운과도 같은 회사였다고 생각한다.

의미가 있는 제품을 꼽아본다면, 한국 제약기업으로는 처음 개발해 출시한 복합신약인 ‘아모잘탄’이 패밀리 제품으로 누적 매출 1조원을 작년 돌파한 것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모잘탄을 처음 출시했던 2009년 즈음 임성기 선대 회장님과 매일 머리를 맞대고 “한국 의약품 시장에 복합신약을 제대로 성공시켜 보자”고 다짐했었던 게 많이 생각난다.

로수젯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지난해 국내 개발 의약품 중 단일제품으로 매출 1,232억원을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1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18종 배출했다.

Q. 한미약품이 주도한 개량신약, 복합신약들이 이제 한국 의약품 시장의 대세가 됐다. 아모잘탄을 이을 또 다른 패밀리 라인업으로 기대하는 제품은.

한미약품의 자체개발 의약품 라인 중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 패밀리’가 있다. 에소메졸정과 에소메졸디알,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로 이뤄진 에소메졸 패밀리는 3년새 89% 성장하며 작년 538억원 매출이라는 괄목할만한 기록을 달성했다. 작년 PPI 계열 항궤양제 가운데 유일하게 5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에소메졸 패밀리는 최근까지 누적 처방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올해 출시한 DPP-4 억제제인 ‘빌다글’과 ‘빌다글메트’에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

Q. 최근 MSD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한미약품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료에서부터 완제의약품까지 생산하게 됐는데 그 배경은.

생산기지인 팔탄 스마트플랜트와 제제연구센터는 한미 대표이사 취임 직전까지 총괄 책임을 맡고 있던 곳이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한미약품의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이 생산한 원료를 사용해 팔탄 스마트플랜트에서 MSD 코로나 치료제 완제품을 만든다. 팔탄 스마트플랜트는 ICT 기반 4세대 스마트 공장으로, 연간 수십억정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수준 첨단 플랜트이다.

다만 이번에 생산하는 경구용 치료제는 저개발 국가들에게 판매될 예정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제제기술 노하우가 지구촌 팬데믹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과 또 우리의 실력을 국제적으로 검증받고 또 다른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Q. 올해 한미의 경영 슬로건이 ‘제약강국을 위한 지속가능 혁신경영’이다. 그 의미는.

이 주제로 직원들에게 강연을 하기도 했었다. ‘지속가능 혁신경영’, 어찌 보면 서로 모순되는 두 가치가 상충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용어의 조합일 수도 있다. 흔히 ‘지속가능’이란 가치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투명하게 소통하며, 준법과 정도를 걷는 경영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반면에, ‘혁신’은 기본과 원칙의 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법을 통해 비약적인 성공을 견인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에 치중하다보면 역동성이 저하될 수 있고, ‘혁신’에 집중하다보면 안정감과 절차, 기존의 방식을 초월해야 한다.

이런 상충점이 존재함에도 한미약품은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목표로 한다. 언제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며 ‘창조와 혁신, 도전’으로 한 걸음씩 전진해 온 한미약품의 DNA는 ‘일반적인’ 상황을 극복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왔기 때문이다. 불가능을 ‘가능’의 영역으로 이끌어 새로운 혁신 동력을 발굴해 나간 저력을 반드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당장 올해 한미약품은 2종의 글로벌 신약 기대주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의 미국 FDA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확고한 준법과 윤리경영을 통해 업계의 모범이 되고, ‘지속가능’과 ‘혁신’ 모두를 일궈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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