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인 파멥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CEO와 압타바이오 CFO가 약업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신약 연구개발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재 영입을 최우선으로 들었다.
아울러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자체적으로 다양한 복지를 통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가 정부 부처와 관련 협회에서도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 해결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바이오 인력난이 해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멥신 유진산 대표이사는 국내 작은 바이오텍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영입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글로벌을 대상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함에 따라 글로벌 규제기관의 경험이 풍부한 인재 영입은 더욱 어렵다”고 전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이사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이 대표는 “신약개발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 연구 인력”이라며 “제약바이오 분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관련 학과와 대학원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이사도 연구원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바이오텍 기업은 대다수가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고, 실제 알테오젠은 80% 이상이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연구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알테오젠은 대전 지역이라는 연구개발에 특화된 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지방이라는 한계로 인력 영입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 바이오벤처가 증가하고,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는 수도권 쏠림화 현상이 지속되며 지방에 있는 바이오기업은 더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압타바이오 정준희 CFO는 연구원 인력 양성과 더불어 산업계로의 진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 CFO는 최근 학내 벤처 창업 활성화에 따라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 등 긍정적인 발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도한 학내 벤처 창업은 전문 연구 인력의 산업계 진출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산업계 인력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준희 CFO는 정부에서 학계와 산업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우수 인재 양성 및 바이오산업 발전 위한 선 순환적 구조의 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러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 자체적으로 사내 혁신과 충분한 보상을 내세우며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이사는 “상호 존중하는 사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내부에선 직급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며 보다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또한 창립 이래 입사한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대표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11만 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는 등 충분한 보상을 통해 기업과 인재의 동반 성장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신약개발 특성에 맞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4억원 이하의 연구개발 부문은 실무진 선에서 결재가 가능하도록 해 연구 개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이사도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워라밸(Work &Life Balance)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재량근로제(연구직)와 선택적 근로제(사무직)을 운영해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연차 휴가 외 5일의 연중 휴가를 추가로 부여했다. 또한 연말성과급, 스톡옵션등 충분한 보상체계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멥신 유진산 대표이사는 “자유로운 업무 환경과 휴가 사용 문화를 권장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부터 일과 육아를 병행하거나 시차가 있는 외국 기업과 업무를 진행 시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출퇴근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장기근속자 스톡옵션 부여, 교육 및 도서구매 지원, 장기근속 포상 등 복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이사는 “인세티브와 스톡옵션 기회 제공 등 복지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며, 수평적인 의사소통과 연구 자율성을 부여해 근로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노사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관련 협회와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회장 고한승)에서는 'One-Stop 인력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력양성 및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난 5년간 총 1,330명의 인재를 양성 및 교육해 회원사에 공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아가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올해부터는 원스톱 인력 지원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해 바이오분야 인력난과 청년 실업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지난 9일 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를 구성하고 회의를 개최했다.
과기부는 미국에서는 과거부터 의사 과학자 양성을 통해 바이오 연구를 주도했으며, 이러한 성과로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과 우수 기술 개발을 통해 산업발전을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5대 과학기술륵성화대학교(KAIST, GIST, DGIST, UNIST, POSTECH) 및 주요 의료계 관계자들과 함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지원 강화와 의·과학 융합 연구자 육성을 위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신설 등 보다 실효성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 제도를 마련할 것을 밝혔다. 아울러 이를 통해 전문 연구 인력 양성 및 바이오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