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알리코제약이 올해 9개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61억원 증가하면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외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영업 비용 증가로 인해 누적 영업이익률이 작년 11.0%에서 올해 3.5%로 급락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2분기 대비 적자전환하면서 알리코제약은 수익성 악화라는 상황에 봉착했다.
알리코제약의 판매관리비 총액(경상개발비 포함) 경우 급여·주식보상·복리후생의 유의미한 지출 변동은 없었던 반면 마케팅수수료는 54억 증가했다. 여기에 영업대행회사(CSO) 등 외주 용역에 대한 수수료 지급이 포함됐다. 결론적으로 매출 61억원을 늘리기 위해 영업 대행료 54억원을 추가 지출한 셈이다. 동시에 급여 및 복지와 관련한 판매관리비 지출 규모는 줄어든 것이 없다.
아울러 판매관리비와 제조원가를 포함하는 연구개발비 누적 총액이 34억 증가했다. 증가액 전부는 회계 처리 과정에서 100% 비용으로 인식됐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인식된 연구개발비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제네릭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회사의 연구개발 방침에 기인하고 있다.
시장의 관점에서 연구개발비 증가는 긍정적 모멘텀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제네릭에만 집중하는 연구개발은 제네릭 품목 확대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회사의 CSO 의존도와 관련 비용 지출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선순환적 또는 효율적으로 보기 어려운 알리코제약의 이러한 경영 행보는 수익성 악화라는 실적으로 귀결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전기(2분기) 대비 소폭 증가, 전년동기(3분기) 대비 36억 증가(+11.3%)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분을 초과하는 비용 증가로 인해 분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마찬가지로 분기 순이익도 전기 대비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분기 판매관리비 총액은 전기 대비 24억 증가(+12.6%)했다. 100% 비용으로 인식된 경상개발비 24억 증가가 그 배경이다. 분기 판매관리비가 전년동기 대비 43억 증가(+24.6%)한 주된 배경에는 경상개발비 25억 증가와 마케팅수수료 19억 증가가 있다.
판매관리비와 제조원가 포함된 분기 연구개발비는 전기 대비 164.9% 증가, 전년동기 대비 213.9% 증가라는 외형적 성장을 시현했다. 분기 연구개발비 매출비중도 10%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11월 전자공시 분기보고서의 '연구개발실적' 항목에서 신약과 관련한 파이프라인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누적 실적 Recap
9개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61억 증가(+6.5%)했다. 하지만 영업 비용 131억 증가로 영업이익이 69억 감소(-66.3%)했다. 영업이익률은 누적 기준으로 작년 11.0%에서 올해 3.5%로 급감했다. 적자전환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누적 영업이익 잠식이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누적 순이익도 전년 대비 반토막(-53.2%)났다.
누적 판매관리비 총액은 마케팅수수료 54억 증가와 경상개발비 37억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93억 증가(+18.4%)했다. 누적 판매관리비에서 급여·주식보상·복리후생 지출의 유의미한 변동은 없었던 반면 영업대행을 포함하는 마케팅수수료가 54억 증가했다. 마케팅 수수료 증가 등 영업 비용의 가파른 증가에서 드러난 수익성 및 경영효율성 제고 관련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누적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34억 증가(+117.7%)했다. 100% 비용으로 회계 인식된 34억 증가는 경상개발비(판매관리비) 37억 증가와 제조원가 4억 감소로 이뤄졌다. 무엇보다도 올해 들어 제네릭 중심의 연구개발 행보가 확연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알리코제약 연구개발의 ‘연구’부분은 존재감이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