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신약개발에 인공지능(AI)이 접목되고, 항체 바이오의약품에서 첨단 바이오의약품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성남시는 지난 9일부터 3일간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의 우수한 헬스케어산업을 알리기 위한 `2021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SMC)`을 개최해 K-헬스케어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이 컨벤션은 성남시,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 추진위원회, 성남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SMC`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공지능과 혁신 기술을 통한 바이오산업의 획기적인 변화에 대해 `뉴노멀 시대 바이오사업, 인공지능과 혁신 기술을 만나서`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해당 발표에서는 ▲의약품 분야 AI 활용 및 혁신 ▲의료기기 분야 AI 활용 및 혁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AI 활용 및 혁신 등을 다뤘다.

이 부회장은 발표를 통해 미래에는 바이오의약품과 인공지능의 결합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19~20년도에 1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이뤄졌고, 21년 상반기에만 6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성사됨으로써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은 이미 전세계에서 입증됐다”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들의 세계 바이오시밀러 산업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6만 리터의 생산 Capa로 세계 1위에 해당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우수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선, 더는 선진국을 따라가는 전략이 아닌, 스스로 선도국가가 되는 First mover(퍼스트 무버)가 돼야 하고, 이를 통해 21세기형 한국만의 새로운 길을 찾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이승규 부회장에 따르면 의약품 글로벌 매출 상위 100개 중 바이오의약품이 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 중 8개가 바이오의약품인 것으로 집계돼, 케미컬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점차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현재 바이오의약품 중 항체치료제가 2019년 기준 51.1%를 차지하고 있지만, 2020년부터 첨단 바이오의약품인 세포유전자치료제가 빠르게 증가해 24년에는 39.7% 점유율을 나타내며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성장률에 따라 첨단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 건수는 2015년 486건에서 2018년 1,028건으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냈다.

이승규 부회장은 이런 바이오의약품 성장에 걸림돌로 비효율적인 R&D를 들었다. 그는 “신약을 개발하는데 기간은 평균 10년 이상 걸리고, 비용은 20억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돼, R&D 생산성 저하 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라며 “시간과 비용이 가장 많이 필요한 후보물질 발굴 단계와 임상시험 단계에서 AI 활용을 통한 획기적인 혁신이 앞으로 신약개발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는 의약품으로 한정됐지만, 바이오헬스 산업과 AI, 빅데이터, IT 기술이 접목되는 등 특정한 경계가 사라지고 하나의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도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부회장은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는 AI를 이용해 축적된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크리닝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시험 단계에서는 건강 임상데이터와 후보물질 투여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임상 결과를 예측하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제약·바이오 기업과 AI 기업 간 협력 사례가 2016년 28건에서 2020년 132건으로 47.35%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글로벌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에만 ▲SK케미칼이 스탠다임과 비알코올성 지방감염 신약후보물질 발굴 ▲inno.N이 국립암센터 암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단과 전북대학교병원 전북빅데이터센터와 신약개발 연구 ▲대웅제약-온코크로스 ▲신풍제약 관계사 이플라스크-바오밥에이바이오,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압주 ▲동구바이오제약 계열사 노바셀테크놀로지-히츠, ▲온코젠-파미노젠 ▲안지오랩-딥바이오 ▲업테라-디어젠 등 제약바이오기업들과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들이 활발히 협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규 부회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바이오산업을 반도체에 이은 한국의 핵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관련 규제 정비와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필요성이 입증되지 않는 규제는 자동폐기되는 정부 입증책임제를 활성화시키고, Top-Down 방식의 규제 제정에 대해 일괄 재정비가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