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Lyme Disease Vaccine퇴출의 교훈
이덕근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필자 / 재미 한인약사>
입력 2021.03.12 16:51 수정 2021.04.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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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me Disease Vaccine퇴출의 교훈

Lyme Disease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세균 감염병 중의 하나이다.매년 3만명 이상이 감염되는데 지구 온난화에 의해 매개체인 Tick의 번식이 더욱 활발해 지면서 그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감염이 되면 틱에 물린 부위에 발진이 생기고 열이 나며 두통, 목통증, 림프절 부종,그리고 관절염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라임병은 초기에 발견하면 항생제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호흡곤란, 척추 감염, 안면마비등의 치명적인 증상을 가져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라임 병은 틱에 물린 후 감염 되는데 틱은 야생 동물인 쥐나 너구리,여우,특히 사슴등의 몸에 서식하다가 여러 경로로 사람에게 옮겨 발병하게 된다. 미국은 산이나 들판에 나가지 않더라도 공원이나 자기 집 앞마당, 뒷뜰에서도 틱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 밤이면 여우나 너구리, 사슴등을 앞마당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무서운 질병을 차단하기 위해 일찌기 백신이 개발되었다. 1998년FDA 는 스미스클라인 비참사 (현 GSK)가 개발한 LYMErix라는 라임병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였다. 임상시험에서 76-92%에 이르는 예방효과와 낮은 부작용 발현을 보인 이 백신은 1 dose당 50불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까지 약150만 dose의 접종이 이루어졌다. 겉으로는 스미스클라인 비참사의 연구개발 결실이 착착 이루어지는걸로 보였다.

하지만 만장일치로 허가를 내 준 FDA심사위원 중 한 명이 라임병 백신은 이론적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이 백신을 결국 사라지게한 결정적인 시발점이 되었다. 150만 건의 백신 접종 후 다른 백신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적은 905 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 되었으나 그 중에는 59건의 관절염 발생 사례 보고가 있었다. 나중에 이 부작용 건 수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발병하는 수준이라고 발표되었으나 그건 사후 약방문이었다. 

왜냐하면 언론의 난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라임병 백신의 커져가는 부작용의심" "라임병 백신, 문제 일으킬 가능성 농후" "라임병 백신의 안전성이 의심된다!" 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연일 신문의 지면을 오르내리더니 2000년에 ABC방송은 "고열과 지옥에 간 것 같은 통증을 경험했다"는 백신 접종자의 부작용사례를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이 사람을 비롯해 많은 부작용 경험자가 백신 개발사를 상대로 줄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때다 싶은 안티백신 그룹은 라임병 백신의 퇴출을 요구했다. 견디다 못한 스미스클라인 비참사는 결국 백신 생산을 중단하였다. 줄소송 비용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고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백신 접종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부터 20여년간 라임병의 감염자 수는 매년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라임병 백신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프랑스의 한 회사가 화이자와 손잡고 스미스클라인 비참사가 개발한 동일한 방법으로 백신을 개발중이다. 이제 겨우 임상 1상이 끝났으니 상품화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잘못된 정보와 과장된 언론의 호들갑이 이뤄낸 참담한 결과다. 

한국도 지난 해 독감백신 접종시 확인되지 않은 언론보도로 1200만명분의 독감백신이 폐기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정신 못차린 한국 언론은 전국민 면역이 중요한 이 때, 코로나 백신 접종에 근거없는 보도로 또 다시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아직 코로나 백신에 의한 사망사례는 전세계에 한 건도 없다. 이미 1억 dose를 접종한 미국에서 미국 언론은 백신 접종 안내등으로 전국민 집단 면역에 협조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방역에 성공해 다른 나라의 백신 부작용사례를 검증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다. 한국 언론은 대한 민국의 집단 면역에 훼방말고 제발 그 입 좀 다물어 주길 바란다.     

<필자소개>
이덕근약사는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후 동화약품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워싱턴 소재 CVS Pharmacy에서 Chief Pharmacist로 재직중이다. 이 약사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본지에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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