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사메타손, 다발골수종 넘어 ‘경막하 혈종’에도 효과
6개월 시점에 재수술 유의하게 감소…이상 반응은 위약 대비 많아
입력 2020.12.18 06:00 수정 2020.12.1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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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골수종에서 병용 요법을 통해 자주 쓰이던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증상이 있는 만성 경막하 혈종 환자들에게 재발로 인한 수술 시행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위약 대비 mRS 점수 도달률이 낮고, 이상 반응이 더 많이 발생했다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올 한해 덱사메타손은 대외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약물 중 하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전 세계에서 치료제를 찾아 나선 가운데,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환자 사망률을 20% 가량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

이에 지난 9월에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입원한 환자들 가운데 보충적 산소공급에서부터 기계적 인공호흡에 이르기까지 산소요법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덱사메타손을 치료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며 허가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덱사메타손은 다발골수종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나타내 왔다. 지난 8월 키프롤리스(성분명: 카르필조밉)와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뮤맙), 그리고 덱사메타손을 병용 투여하는 삼중요법(DKd)이 다발골수종 치료 용도로 FDA의 승인을 허가받은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살클리사(성분명: 이사툭시맙)가 이전에 레날리도마이드와 프로테아좀억제제를 포함한 두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포말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으로 국내 승인됐다.

이후 만성 경막하 혈종(Chronic subdural hematoma)에 대해 덱사메타손이 유의한 효과를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16일 NEJM을 통해 발표됐다.

피터 J. 허친슨(Peter J. Hutchinson) 박사 연구팀은 영국에서 증상이 있는 만성 경막 하 혈종이 있는 성인 환자를 등록한 다기관 무작위 시험을 수행했다. 환자들은 일 2회 8mg부터 시작해 2주 간 경구용 덱사메타손을 테이퍼링(tapering) 방식으로 투약받거나, 위약을 투여받기 위해 1:1 비율로 배정됐다.

1차 종료점은 연구 6개월 시점에 측정된 향후 신체기능장애 없이 일상적인 활동들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mRS(Modified Rankin Scale) 점수의 0~3점 도달률이었다. 점수는 0(증상 없음)에서 6(사망)까지로 구분돼 있다.

2015년 8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총 748명의 환자가 무작위 배정 후 임상 시험에 포함됐다. 375명이 덱사메타손 그룹에, 373명이 위약 그룹에 배정됐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74세였으며 94%는 입원 기간 동안 혈종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임상 시험 참여에 대한 동의를 철회한 환자를 제외하고 총 6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ITT(intention-to-treat) 분석에서, 덱사메타손 투여군 341명 중 286명(83.9%), 위약 투여군 339명 중 306명(90.3%)에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위약 투여군의 mRS 도달률이 더 높게 측정된 것이다.

그러나 혈종 재발과 관련해서는 이용 가능한 데이터가 있는 환자 중 덱사메타손 투여군 349명 중 6명(1.7%), 위약군 350명 중 25명(7.1%)에서 혈종 재발에 대한 재수술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반응은 위약 투여군보다 덱사메타손 투여군에서 더 많았다.

종합해보면 증상이 있는 만성 경막 하 혈종이 있는 성인 중 대부분은 입원 기간 동안 혈종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으며, 이에 덱사메타손 치료는 6개월 시점에 재발로 인한 수술 위험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위약 대비 유의한 결과가 적고 이상 반응 건수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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