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 면역항암제 역할 무궁무진…최초 진입 분야 늘어나
티쎈트릭-키트루다, 유방암·간암·방광암서 국내 승인 획득
입력 2020.12.30 06:00 수정 2020.12.3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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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시대가 도래한 지도 수 년이 지난 가운데, 올해는 일부 면역항암제들이 그동안 면역항암제가 진입하지 못했던 질환들에 최초로 진입한 사례들이 이어졌다.

가장 활발하게 소식들을 전해온 약제는 로슈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다. 티쎈트릭은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PD-L1 양성인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의 1차 치료에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로 면역항암제가 각광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삼중음성유방암은 다른 유방암 아형에 비해 암세포에서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암세포 내로 이미 잠입해 있는 면역세포의 비율도 높다. 따라서 암세포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특성, 즉 면역원성(immunogenicity)이 가장 강한 유방암의 아형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원성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으로는 먼저 높은 변이 부담이 있다. 암세포에서 변이가 발생하면 면역세포가 변이를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면서 면역 반응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타 유방암 아형 대비 암세포 변이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뜨거운 암세포(hot tumor) 역시 면역원성에 영향을 미친다. 면역세포가 암세포 내로 이미 잠입해 공격할 준비가 완료된 상태의 암세포는 염증을 동반한다. 이에 민감성 또는 뜨거운 암세포(hot tumor)라고 명명되기도 한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이미 싸울 준비가 완료된 면역세포의 비율이 전체 유방암 아형 중 가장 높은 종양이다.

특히 삼중음성유방암은 면역항암제가 표적하는 마커 중 하나인 PD-L1 발현율이 다른 유방암 대비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면역항암제 중에서도 PD-L1을 억제하는 항 PD-L1 기전의 면역 치료의 잠재력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많지 않은 간암에서도 티쎈트릭은 최초의 면역항암제 진입 사례를 보여줬다.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과 병용해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사용하는 용도다.

면역항암제가 간세포암에서 매력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명확하다. 간은 외부에서 유입된 병원체를 제거하는 장기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관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간에서 B, C형 간염이나 NASH 등 염증성 질환이 생기는 경우 몸의 면역네트워크가 비정상적으로 설계됨으로써 체내 암세포들을 제거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염증이 생기게 되면 항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이 배출된다. 이런 요소들이 항종양 체계를 망가뜨려 결국은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즉, 만성 염증성 질환이 결국 암으로 발전하는 단계에서 면역체계가 관여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간세포암이 면역치료의 좋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상피내암을 동반하고 BCG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고위험 비근침윤성(비근침습성) 방광암의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그동안 고위험 비근침윤성 방광암의 치료는 방광내 BCG 치료를 표준치료로 시행하고, 이에 반응이 없어 재발이나 진행이 된 경우에는 근치적방광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수술 이후에는 인공방광이나 소변주머니 등을 사용해 소변을 배출해야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건강 상태가 이런 큰 수술에 적합하지 않거나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었다.

그러나 키트루다의 허가로 방광 절제 없이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대안이 생긴 것이다. 특히 암 치료의 경우 이제는 생존의 문제를 넘어 환자의 삶의 질 및 만족도 또한 고려를 해야 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키트루다의 허가는 의의가 있다.

이 외에도 현재 많은 면역항암제들이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기 위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환자의 생존기간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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